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1%의 가치 - 세계밀알 총재 이재서 교수의 꿈과 끈기의 여정기
이재서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희망을 가질 이유보다는 절망을 택할 이유가 훨씬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희망으로 건져 올린 한 사람을 만났다.

열다섯이란 어린 나이에 급습한 실명은 99%의 희망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고작  1%의 희망이 전부이다.

있으나 마나 한, 차리리 없는 게 더 나은 1%의 실낱같은 희망은 희망이라고 부르기엔 그 용량이 과분하다.

하지만 그는 집어 던지고 싶은 1%의 가능성을 붙잡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 역전을 연출했다.

 

 

영장을 받고 군에 가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가는 곳은 신병훈련소이다.

이 훈련소에서 일정 기간 훈련을 받아야만 자대 배치를 받을 수 있다.

신병 훈련소에서는 앞으로 자대에서 받게 될 각종 훈련에 대비해 신병들을 훈련 시킨다.

훈련의 강도가 세고 높은 것은 자대에서 잘 적응하고 견디기 위함이다.

한 마디로 신병들을 위한 훈련이라는 것이다.

 

 

세계밀알 총재와 총신대 교수님이신 이 책의 저자는 훈련이 잘 된 하나님의 사람이다.

신병들이 받는 단기간 훈련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오래, 그리고 철저하게 받았다.

가난으로부터의 훈련, 절망으로부터의 훈련, 배고픔의 훈련, 무시와 냉대의 훈련, 그리고 기도의 훈련을 강도 높게 받았다.

처절할 정도로 가난했고, 배고플 만큼 배고팠으며, 멸시와 냉대는 받을 만큼 받았다.

원망과 불만이 나올법도 했으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저 기도할 뿐이며, 방법을 강구했을 따름이다.

기도로 무장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던 환경은 그를 기도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가도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난은 그를 내성적인 사람에서 발로 뛰게 만드는 열정의 사람으로 변화시켰고,

고난과 시련의 굽이에서는 기적같은 도움을 바라기보다 성실히 견디며 맞서 싸우는, 과정에 충실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모든 시련과 어려움은 그를 사용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자 훈련이었다.

장애인 선교와 복지를 그의 사명으로 주신 하나님의 계획이고 인도하심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일평생 가난에 허덕이며 외롭게 살다간 고흐와 헌신적으로 그를 뒷바라지한 동생 테오가 떠올랐다.

인생 말년에 발작을 일으키는 정신병의 와중에서도 고흐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동생의 사랑과 후원 덕분이었다.

소울 메이트로 알려진 고흐와 동생 테오의 형제애를 보며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실명 선고를 받은 날부터 이제껏 헌신적인 사랑으로 뒷바라지 한 형의 모습을 보면서 복원 되었다.

저자는 형을 생명의 은인이라고 부른다.

형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이재서 교수님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형 못지 않은 형수와 교사의 자리를 버리고 헌신적으로 내조한 아내, 하나님이 붙여준 많은 동역자와 후원자들,

이 모두를 총 지휘하신 하나님.

그는 실로 부유한 사람이다.

축복의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실명은 축복이었다'라는 고백이 가슴을 타고 나오는 것이리라.

 

 

실명의 통로를 통해 서울맹학교, 하나님과의 만남, 순천성경학교, 총신대, 대흥제일교회, 성광원, 밀알선교와

유학, 박사학위, 교수,그리고 세계밀알 총재가 그의 삶 속에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실명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모두를 과연 다 경험하고 누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명의 절망이 오히려 삶을 축복으로 이끄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온전한 100%(?)를 가지고도 그것을 충분히 발휘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부족한 것,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한 내 모습이.

남은 1%를 헤아리며 이렇게 많이 남고 충분할 줄 몰랐다는 저자의 고백은 나에게 교훈을 넘은 감동과 도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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