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정거장 -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펼쳐보는
박성철 엮음 / 러브레터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족들을 위해 새벽에 몸을 일으키는 아버지,

외롭고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 친구,

날마다 공평하게 선물받는 24시간,

격무와 스트레스에 지친 육체를 곤히 누일 수 있는 집,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것들이다.

때문에 이 모두를 소유했다고 해서 행복에 겨워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 중 하나라도 잃게되면 그것들의 가치가 드러나고 뒤늦게 소중함을 깨닫는다.

평범함은 고마움과 소중함을 묻히게 하는 고약한 특질을 지니고 있다.

 

 

살다보면 고비를 만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간의 뇌는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오래 기억한다.

 

 

세상 시름 내려놓고 슬픈 일도 잊고 잠시 쉬어가자.

그래도 늦지 않다.

고향같은 어머니 품에 안기어 보고, 친구들과 따스한 눈빛도 맞추어보자.

그러면 한결 여유로울테니.

외롭고 힘들 때 우리 곁에 있는 누군가에에 먼저 손 내밀어보자.

그래도 자존심에 금가지 않는다.

가끔은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게 되는 게 인생이니까.

 

 

이 책은 고단하고 지친 인생들에게 편안한 쉼을 제공해준다.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이며 그 위력이 어떠한지,

무엇이 참 행복인지,

그리고 희망과 영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가 권유한대로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생각에 잠겨가며 쉬엄쉬엄 읽었다.

이 겨울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따뜻한 차 만큼이나 따뜻한 책이다.

각 장은 아쉬울 정도로 짧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짧기 때문에 생각에 잠길 수 있어 좋다.

 

 

글 전체가 따스한 것이 푹식하고 가벼운 솜이불같다.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마음을 가볍게 헹궈주는 책이다.

마음을 데워주는 훈훈한 이야기와 저자의 단상은 억지스럽지 않고 강제성이 없다.

저자는 질문을 툭 던지고 사라진다.

그러면 독자는 인생에 대해, 행복과 희망에 대해 숙고한다.

하지만 정답을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

그냥 생각에 잠기면 된다.

그러다 살포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미소로 화답하면 그만이다.

 

 

엷은 미소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향해 가는지,

속도는 잘 조절하는지 돌아보았다는 표시이다.

미소는 또한 마음에 등불을 켜고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보겠다는 의지이며,

욕심의 비우고 자족을 배우겠다는 가치관의 궤도 수정을 알리는 반증이다.

 

 

혹시 행복을 찾아 멀리 떠났다면,

행복을 두리번 거리며 찾고 있다면, 

속히 돌아오라.

돌아오는 길에 '행복 정거장'에 내려서 고단한 몸을 맡기고 쉬었다 가자.

행복은 우리 주변에, 우리 마음 속에 있으니 찾아 나설 필요가 없는 게다.

아주 가까이 있으니 부르면 금방 달려온다.

 

 

우리의 따스한 눈빛으로,

상대를 세워주는 말로,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로,

작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것이 행복을 부르는 소리다.

상황은 여전하고, 환경도 그대로지만 내가 마음만 달리 먹으면,

행복하기로 선택을하면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포근한 솜이불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어도 좋은 책,

읽다가 살며시 잠들어도 좋은 책이다.

달콤하고 맛난 잠 속에 저자가 나와서  황홀한 꿈길로 인도해 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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