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대박 수박 먹고 대학 간다 - 2009 박권우 쌤 수시 지원전략서
박권우 지음 / 지상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전화국에서 발행하는 옛날 '전화번호부'와 똑같은 크기에 엇비슷한 두께다.

최근의 전화번호부는 전보다 얇아졌지만 10여 년 전만해도 그 두께는 상당했다.

그 옛날 상호와 인명이 모두 들어간 노란색의 두툼한 전화번호부를 연상케하는 책을 받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방대한 내용을 한 사람이 정리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진학 지도 교사를 8년 동안 맡고 학교에서 입시전략부장을 맡고 있다 할지라도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나 학생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현직 교사이며 전국 진학담당교사 연수 강사, 학부모와 수험생을 위한 대입 전문 사이트 ‘입시바라지’ 공동 운영자,

가톨릭대ㆍ경희대ㆍ한국외국어대 입시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입시전문가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

고등학교 2학년이면 각 대학들의 입시요강이나 입학전형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시기이다.

요즘은 정시보다 수시로 더 많은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대학마다 다른 수시전형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특별히 3학년이 아니더라도 입시제도는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매년 춤을 추는 대학 입시제도를 체크하고, 수시모집은 어떨지, 새로 생긴 전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내 아이의 성적과 특기에 맞춰 미리미리 준비해야 된다.

그렇게 수시모집의 윤곽을 잡고 지원 가능한 대학이나, 합격 가능한 대학을 살펴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깊은 산골이라 수시전형에 관한 정보가 도시에 비해 늦고 부족한 편이다.

학교 선생님 외에는 상담이나 조언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함께 의논할만한 사람도,

정보를 제공해주는 매체도 부실한, 조금 비약하지면 정보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이런 나에게[수박 먹고 대학 간다]는 두 눈이 번쩍 떠질만큼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수도권 주요대학의 수시전형 자료를 분석하여 정리해 놓았다.

수시모집의 유형과 맞춤식 지원전략, 대학별 수시 핵심 포인트 등 학생과 학부모 진학 지도 교사들이 궁금증을 모두 담았다.

대학마다 다양하고 복잡한 수시모집 자료를 아이와 함께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읽어도 읽어도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다시 맨 앞으로 돌아왔다.

앞부분에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 '대학입시 용어'를 건너뛴 탓이다.

최저학력기준이라든가, 원점수와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방법 등을 확실히 해둔 다음 읽기를 게속했다.

 

 

아직은 여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수시전형을 찬찬히 읽더니 논술을 걱정하며 방법을 물어왔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을 것이다.

여유부릴 때가 아니라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했을 것이고, 무엇부터 해야할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많은 대학의 다양한 전형을 모으고 분석하고 정리한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 책은 일선 지도 교사들에게도 살아있는 진학 상담 자료가 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제목처럼 우리 아이도 수박 먹고 대학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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