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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의 고백 - 신현준의 신앙고백 포토 에세이
신현준 지음 / 두란노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신현준.
그는 영화배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부모 손에 이끌려 수많은 영화를 보며 자란 그는 자연스레 영화에 젖어들었다.
영화 사랑이 대단한 부모님은 넷이나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는 관람 불가였던 <취권>을 아버지랑 같이 보았다고 한다.
"얘는 외국에서 온 애니 괜찮아요."
아버지의 이 말씀에 검표원들도 어쩌지 못했단다.
고등학생 때는 <어우동>과 <땡볕>을 엄마랑 같이 봤고,
동네 비디오 가게 아저씨는 "야, 요즘 어떤 영화를 봐야 하니?"라고 물을 정도로 대단한 영화광 가족이었다.
이쯤 되면 그의 영화 사랑은 순전히 부모님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영화 감독을 꿈꾸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을 계기로 영화배우로 방향을 선회한 신현준씨는 이 시대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 기부를 많이 하는 연예인, 강렬한 카리스마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배우지만,
나는 그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부류에 속했었다.
그런데 신현준씨가 오지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책을 냈다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신현준의 고백]은 자연인 신현준의 신앙고백을 담은 포토 에세이다.
영화배우의 책답게 목차 역시 배우다웠다.
Okay, Ready, Action, the Way 로 이어지는 목차에는 영화이야기, 신앙과 소명, 열정과 사랑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잔잔한 감동이 떠나지 않았다.
외모 만큼이나 멋진 신앙을 소유한 그는 책의 곳곳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촬영장에서도 틈만 나면 책을 펴는 독서광의 모습이라든가,
삶의 중심과 우선순위에 하나님을 두는 신실한 믿음이라든가,
세상의 유혹과 싸우며 타협하지 않고 믿음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라든가,
겸손하고 부드러운 성품과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는 모습이라든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예배를 드리고 예배를 사모하는 모습은 전혀 새로운 신현준의 모습이었다.
책의 진도가 나갈수록 점점 그가 좋아졌다.
완벽한 믿음을 소유하고 철저히 순종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자신의 실수를 고백할 줄 아는 용기,
실수를 통해 깨닫고 그 자리에서 돌이키는 결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시큰한 감동을 준다.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유혹이 가장 많은 곳에서 일하는 그에게 믿음을 지키기란 쉽지 않을텐데 그는 잘 버티고 있다.
버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을 선교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전세계 사람을 전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그 열망을 이루려면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잘 되어야 한다고 한다.
배우가 된 목적을, 배우로서의 성공을 자신의 인기와 물질적인 부에 연결하지 않고
선교로 체화하는 그의 삶이 향기롭고 아름답다.
현장에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천상 배우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는 아름다운 배우이며,
화려한 얼굴에 가려서 볼 수 없었던 그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해 준 이 책 역시 아름답다.
그는 [신현준의 고백]에 바란다.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책이 되기를,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일으켜 주는 책이 되기를,
인세를 통해 오지에 교회가 세워지기를.
이 책에 실은 그의 소망이 부디 이루어지기를 나도 간절히 소망한다.
PS (오타 신고)
93 페이지 밑에서 5번째 줄,
청력까지 '읽었던' - 청력까지 '잃었던' 으로 수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