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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 '오래 일하며 사는' 희망의 인생설계
마크 프리드먼 지음, 김경숙 옮김 / 프런티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의학 발달과 경제적인 풍요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세계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노인용 보행보조기가 유머차보다 많아지고 양로원이 늘어나고 폐교되는 학교가 허다하다는 것은
노인인구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해 장, 노년층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고령화로 가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출산율이 세계에서 제일 낮은데다 80세를 육박하는 평균수명으로 사회는 장,노년층으로 넘실대고 있다.
10년 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는 보도는 길어지는 노년을 의미있는 시기로 준비해야 됨을 시사하는 것 아닐까.
[앙코르]는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보통 은퇴하는 나이를 곧 인생에서 은퇴하는 시기로 여겨왔다.
평생 몸담았던 일에서 물러나 그동안 저축해둔 돈이나 연금 등으로 노년을 한가로이 보내는 게 일반적인 은퇴 이후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캥거루족과 이태백, 사오정과 오륙도로 불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통상적인 60세 정년을 맞기 전에, 또는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백수로 살아가고 있다.
은퇴할 직장도 구하지 못했는데, 너무 젊은 나이에 명퇴를 당했는데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앙코르 커리어의 개척자들에게서 자신의 인생을 '일'로 보람있게 일궈나가는 자세와 '개척정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 장년은 두말 할 나위 없이 필독서로 권한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쇼 네너 주버프는
"인생의 전반부가 강요받은 것이었다면 인생의 후반부는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며,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사는 것이다.
전반부 인생에서 운 좋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했다면 후반부 인생에서는 그 커리어를 가지고 후진을 양성하거나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전반전이 어쩔 수 없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했다면
은퇴 이후 후반전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 책은 은퇴 이후에는 자신이 원하고 일을 하자고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관심을 갖는 일은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그 일이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 할 수도 있고,
꼭꼭 닫힌 문을 쾅쾅 두드릴 수도 있고,
용기와 훈련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45살에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를 시작한 전업주부가 성공회 사제가 된 이야기와
60살이 넘은 나이에 공부를 해서 64살에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는 할머니,
병원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노숙자의 대변자로 나선 사례 등이 소개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년을 넘긴 적지 않은나이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는 것이다.
또한 보수에 얽매이지 않는 점과
일을 통해 행복해 하는 것,
비영리 단체와 공공단체에서 일하는 점,
새로운 커리어를 갖음으로 빛나는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자.
물론 미국이기에 가능한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쉽고 편하게 앙코르 커리어를 완성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난관은 있었다.
그들은 장애를 뛰어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했다.
새로운 커리어를 갖기 위해 공부하고 용기있게 문을 두드렸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 게 아니라는 말이다.
중년기를 살고 있거나 이미 넘어선 사람들,
일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빛나는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
계속 진화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앙코르]는 좋은 지침을 준다.
나이가 많다고, 너무 늦었다고 머뭇거리는 것은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봉사이든, 공부이든 그 무엇이든
한 평생 살면서 하고 싶은 일 해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난다면 알마나 억울한가.
적당한 시기에 이 책을 읽은 나는 행운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