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변화 : 미국은 왜 오바마를 선택했는가 -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 밝히는 미국의 가장 감추고 싶은 치부들
뉴트 깅리치 지음, 김수진.김혜진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이상향을 꿈꾸지만,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국가 완전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인 인간이 애초에 불완전하다보니 그들이 만든 사회와 국가가 불완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불완전한 원자들이 모여서 불완전 물질을 이룬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거기에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각종 제도와 모순과 허점이 있는 법률, 규칙, 단체.

이것들의 빈틈을 공략하는 인간의 끝 없는 야망, 권력, 탐심 등이 하나의 거대한 모순 덩어리를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대와 나라를 떠나서 인류는 항상 진보를 원했고,

나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에 걸맞거나 그 이상의 진보를 이루어냈다.

그 가운데 가장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은 과학 기술의 쾌거가 아닐까 한다.

과학과 기술이 만나 우리에게 편리한 삶을 가져다 준 것은 이미 과거지사가 되어버린 세상이고,

과학기술과 문화가 만나 질 높고 풍요로운 삶,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는 글로벌시대의 돌입을 알린지도 이미 과거가 되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좀 더 나은 사회, 좀 더 살기 좋은 나라, 좀 더 풍요롭고 안락한 세상, 공평하고 더 나은 환경 등

항상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세계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끝없는 갈망은 수효와 공급의 원칙에 맞물려 인류에게 '오늘의 세상'을 가져다 주었다.

'오늘'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할 만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최고의 국가이다.

미국은 한 때 우리나라 젋은이들에겐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였고,

지금도 여전히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젊은 유학생들이나 이민을 원하는 가족들에게 여전히 꿈의 나라로 건재하고 있다.

 

 

이런 초강대국 미국에서 

국가의 치부를 낱낱이 공개한 책이 45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

이 책은 미국이 감추고 싶어하는,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를 철저하게 해부하고 있다.

저자는 전 연방하원의장을 역임한 뉴트 킹리치로 그는  의료개혁센터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정치전문가가 정치 일선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보고 느끼고 절감한 생생한 보고서 같은 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부와 정치인, 관료들에게 '변화'를 힘주어 강조한다.

미국이 국내외적으로 처해 있는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진짜 변화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저자는 의회와 정부 내 관료주의의 무능과 부정부패,

세금, 의료보장, 사회보장, 교육, 안보 등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며 해결책도 아울러 제시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용으로 쓰여진 이 책이 많이 팔리고,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보면 미국 국민들은

사회보장제도 및 기타 지불능력의 약화된 나라,

중국과 인도에 의해 압도당하는 나라,

패배주의적이고 소수당적인 공화당이 있는 나라,

개혁되지 않은 노조의 지배를 받은 민주당이 있는 나라,



노조위원장의 권력이 주지사보다 막강한 나라,

공립학교 졸업률이 50%를 밑도는 나라,

장애연금을 타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범죄가 아닌 나라,

매년 의료사고로 9만 8,000명이 병원에서 죽는 나라,

6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사회보장기금을 정부가 유용하는 나라에서 변화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진정한 변화의 주역으로 시민을 선정했다.

가정에서 시작된 변화가 친척과 친구들과 이웃으로 번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이 주도하여 정치와 정부의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달라지기를, 변화되기를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저의 판단이 얼마나 정확하고 얼마나 객관적인지 나는 모른다.

허나 노조와 사회보장기금, 그리고 교육의 문제는 곪아가는 미국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아 충격이었다.

그게 어디 미국만의 문제인가.

바로 우리나라의 문제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될 과제이다.

그런데 우리는 환부를 꼭꼭 숨기고 감추고 있는 듯하다.

곪아서 썩기전에 부끄럽지만 환부를 드러내어 치료를 모색하는  미국이 훨씬 건강하지 않는가.

우리가 감추고 숨기는 동안 환부는 점점 썩을 것이고 악취를 풍길 것이다.

치료 불가능 상태까지 다다르기 전에 우리에게도 저들처럼 우리의 상처를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이상향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쯤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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