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최학 지음 / 좋은수필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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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세이이치는

작가의 인간적인 가치가 작품의 가치로 드러나는 문학이 수필이라고 말한바 있다.

수필은 글쓴이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문학적 특성을 지닌 글이며,

글쓴이의 시각을 통해 일상의 작은 것들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 배우는 글이다.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보잘 것 없는 것, 작은 일, 하잖은 일상에서부터

자연의 거대함과 신비로움까지 수필의 영역은 크고 방대하다.

수필을 읽노라면 소홀했던 일상사에 대한 반성과 무심히 지나쳤던 들풀하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일상과 자연을 통해 귀한 가르침을 주는 수필이 나는 이래서 좋다.

 

 

[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는 여러잡지에 연재한 수필을 묶어 아내의 환갑 기념으로 발간한 책이다.

아내의 환갑 기념으로 발간한 책이나 아내가 싫어할 만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여과 없이 그리고 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표현한 책 제목 역시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이 인다.

하지만 맑고 순수한 사랑 앞에서 나는 이들이 꼭 한 번은 만나기를,

만나서 꼭 확인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월남전에 참전하여 정글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경험담은 영화 이상의 스릴을 느끼게 했다.

젊은 날 치기 어린 행동으로 부모님의 걱정을 샀던 추억에선 웃음을,

귀여운 손자 이야기는 잔잔한 행복을, 자녀의 결혼식 이야기는 자유로움을 준다.

저자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욕심을 버리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자족하는 삶에서 작은 행복이 알알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행복의 열매가 여물어가는 모습에서 인생을 아름다움으로 채색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작은 일에도 행복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인생, 적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인생이야말로

참 인생을 아는, 누리는 사람이리라.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지나고나면 추억에 불과하다.

어치피 만드는 추억이라면 좀더 근사하게, 열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삶이 한결 가치있어질테니까. 

 

 

먼훗날 내 추억의 편린들을 떠올리며 나도 저자처럼 마음의 길찾기에 나서고 싶다.

그러려면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장식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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