하늘에서 온 첫 편지 신우인의 하늘 이야기 1
신우인 지음 / 포이에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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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첫 편지 :창세기 상 -신우인의 하늘 이야기1


 

 

 

지방 소도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서울로 올라와 중고증학교를 마쳤다.

화가가 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술대학에 지원했지만 낙방하고 원치 않는 2류대에 입학했다가 그만 두었다.

이듬해 연세대학교 독문과에 들어갔으나 독일어는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졸업 후 취직을 했지만 이 역시 재미가 없었다.

뭘 하지?

부친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기로 하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신학공부도 재미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뭘하지?

친하게 지내던 교수님이 사회학을 공부하고 돌아오면 교수 시켜준다는 말에 사회학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아뿔싸! 숫자로 가득한 통계에 기겁하고 석사학위만 받고 나왔다.

돈도 떨어진데다 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면 다른 학교를 알아봐야 했다.

뭘하지?

그렇게 간 곳이 대서양 끝자락에 있던 그 신학교(남침례교 신학교) 였다.

학비가 무진장 싸다는 이유 하나만 보고 간 학교여서 학교에 대한 기대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거기서 더이상 멍해질 수 없을 정도로 멍해진 '뇌'를 로마서 1장 1절이 깨웠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본질'을 찾은 것이다.

 

재미있는 이 사연의 주인공은 내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책의 저자인 신우인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계속해서 공부로 이끄는 인생 행로를 무척 부러워하며 읽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공부하고 인연이 질긴 목사님이라는 인상과 공부로 피신하는 목사님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에서 온 첫 편지]는 어렵고 닥딱한 '강해'라는 인상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알기 쉬운 문체와 풍성한 예화, 유머러스한 감각을 곁들인 창세기 강해는 눈으로 듣는 창세기 강의라고 말할 수 있다.

책에서도 <CBS 성서학당>의 인기 강사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구수하고 재미있고 깊은 감동으로 독자를 몰고간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다는 속단은 금물이다.

본질을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헤맨 저자답게 '본질'의 문제를 깊게 다룬다.

풍성한 예화와 말씀을 풀어 놓는 능력, 일련의 사건이 가지는 서사성은 그의 방대한 독서량과 신학적 통찰,

탄탄한 학문에 기초한 것이다.

또한 독자의 가슴을 울리려는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예화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을 소개하고 있어서 많은 책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이 중 관심있는 책은 따로 메모하기도 했다.

 

[하늘에서 온 첫 편지]는 태초에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 역사와 과정, 그리고 질서와 원칙을 꼼꼼히 짚어준다.

그 어느것 하나 아무렇게나 창조하지 않고 완벽한 순서와 계획에 의해 하나하나 창조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 '나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 성경을 연구한 저자는

창세기는 하나님의 원칙과 질서가 숨어 있기에 그 안에 인생의 처음과 끝이 보인다고 말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캄캄한 동굴을 지나는 인생사,

특별히 혼돈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하나님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만이 처음과 마지막을 아시기 때문이라고,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해 가르쳐 주시기 때문이라고,

하나님이 밝은 등불이 되어 주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대과학이 우주의 나이를 측정한 결과 천지를 창조한 6일과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내용에서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증명되고 성경의 내용이 사실임이 증명된다는 게 무엇보다 반갑고 뿌듯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고스란히, 명확하게, 밝히 드러낸 하늘의 책이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람들이 계속 왜곡시켜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 적용하며 살아간다며 탄식하는 대목이 못내 안타깝다.

신우인 목사님은 성경을 그저 복 받는 비결 모음집이나 부흥의 원리 책자로 잘못 사용한 결과

성경이 오늘의 운세보다도 못한 책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한다.

무병장수, 부귀영화, 만사형통이 기독교의 목적이라면 예수님이 굳이 이 땅에 오지 않으셨어도 된다고 하신다.

다른 종교가 이미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땅의 존재인 우리가 하늘의 존재인 하나님을 내 뜻에 맞게 움직이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목사들과 지도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을 묻고 있지만 평신도들이라고 책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늘에서 온 첫 편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낸 첫 번째 연서, 즉 사랑편지이다.

이 편지(창세기)를 잘 이해하려면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편지를 쓴 목적과 마음을 알아야 하고,

편지를 쓰신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편지를 논리가 아닌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보일 것이다.

하나님의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과 내가 태어난 목적이.

그리고 하나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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