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힐러리처럼 - 꿈을 품은 모든 여자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는 법
이지성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하나가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과 질이 달라진다.
출생과 동시에 맞닥뜨리게 되는 부모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필두로 만남의 역사는 시작된다.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5세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에 의해 양육 된다.
이는 부모가 우리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우리의 인격과 성격, 성향 등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뜻한다.


힐러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준 두 명의 멘토 에델만과 재클린,
남편인 빌 클린턴과의 만남은 차치하고,
힐러리는 만남에 있어서 비교적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나에 비하면 말이다.

힐러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절대 군주같은 아버지의 양육 방식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수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습관을 지니게 된 것은
아버지의 양육 방식으로부터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휴 로댐의 전반적인 양육 방식은 힐러리를 힐러리답게 만들지 못했다는 저자의 지적도 있지만,
아버지로부터 얻게 된 좋은 습관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자신의 삶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았던 도로시 하웰을 엄마로 둔 것은 힐러리에게 행운이었다.
도로시 하웰이 힐러리에게 준 물과 불의 가르침은 훗날 "삶의 좌표가 되었다"는 그녀의 고백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힐러리는 엄마의 교육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고,
나약한 여자에서 강인한 여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렇듯 힐러리 부모님의 교육 방식은 힐러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힐러리의 아버지 휴 로댐이 나쁜 멘토의 전형이라고 말하지만,
나쁜 멘토조차 없었던 불행한 나의 청소년기에 비하면 나는 그녀가 그저 부럽기만하다.
자녀의 인성교육이나 정신교육은 학교 선생님들의 몫으로 알고 계셨던 부모님에게서 나는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부모님께서는 학교에 보내기만하면 저절로 전인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계셨으니까.
나는 있는 듯 없는 듯한 학생이었고 이렇다할만한 선,후배 관계나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형성하지 못한 채 쓸쓸히 학창시절을 마감했다.
당시 나의 유일한 소망은 옥죄이는 환경으로부터의 탈출이었지만,
목표도 없고 소극적이던 나는 힐러리처럼 웰즐리대로 도피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꿈도 생각도 없는, 어떠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열망도 없는 암울한 시기였다.


그 시절을 회상하면 지금도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하며 준비하는 시기를 아무 생각없이 보낸 것에 대한 회한과
따스한 가르침을 주는 멘토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주는 아픔이다.
그때 나에게 멘토가 있었다면,
미래에 대한 소망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만났더라면,
다산 정약용을 만난 황상처럼 내 삶이 근본적으로 뒤바뀌었을지도 모를텐데.....
내가 좀 더 현명했더라면, 좀 더 일직 독서를 시작했더라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 된 삶이었을텐데하는 미련이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불쑥불쑥 고개를 쳐든다.


그러나 20대 중반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온 꾸준한 독서가 이를 어느정도 잠재워준다.
나는 독서를 통해 점진적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독서는 삶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며 정신적 부를 축적시켜주는 첩경이다.
책은 지식과 더불어 지혜를 넓히는 보고 이다.
힐러리와 재클린의 자신감이 독서에 근거했던 것처럼
나도 꾸준한 독서를 통해 소극적이고 자존감이 낮았던 10대의 모습을 모두 버린지 오래다.
이 책을 통해 힐러리의 독서법과 나의 독서법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뿌듯했다.
또 힐러리의 글쓰기 노하우와 나의 글쓰기의 같은점을 발견하는 순간 온몸이 전율했다.
물론 그녀의 독서량과 문장력은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지만,
그녀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꾸준한 독서에서 체득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은 정신이 번쩍나는 대목이었다.
충격이었다.
쉽지 않겠지만 책에서 소개한 고전 철학 독서법을 중,고생인 두 자녀와 함께 나도 도전해 보려고 한다.
얼마만큼 실효를 거둘지, 얼마나 읽을지 미지수일지라도 도전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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