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내 동생 마리! 한림 저학년문고 13
구드룬 멥스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 교육 문제로 하던 일을 접고 외가에서 생활하는 큰아이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큰아이가 6살 이었다.

큰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6살 때까지 외가에서 생활했다.

작은아이 하나도 버거워 쩔쩔매며 하루 종일 동분서주하다가 큰아이까지 함께 생활하려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2년 터울의 고만고만한 사내 녀석 둘이 떨어져 있다가 같이 사는 게 적응이 안돼서 그런지

3분 간격으로 싸워대는 통에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큰아이는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었던 외가와 달리 저지 당하는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서 독점했던 부모의 사랑과 장난감을 형과 나누어야 하는 작은아이는 그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두 녀석이 싸울 때 나는 형에게 양보를 요구했고 형을 야단치는 일이 잦았다.

작은아이는 내 손으로 직접 키워서인지 더 사랑스러웠고 어렸기 때문에 늘 작은아이를 옹호했다.

그러던 어느날 큰아이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 쟤 쓰레기통에다 버렸으면 좋겠어"

동생이 태어났을 때 다른 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면서 이뻐해준 형이 한 말이다.

나는 이 한 마디에 완전히 무너졌다.

그때서야 상처받은 큰아이가 내 눈에 들어왔고 통곡하며 큰아이를 안아주었다.

 

 

 

다비드에게 동생이 생겼다.

다비드가 바라던 여자 동생이다.

다비드는 동생 마리에게 아빠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길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혼자서 독차지했던 부모의 사랑을 나눠야하는 불안과 불만을 키운다.

잠꾸러기였던 마리는 느닷없이 울며 보채는 바람에 걸핏하면 엄마 아빠를 빼앗아간다. 

마리는 시간도 기가막히게 맞추어 운다.

다비드가 그린 그림을 엄마에게 자랑하는 순간 울어대서 엄마가 그림을 떨어뜨리고 마리에게 달려가게 하고,

아빠와 함께 놀고 있을 때 울어서 아빠를 빼앗아간다.

게다가 애써 맞춘 퍼즐을 망가뜨리고 퍼즐 조각에 침을 묻히기도 한다.

이젠 전처럼 아빠 엄마가 다비드와 잘 놀아주지 못한다.

아빠 엄마는 늘 마리만 챙기고, 마리에게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다비드는 마리가 멀리 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집에 가 버렸으면 좋겠다.

 

 

아빠는 이런 다비드의 마음을 읽고 엄마의 빈자리를 아빠의 사랑으로 채워준다.

아빠는 다비드와 놀아주면서 마리를 돌봐야하는 엄마의 입장을 잘 설명해준다.

그러다 마리가 감기에 걸려 아파하는 것을 보고 마리에게 가졌던 나쁜 마음을 뉘우치고 자신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

이 일로 마리는 내가 돌봐줘야 할 동생이며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걷는 연습을 시켜주고 같이 놀아줘야 하는, 마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사랑한다 내 동생 마리]는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큰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큰아이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도록 이끌며,

좋은 부모의 자세를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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