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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 너에게 - 서울대 선배가 고3에게 전하는 용기백배 이야기
이병훈 지음, 김현정 기획자 / 꽃삽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큰아이가 고1이다.
곧 치르게 될 기말고사가 끝나면 겨울방학이고 방학이 끝나면 고2가 된다.
아직 여유가 있기는 하나 올해가 지나고 새학기가 되면 고3이 코 앞인 고2가 된다.
구부정한 허리로 파김치가 되어서 늦은 밤에 귀가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안쓰럽고 짠하다.
꼭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아이들을 앉혀야 하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 동일하게 겪는 현실인 것을.
더구나 고1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 것이니
앞으로 2년을 더 그렇게 보내야 한다.
[고3인 너에게]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들어간 저자가 고3을 맞이한 후배와 앞으로 고3이 될 고2 학생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고3 생활에 대한 경험과 수능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실제로 고3이 되는 후배에게 편지를 써서 용기와 격려를 주었다.
그 편지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 속에는 고3 학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수능을 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 면접을 준비하는 요령, 수는 이후의 시간관리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요긴한 책이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의 경계도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조용한 고3의 교실 분위기,
방학과 휴일도 수능 이후로 미루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들.
이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틈새가 없어 보이나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유혹이 있다고 한다.
밤샘의 유혹, 포기의 유혹, 그리고 치명적으로 달콤한 재수의 유혹이다.
유혹은 뿌리치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야 한다는 나의 평소 지론과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어지간한 의지가 아니면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유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평소 공부 습관이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공부는 가랑비에 옷 적시듯이 매일 꾸준히 양을 늘리면서 해야 한다.
그러면 굳이 밤을 새워가며 공부할 필요를 못느끼게 된다.
다급하고 조급한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단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집중력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점수가 안 나올까봐 불안해 하며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일지라도 하루에 30분 정도 운동할 것과,
기도와 묵상 같은 영적 영역에도 소홀하지 말것을 권한다.
저자의 이러한 당부는
그 시절 자신의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바람에서 쓰여졌다.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과 고등학생들에게 유용한 실전서이다.
방학을 이용해 큰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남은 2년을 알차게 준비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을 귀담아 듣고 하나하나 공부에 적용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동생이자 후배인 작은아이의 훌륭한 역할모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