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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거침없이 즐겨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갈등 경영 전략
유용미.황소영 지음 / 아라크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우리 가족은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설고 물선 곳으로 이사를 했다.
태어나 40년 넘게 살던 곳을 떠나는 일은 큰 결단을 요하는 일이었다.
아이들 교육과 시골생활의 적응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5년여 시간을 끌면서 고민을 하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결정을 내렸다.
이사하기로.
그렇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시작한 시골생활은 우려했던 것 보다 순조로웠다.
적어도 마을 사람과 갈등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마을 사람과의 갈등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갈등의 출발은 내가 베푼 호의와 선심이 이용당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부터였다.
내가 베푼 친절을 이용하는 상대방을 보면서 나만 잘하면 별 문제 없을거란 기대는 맥없이 무너졌다.
씁쓸했다.
한편 허무하기도 하고.
나는 이제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나 하는 갈림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는 뜬금없는 제목은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갈등 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갈등 없는 인생은 영안실에나 존재할 터.
호흡이 있는 인생들에게는 갈등이 없기를 바라는 것 보다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의 갈등을 일종의 '게임'으로 보라고 한다.
모든 게임에는 상대방과 규칙과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갈등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갈등을 일으키는 상대 선수가 있을 것이고, 갈등 상황이 있고, 갈등이라는 게임에 적용되는 룰과
갈등게임에 승리하는 법칙이 있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의 핵심을 파악하고, 게임에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하는 게임이라면 여유롭게 마음을 비우라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면서 게임에 임하라고 당부한다.
나는 이 당부를 내 문제에 대입해 보았다.
내가 겪는 갈등의 핵심과 상대방과의 관계, 갈등관계의 상황을 짚어가면서.
갈등은 때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계기가 중요한가보다.
이러한 계기는 그저 아는 사람, 이웃 사람의 관계에서 친한 사람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 내가 치르는 갈등게임은,
나를 이방인에서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엮어주는 한판전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게임에 임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승리하는 게임으로 장식하여 마을 공동체에 멋지게 입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