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마음 - 위대함에 이르는 하나님의 비밀
데이빗 케이프 외 지음, 이상준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섬김.

내가 머리로 알고있는 섬김은 예수님이 삶으로 보여주신 섬김과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이 실천하신 섬김과 같은 줄 알았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이 책은 섬김에 대한 무지와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었다.

 

 

나는 '섬김'을 은사 중 하나로 알았다.

크게는 나이팅게일이나  마더 테레사, 한비야씨처럼 특별한 사람에게 내려진 사명으로,

작게는 주의 종을 잘 대접하고, 이웃에게 친절하고,

상사나 웃어른, 존경하는 인물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을 깍듯하게 모시면

섬김의 은사가 있는 것이며 섬김을 실천하는 삶이라 여겼다.

섬김은 마땅히 섬김을 받아야 할 대상에게 베푸는 예의이며 도리라고 생각했고,

섬김은 섬김의 은사가 있는 사람이 행하는 것이라고,

그런 은사가 없는 나는 내 몫이 아니라며 마음 편하게 지냈다.

그리고 그저 겉으로 드러난 '태도'를 보면서 다른 사람의 섬김을 저울질했고 '마음'은 태도 다음으로 밀어냈다.

 

 

참으로 편리하고 이기적인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섬기는 삶보다는 대접받는 위치에 서고 싶다는 그럴듯한(?) 자기변명이다.

주님은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으며,

섬김을 받으려 온 것이 아니고  오히려 섬기려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실제로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섬김의 본을 보이시며 모두의 종이 되셨다.

우리의 모범이며 진정한 위대함이다.

 

 

주님을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나는 과연 종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주님께 헌신하는 것은 기꺼이 하려 하나 사람에게 헌신하는 것은 달가와하지 않고,

나를 알리는 일에는 앞장서려나 사람을 섬기는 일은 선택적인 나를 본다.

나는 그저 적당히 순종하고, 적당히 섬기고, 적당히 사랑하는 적당주의자.

종의 자리로 낮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

이러저리 따져보고 계산하는 약삭빠른자,

인정받기를 바라고 대접받기를 즐기며 높아지기를 원하는 내가 보인다.

 

 

속물의 근성을 포장한 것들의 비워내고 싶다.

속물적 속성을 위장한 것들을 게워내고 싶다.

 

기적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상하고 높은 곳이 아니라 섬김의 낮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러운 물에서 냄새나고 지저분한 다른 사람의 발을 씻겨줄 때 기적과 치료가 임하고,

겸손과 긍휼로 섬김을 다할 때 구원의 역사가 나타났다.

굳이 대야와, 나무 십자가와, 수건을 가지고 전세계를 돌며 발을 씻기지 않더라도

내 가족과 주변, 그리고 이웃을 대할 때 섬김으로 대한다면 기적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종의 마음으로, 겸손과 섬김으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을 대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대한다면

아름다운 파장을 일으키며 점점 확산될 것이다.

이 파장을 일으키는 주인공들이 곳곳에서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토미 테니의 [다윗의 장막]과 [하나님의 관점]은 내가 아끼는 책이다.

두 권의 책을 통해 큰 은혜와 깨달음을 얻어 이번 책도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책을 읽을 때 마다 느끼지만, 책이 주는 감동과 교훈이 제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것을 삶에 적용하지 않으면

몸은 어린아이인데 머리만 커지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깨달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적용이며 실행이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마음' '이 다짐'를 종종 꺼집어내어 나를 채근하고, 채찍하기를 내 자신에게 당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