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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들 1 -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이야기
이타 핼버스탬, 주디스 레벤탈 지음, 김명렬 옮김 / 바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건설 경기가 좋았던 1994년도에 나는 신도시에 대단지로 들어서는 아파트를 분양 받은적이 있다.
분양 신청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우리 부부는 아파트 단지의 조감도를 들여다보면서 원하는 동과 호를 점찍어 두었다.
신청 후 한달 동안 발표를 기다리며 나는 내가 원하는 동 호수에 당첨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내가 원하는 동은
정남향으로 향하고 있었고, 주출입구와 가깝고, 동간 간격도 넓으며, 상가와도 가까워 생활하기에 편리해 보였다.
그 동의 중앙 라인, 가운데 층에 당첨되기를 원했다.
발표는 한 달 후에 있었다.
발표가 있던 날,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내 기억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그날 기적이 일어났다.
거짓말처럼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동, 호에 우리가 당첨되었다.
이천여 세대 중에서 우리가 점찍어둔 단 한 개의 집이 우리 차지가 되다니~~
우연이라고?
천만에!
세상에 우연은 없다.
이 사건은 내가 체험한 첫번째 기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해할 수 없거나,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일을 경험할 때가 있다.
일테면 몸속의 암덩어리가 어느 날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거나,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검증이 안 되는 신비로운 체험이나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그렇다.
이 책에선 가족 사랑을 주제로 이러한 이야기를 모아놓았다.
나치에 의해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가 기도회에 참석해서 아들을 찾게 된 사연,
잘못된 전화번호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은 이야기,
땅바닥에 버려진 총알 하나로 인해 두 형제가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액자가 자꾸만 주방 바닥으로 계속 떨어지는 사건,
어느 날 집안으로 날아든 앵무새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하게 된 사연 등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이야기 56편이 등장한다.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기이하고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 중 일부는 TV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를 통해서 방송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대부분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루어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기적의 중심에 신이 존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저자는 가족의 소중함을 기적이라는 현상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유한한 존재인 인생들에게 호흡이 있는 한 사랑하라고, 가족이 곁에 있을 때 사랑하라고 당부한다.
날마다 보고, 날마다 대하기 때문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게 가족이고,
편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말하고 쉽게 판단하는 관계가 가족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것을 잘 아는 저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잔잔하게 우리를 일깨워준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가족을 마음껏 사랑하라고.
그들은 내가 사랑해야할 소중한 사람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