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 -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13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 것 하면 제일 먼저 찹쌀떡과 경단이 그려진다.

찹쌀떡이나 경단을 입에 넣고 씹을 때 그 말랑거리며 찰진 느낌이 좋다.

게다가 안에 들어 있는 밭고물의 달착지근한 맛은 또 어떤가.

부드러우면서 쫀득거리고 말랑하면서 달큰한 맛이 일품인 찹쌀떡과 경단은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이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1]은 제목처럼

말랑하고 쫀득한 맛으로 인류의 기원에서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누구나 읽기 쉽도록 부드러운 문체로 엮었다.

연도와 시대순으로 굵직한 사건을 나열한 기존의 세계사 책과 차별성을 두어

'과학 기술'이란 테마를 가지고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문명을 발전시킨 세계사 변천 과정을 탐구한다.

 

뗀석기를 만들고 짐승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 사냥을 하던 때부터 인류의 기술은 시작되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발명한 다양한 도구나 기계, 제도와 관습, 과학 기술 등을 따라가다보면

정신적 문화적 정치적 이념과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문화적 이념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회마다 제각각이지만,

이 책은 어느 사회가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않고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객관적이다.

석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동양과 서양에 걸쳐 인간이 지구상에 생존하면서 만들어 낸 각종 도구와

사회를 유지하는 데 이용한 기술을 지도와 연표, 사진과 그림, 팁을 통해 생동감 있게 알려준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집트 문명과
인도의 인더스와 갠지스 문명을 지나 중국 고유의 문화적 정치적 전통을 잉태한 황화 유역,

유럽 문명의 기반이 되는 지중해를 거쳐 로마 제국까지 시대순으로 나열했다.

부록으로 첨부된 세계사 연표는 세계사의 변천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서

같은 시기에 일어난 동.서양의 주요사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을 중심으로 역사를 펼친 점을 들 수 있다.

하나의 기술이 어떻게 탄생되고, 어떤 과정으로 발전되었는지를 따라가다보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사회와 문화와 이념을 공부하게 되고,

따라서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세계사를 추적하게 된다는 것이다.

굳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점과

방대한 분량을 핵심 요약으로 간추린 점은 세계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과학과 역사가 만나서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 지중해의 노을이 뜬금없이 보고 싶었고,

로마의 폼페이 광장이나 로마 건축의 특징인 콜로세움으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말랑하고 쫀득한 찰떡처럼 맛난 세계사 공부를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있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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