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임플로이
후루카와 히로노리 지음, 김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내 직장 생활은 딱 1년으로 끝났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당시 내 직장은 학원이었고, 거기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원의 급한 사정으로 한 달 간만 일할 강사를 모집한다는 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딱 한 달만이야."를 약속하고 일하게 되었다.

춭퇴근시 교통편도 마땅찮고 환경도 열악한 학원이었으나 강사 생활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곳에서 나도 몰랐던 나의 '가르치는'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원장이 요구하지 않는 것까지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했다.

직장은 즐거운 곳이었고 나는 강의를 즐겼다.

약속한 한 달을 넘어 순식간에 1년을 채웠고,

퇴사를 결심할 무렵 원생은 1년 전보다 무려 200명이나 늘어 있었다.

강사 한 사람으로 인해 원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안 원장은 나를 끈질기게 붙잡았으나 나의 결심을 막지 못했다.

3개월 후 나는 부모님께 결혼비용을 가불받아서 학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그 학원을 20여년 가까이 운영했다.

 

 

저자 서문에 나와 있듯 나는 독립할 수 있는 사원이었다.

일본주차장개발회사에서는

타사에 스카우트되는 사원,

독립할 수 있는 사원,

임원이 될 수 있는 사원이 되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저자의 지적처럼 타사에 스카우트되는 사원이 되라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할 수 있는 사원이 되라고 부추기는 회사는 별로 없다.

이 얘기는 한 마디로 잘나가는 사원이 되라는 것, 즉 '골든 임플로이'가 되라는 것이다.

직역하면 황금의 가치가 있는 사원이고, 쉽게 말하면 잘 나가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골든 임플로이가 될 수는 없다.

저자는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골든 임플로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76가지의 조언을 들려준다.

30년 가까이 샐러리맨으로 살아 온 저자의 현장에서 묻어나온 경험과 연륜,

그리고 마음 속에 새겼던 점을 풀어내는 이 책은 직장인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만하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학생이나 주부, 자기계발을 원하는 사람이나 리더,

혹은 리더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 중

"잘 하는 전문 분야를 가져라.

가치관의 차이를 역으로 이용하라,

기준이 흔들려선 안 된다,

영원한 과제를 끊임없이 공부하라,

대안 없는 부정은 하지마라,

얻은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자."라는 항목은 크게 와닿았다.

 

 

특히 "얻은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자"가 그렇다.

책이나 신문,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정보는 멀미를 느끼게 할 정도로 많다.

나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전부 스크랩하고 저장하고 복사해 폐쇄카페에 보관해둔다.

문제는 폐쇄카페에 날마다 쌓이는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저 욕심에, 언젠간 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긁어모으기에 급급하다.

게다가 정리를 하지 않아서 어느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죽박죽 섞여있다.

어쩌다 필요한 정보를 빼내려해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포기한 적도 있었다.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활용하지 않으니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나의 정보라도 적재적소에, 적시에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골든 임플로이는 모든 샐러리맨들의 로망이다.

그 로망에 도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며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며 현재로 돌아와야한다.

현재로 돌아온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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