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4 - 마녀가 사라진 마을 오랑우탄 클럽 4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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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작 사건, 소세이지마 섬 사건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서클 사건과 신사 경내에 있는 나무가 저절로 움직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해결하면서도 서점과 편의점에 가는 것 말고는 일체의 소비 활동이 없는 생활, 책만 잡았다 하면 밥 먹는 걸 까먹고도 끄덕없는 체력, 자기 생일까지 잊어버리는 기억력, 상식이라고는 전혀 없으면 청소에 '청'자도 모르는 게으름뱅이에 파자마조차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탐정이고 한술 더 떠서 명탐정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자칭 명탐정, 타칭 상식 제로 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에겐 언제나 사건 사고가 따라 다닌다.  아니 그런곳만 간다.  가지 않겠다고 버둥거리는데도 결국에 세쌍둥이와 함께 그곳에 툭 던져져 있으니 능력자라면 능력자다.  

 

 

 

  1권부터 시작한 사건들을 해결함으로써 명탐정 기요시로가 꽤나 유명해 졌단다.  잡지 <세 시마>의 편집자, 이토 마리가 찾아왔으니 말이다.  이토 마리가 기요시로에게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의 수수께끼 기행'시리즈를 부탁하는데, 이 부탁을 들어줄 기요시로가 아닌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기요시로에게 기행문을 원하다니 기요시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세 쌍둥이가 함께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말에 혹해 버린 기요시로.  보호자, 매너담당등의 이름으로 따라붙은 아이, 마이, 미이와 함께 터프한 운전실력이 인상적인 이토 마리까지 N현에 있는 A고원 스키장의 미스터리 사건을 풀기 위해서 움직였다.

 

  눈덮인 고원. 오래된 덤불 앞에서 사라져 버린 후 하늘에서 떨어진것 처럼 주검으로 다가온 아이들에 관한 전설이 있는 A고원 스키장.  그리고 그곳에서 발생한 또하나의 미스터리 사건. 유령의 스키자국이 나타났단다.  스키 민박집 '포인세티아'의 주인인 야마모토 가즈히코가 이야기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정말 알 수가 없는데,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 명탐정님은 벌써 해결을 했단다. 믿어도 되는 걸까?  초등학교 수준으로 글을 쓰고 있는 기요시로. 기한은 단 3일인데, 무슨 해결을 했다고 저렇게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 걸까?  사건 해결은?  분명 풀어낸다. 명탐정 기요시로니까.  그리고 기요시로의 말. 가끔은 명탐정이 정말 맞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 기요시로. 

 

"그 덤불은 아주 오래전부터 A고원에 있었어. 사람들은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전설을 만든거야.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니?  당시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단 말이야.  덤불을 다 잘라 내면 더 이상 자연과 공존하는 게 아니잖아....유령덤불을 보존해야 한다.  이것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명과 충고야." (p.77) 

 

  기행문 시리즈가 아닌 명탐정의 식도락 기행같은 글이 말도 안되게 인기가 좋았는지, 이토 마리가 이번엔 쇼노마을에 가자고 한다. 갈수 없어를 외치지만, 벚꽃화전에 넘어가 버린 명탐정님. 정말 먹을게 없으면 이야기가 안된다.  쇼노마을 '로란소'에서 그들을 맞는건 배달해온 택배와 알수없는 마네킹. 추리로 마을을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도 이상하지만, 그들앞에 펼쳐지는 사건들이 으시시하다.  나헤이 이장, 도간 스님과 의사 이부세씨가 있는 이곳은 '마녀와 벚꽃이 지배하는 마을'이란다.  '로만소'에 주인이 들려준 오래전 사라져버린 가족.  이 산골 마을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리고 지금 명탐정이 풀어야하는 사건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자칭 '마녀'라며 추리게임을 주도한 범인이 하늘을 걷고 있는 장면이 세 쌍둥이에게 목격되면서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지지만, 그건 범인들의 생각일 뿐이다.

 

"서로 아무 상관없는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면 단순한 사건도 복잡하게 보이는 법이라고." (p.213)

 

  척하면 압니다를 외치던 코미디처럼 먹기만 하는 것 같은 기요시로는 벌써 해결했단다.  육식만 나오는 산골음식에서 마녀사건과 과거의 일가족 행방불명까지 해결을 하는 걸 보면 대단해요를 외쳐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 한다.  명탐정과 함께 다니면서 사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세 쌍둥이들에게. "세상에는 말이야, 해결해서는 안 되는 수수께끼도 있는 법이야." (p.249).  아름답다 못해 보는 이를 공포로 몰아넣은 벚꽃들이 사부작 사부작 떨어지는 쇼노 마을. 그곳엔 숨겨야할 비밀도 많고, 감쳐진 비밀은 가슴을 애리게 만든다.

 

  세쌍둥이들이 명탐정을 만난것이 벌써 1년이 되었단다.  사건도 모두 해결했고, 자신의 생일을 알지 못하는 명탐정의 생일 파티를 해주고 싶은 아이들앞에 명탐정의 이별통보가 찾아든다. 일년이나 한곳에 있었으니까 이젠 떠날때가 된것이란다.  챙겨주고 먹여주고 돌보던 명탐정이 사라졌으니 아이들의 상심이 얼마나 클지 책만 읽어도 느껴지지만, 걱정한 필요는 없다.  이사갈 주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의 명탐정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말이다.  이런 바보 아저씨.  '명탐정에 관한 고찰.  명탐정은 우리 사회에 불필요할지 모르지만,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p.266) 라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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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4
최영민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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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 80 사회'라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20여년전, 아니 10여년전에도 이 말은 있어왔다. 20%의 사람들이 사회전반의 80%를 차지한다는 말인데, 이 말을 처음 접했을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1대 99'라고 한다.  그만큼 사회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말이다. 피라미드 형식의 사회가 잘 살수 있는 사회라고 배웠지만, 이젠 그말이 맞는가조차 알수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들이 무너져버린지가 오래 되었고,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분명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는 우리아이들이 우리보다는 훨씬 빠르겠지만, 기본적인 것, 왜 그런지는 알고 가야하는것이 아닐까?

 

 

  책을 통해서 만난 이야기중에 작년에 ‘가난’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가난의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그중 가난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게을러서’라는 대답이 32퍼센트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알고자 하는 것이 이 문제이다.  게으름을 많이 피워서 가난한 거야 개인의 잘못이라 할 수 있지만, 과연 우리 사회에 가난한 사람들 모두가 게으른 걸까? 성실하게 일을 해도 가난한 것을 두고 ‘워킹 푸어’(working poor)라고 한다. 개미처럼 일을 하는 데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가난하거나 부자가 되는 건 개인의 노력과 능력의 문제일까? 타고난 조건, 시대 및 사회적 여건과 무관할까?

  한두해 있었던 일도 아니야하고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 많은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고,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내 지식은 지식일 뿐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의료 민영화' 통과가 화두에 있지만, 물에 물탄 듯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고 '식코'라는 영화가 물밑에서 퍼지고 있다.  한쪽에선 사그라들게 하려 애쓰고, 또 다른편에선 보아야만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풀빛에서 『양극화 논쟁』을 가지고 나왔다.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결코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지금까지 다루웠던 문제들이 역사, 환경, 복지였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일반적인 보통의 아이들에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이번에 다루고 있는 '양극화 논쟁'은 논쟁의 무게가 더하면 더했지 약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다들 이야기를 한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지 않은 사람, 행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행복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은 나라, 극소수만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나라일까?

 

  책에서는 아이들을 사회 복지팀과 경제 성장팀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게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속에 들어 있는 소주제들은 소득 양극화 / 교육 양극화 / 문화.정보 양극화 / 건강 양극화 / 주거 양극화로 크게 다섯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데, 이 문제들은 결국엔 하나의 큰 줄기인 사회 양극화속에 모두 포함되게 된다.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누리고 생활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뒷받침해주어야 한다는 사회복지팀과 경쟁하게 되어 있는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더 좋은 집,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생활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제 성장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이르기 까지 작년 한해동안 무상급식이 대대적으로 시행되었다.  이 문제로 인해 굉장히 많은 문제가 대두되었다. 서울시장이 바뀌었고, 여전히 무상급식을 '망국병'이라 부르고, '포퓰리즘'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세금을 그 만큼 더 낸다는 이유때문인데, 아이들 역시 부모의 생각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하는 생각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니 말이다. 책은 아이들의 토론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실상과 해결 방안을 둘러싼 쟁점을 보여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양극화의 구조적 측면을 드러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개별적 사실에 대한 이해보다 그 근저에 있는 사회 문제를 대하는 시각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닭과 달걀의 문제 일수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개인의 자유와 경쟁을 중시하는 경향과 경쟁보다는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공동체 이익을 강조하는 사고 경향을 우리는 아이때부터 길러줘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왜곡된 역사관을 갖는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나 역시 제대로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역사와 경제관련 책을 읽는 다고 해도 이 책들이 모두 정도를 걷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내 역사관이 제대로 인지 조차도 지금은 장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1대 99의 사회'에서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 말이다.  1에 속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정책 현황들. 내가 1이라고 속했다고 아니, 여전히 '20대 80의 사회'에 속해있고, 중산층이라 믿고 있는 사람들. 나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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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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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1년만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를 만났다.  전작을 읽으면서 호쇼 레이코와 가게야마 사이에 로맨스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일은 없을 듯 하다.  전작을 읽고 찾아보니 일드로도 방영을 한다고 하는데, 일드는 아직이라서 드라마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다.  꽤나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이런 매력적인 케릭터를 방송에서 놓칠리는 만무하니 말이다.  호쇼그룹 총수의 딸, '부호영애(富豪令愛)인 '호쇼 레이코'와 차에 타면 운전수, 거리를 걸이면 보디가드, 쇼핑할 때는 짐을 드는 것부터 영수증까지 처래해주는 호쇼 가의 집사, '가게야마'가 펼치는 코미디같은 이야기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호쇼 세이타로는 철강, 조선, 항공기 산업부터 정보통신, 전기와 가스, 더 나아가서는 영화나 연극에 본격 미스터리 소설까지 한손에 주무르는 거대 재벌 '호쇼 그룹'의 창설자이자 회장이다.  그런 세이타로의 외동딸이 바로 호쇼 레이코였다.' (p.45)

 

  쓸 필요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문어발식의 기업 확장을 하고 있는 호쇼 그룹의 외동딸 호쇼 레이코.  철강에서 미스터리 소설까지 주무르고 있는 기업은 문제가 있는 기업인데, 그런 건 파헤치지 말자.  그냥 무지하게 잘사는 호쇼 레이코의 직업이 형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어야만 한다.  게다가 호쇼 레이코가 근무하는 곳엔 부잣집 도련님이 한명 더 있다. 은색 재규어를 타고 현장을 누비는 조금은 덜 떨어진것 같은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도련님, 가자마쓰리 경부.  분석능력 제로인 듯한 경부는 끊임없이 자신의 재력을 레이코에게 자랑하니 이 또한 우습다.  어떻게 같은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름도 본명 그대로 사용하는데, 어떤 지반 사람인지 알지를 못한다.  아니, 분명 관심이 너무 많은데도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도 않는다.  이래야 이야기가 되지만 말이다.  

 

"혹시 아가씨는 제가 아가씨의 이야기를 듣고서 또 늘 그렇듯이 '멍청이'라는 등,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니느냐'라는 등, 레벨이 낮다'라는 등, '빠져 있으라'라는 둥, 마음대로 무례한 발언을 연발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p.47)

 

  사람을 앞에다 두고 멍청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집사 아저씨가 1년이 넘은 지금까지 호쇼가에서 쫓겨나지 않은 이유는 아가씨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여전히 너무 잘 풀기 때문이다.  현장한번 가보지 않고, 아가씨에 이야기만 듣고 풀다니, '대단해요!'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이번 권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첫 번째 이야기: 완벽한 알리바이를 원하십니까? / 두 번째 이야기: 살인할 때는 모자를 잊지 마시길  / 세 번째 이야기: 살의 넘치는 파티에 잘 오셨습니다 / 네 번째 이야기: 성스러운 밤의 밀실은 어떠십니까?  / 다섯 번째 이야기: 머리카락은 살인범의 생명입니다 / 여섯 번째 이야기: 완전한 밀실 따윈 없습니다로 되어 있다.

 

  일본 추리소설은 사건사고도 다양하게 나온다.  이런 사건들이 작가의 머리속에서만 나왔을리는 없을것 같다.  코믹을 가미한 추리물일지라도, 가게야마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혀를 내두룬다.  밀실이라 여겼던 장소들을 풀어내고, 햇볕에 따라 변하는 천역석을 이야기하고, 사라져버린 모자만으로도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니 말이다.  그뿐인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범인들의 동선을 아가씨의 뒤죽박죽인 이야기만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가게야마가 오래도록 호쇼가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 같다. 굴지의 재벌가 영애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싶어하는 레이코와 재벌 2세라는 신분을 숨기기는커녕 드러내지 못해 안달이 난 바보 상사 가자마쓰리, 그리고 아가씨에게 강도 높은 독설을 서슴지 않는 이상한 집사 가게야마와 그 독설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그를 해고하지 못하는 레이코.


  재미있다.  벌써 3권이 나왔던데, 작년에 나온 2권을 이제야 읽었다.  어느 누구와의 로맨스도 기대할 수없는 호쇼 레이코와 독설가 집사 가게야마, 그리고 허당 가자마쓰리 경부까지, 이들만 놓고 보아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진 트릭으로 풀 수 없을 것 같이 만들어 버린 사건을 풀어내는 이야기로 진행되어지면서 흥미를 더해간다.  이제 가게야마는 저녁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사건을 해결해 낸다.  그의 활약과 함께 엉뚱한 두 형사가 이끌어가는 다음 사건들이 기대되어 진다.  추리소설이 다 무거울 필요는 없지 않는가?  편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봄날에 살랑 살랑 부는 바람처럼 시원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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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지원 외 지음, 권정현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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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이라고 쓰여져 있는 『한국 고전 소설 40』은 나처럼 고전 소설, 단편 소설 가리지 않고 황홀해하면 좋아하는 이들에겐 딱인책이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었을텐데, 우리 딸 아이보다는 내가 훨씬 많이 읽고 좋아라 하고 있다. 게다가 주요작품은 MP3파일도 리베르에서 제공한단다. 아직도 못찾았다. 어디서 찾아서 봐야할지를 모르니 있어도 소용없다. 그냥 읽으련다.  이 모든것이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에 기계를 잘 다루니까 말이다. 난 아날로그적으로 그냥 읽는게 좋다. 

 

 

  아이들 용으로 나온 고전소설들은 모두 평이하게 바꾸어 놓은 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역시나 중고등학생들의 수능, 논술 대비용이라 그런지 전문이 그대로 실려있다. 이렇게 만나니 꽤나 어렵다. 내가 이렇게 모르는 단어가 많았구나를 깨닫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구나 싶기다 하다.  작년에 책을 구입하고 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읽어나가는데, 의무감이 없이 재미로 읽어나가는 난 행복하지만, 엄마의 억지로 읽으려고 하는 딸아이는 죽을 맛인지, 여직 고전은 손도 안되고 있다.  내가 좋다고 아이가 좋은건 아닌데, 이책의 좋은점이 내 눈에 팍팍 들어오니 어쩌겠는가?

 

 

  신화 / 설화 / 가전체 / 전기 소설 / 설화 소설 / 우화 소설 / 풍자 소설 / 염정 소설 / 가정 소설 / 군담 소설 / 사회 소설로 나뉘어져 시대별로 고전 소설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전문을 읽기전에 '작품정리'와 중요 내용들을 따로 떼어내어 편집을 해두어서 굉장히 요긴하다.  전문이 어렵다면 이 요약된 글만 읽어도 내용을 알수가 있다. 어쩌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이게 더 요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약글보다는 전문이 훨씬 음미할 것이 많고 맛있다.  문제는 가슴 아리게 안타까움만 쌓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멋진 글들이 많은데, 일주일에 몇시간도 내기 힘들어 읽을수 없다는 우리 딸아이를 어찌할까나. 혼자 즐기고 혼자 씁쓸하다.

 

 

  작은아이는 엄마가 잠들기전에 하나씩 읽어주니, 그저 옛날 이야기로 듣고 있는데,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단다.  그럴 수 밖에. 고어가 너무 많다.  고어 옆에 주석이 달려있긴 하지만, 소리내어 읽을땐 주석을 읽지 않으니 작은 아이 딴에 그저 엄마 목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설만 40종이다.  상고 시대 - (신화) 단군 신화, 주몽 신화, 신라 시조 혁거세왕 (설화 )구토 설화, 도미 설화, 지귀 설화, 연오랑 세오녀, 화왕계, 조신몽, 김현감호, 바리데기 / 고려 시대 (가전체)  공방전 · 국순전(임춘), 국선생전(이규보) / 조선 전기 (전기 소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김시습) / 조선 후기 (설화 소설) 심청전, 흥부전, (우화 소설) 토끼전, 장끼전, 호질(박지원), 까치전  (풍자 소설) 배비장전, 이춘풍전, 옹고집전, 양반전 · 광문자전(박지원)  (염정 소설) 춘향전, 운영전, 구운몽(김만중), 심생의 사랑(이옥) (가정 소설)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사씨남정기(김만중) (군담 소설) 박씨전, 임경업전, 유충렬전, 조웅전 (사회 소설) 홍길동전(허균), 허생전(박지원)

 

  호질을 처음 읽었다. 어디선가 줄거리만 읽고는 다 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호질 뿐 아니라, 구운몽의 전문도 처음 읽었다.  그래서 아쉬었다. 어렸을때 왜 읽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난 학부모다. 학생때는 이러지 않았을 텐데, 이 좋을걸 하면서 자꾸만 아이에게 강요를 하니 말이다. 그래도 좋은데 어쩌겠는가?  표지가 조금 더 따뜻했으면 읽으려나. 아니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이라는 말이 없으면 읽으려나. 내겐 너무 좋은데, 아직은 중학교 1학년 딸 아이에겐 거부감부터 찾아 드는것 같아서 굉장히 맘이 아픈 책이다.  작은 녀석에게나 동화책 읽어주듯 읽어줘야 겠다. 이 좋은걸... 이 아까운걸... 왜 안 읽을까?  

 

p.s. 우리 딸랑구는 잘 읽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려는 기특한 맘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서 출판사가 제공하는 글을 올리련다.

 

『한국고전소설 40』의 특장점
1. 작품 전문을 수록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2. 주요 작품은 줄거리와 해설을 담은 MP3 파일을 제공했다.
3. 구성 단계에 따라 줄거리를 구분해 작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4. 수능, 논술, 수행 평가에 대비해 생각을 유도하는 작품 해설에 주력했다.
5. 고어는 현대어로 고치되 원전의 맛을 충분히 느끼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6. 어려운 어휘는 괄호 안에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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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4 - 말할 수 없는 비밀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4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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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넘버 포와 넘버 세븐, 샘의 이야기다.  그리고 서서히 모여드는 이들 모두의 이야기다." (로리언 행성의 지도자, 피타커스 로어의 말 중에서)

 

  드디어 4권이 나왔다.  3권을 읽었던게 꽤 지나서 내용이 가물가물 한데도 너무 재미있어서 무조건 나오면 읽는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은 남아있다.  읽기전에 1권부터 3권까지의 리뷰를 다시 읽으면서 4권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 했던 부분들을 다시 만나고, 읽을 당시에 느낌을 새롭게 떠올려봤다. 3권 리뷰에 샘과 넘버 파이브가 궁금하다고 썼었는데, 그 이야기들이 4권에서 나온다고 하니 읽고 싶어서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다.  정말 긴 시간에 간극을 두고 나온 만큼 4권의 서두는 1권부터 3권까지의 줄거리로 시작한다. 넘버 파이브를 제외하고 모두 모인 아이들과 세라. 세트라쿠스 라와의 첫 전투에서 자신들의 무력함과 함께 함께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아이들이 나인의 믿을 수 없는 호화저택에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가도어로부터 로리언의 독립을 가져다 주기 위해 지구로 온 아이들. 운명은 정해져 있지만, 아직 아이들은 보호자의 보호가 필요한 10대 청소년 들이다.  모가도어인들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는 과정에서 지구에서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세판들이 모두 희생되고 아이들은 스스로를 지키고 로리언을 독립시켜야하는 운명에 놓이지만, 여전히 희생된 세판들이 아이들에게 남긴 유산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성실했건, 부여했건, 아니면 자신만 알던 세판이어도 아이들 어쩔 수 없이 어른을 보면서 배우는 존재들이기에 이 아이들은 자신의 세판이 세상을 이해하고 로리언을 알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기에 넘버 텐으로 불리는 엘라가 크레이튼의 유언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어린 소녀.  크레이튼의 죽음을 목격했고, 자주변에 동료들이 존재하다 해도, 어린 소녀가 크레이튼의 죽음을 인정하고, 그가 다시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익명 댓글: 5가 5를 찾고 있음. 너희 어디 있니? 만나고 싶다. 아칸소에서 몬스터들과 같이 있을게. 날 찾아.' (p.82)

 

  4권에서야 나타난 넘버 파이브의 메세지.  이건 모두에게 드러내놓고 보라고 하는 메세지다.  이 아이는 도대체 세판에게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메세지를 친구들에게 보낸 걸까?  모두가 모여야 힘을 낼 수 있는 아이들이 넘버 파이브를 찾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드디어 모두 모인 아이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인물, 샘과 맬컴 구드.  샘이 아버지를 만났단다.  로리언 인물의 조력자로 관련 자료들을 집 앞 마당에 숨겨둔 채 실종된 인물.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  분명 샘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너무 쉽게 샘을 만나고 아이들을 만나는것이 의심스럽다.  거기에 맬컴 구드를 돕는 인물이 모가도어인 이란다.  헤어졌던 이들의 만남은 분명 축제여야 하는데, 밑에 깔려져 있는 의심은 어쩔 수가 없다. 자유자제로 변신을 했던 세트라쿠스 라 였으니까.

 

"다들 이렇게 모이게 될 줄이야. 믿을 수가 없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모두 힘들었지?  그렇지만 이렇게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전쟁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 (p.176)

 

  같은 별에서 왔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하나가 될것을 꿈꾼다면 어불성설이다.  대여섯살에 로리언을 떠나 지구별로 온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나라에서 전혀 다른 세판들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로리언의 운명은 바로 너라고 세뇌를 받으면서 말이다.  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이들이 팀 워크를 배우기 위해서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고, 많은 아이들이 있을때는 친한 친구가 그저 그런 친구가 있는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서로 맞지 않은 것 같은 아이들은 실제전투와 같은 훈련을 통해서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고,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넘버 파이브의 함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

 

  "죽음의 시기, 위대한 역사가들조차도 종종 미궁에 빠져버리는 암흑기였지.  로리언 인들끼리 광기의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이들이 불필요한 갈등에 스러져 갔다.  너의 증조부는 마지막 로리언 전쟁에서 희생당했다."(p.114)  크레이튼의 글을 통해서 자신이 넘버 텐이 아닌, 레거시를 사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버린 엘라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린 엘라는 로리언의 영웅이 될 운명이 아닐 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엘라를 지켜주려 하고 있다.  여전히 엘라는 넘버와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사랑스런 아이이니까. 그리고 끊임없이 꾸는 엘라의 악몽.  힘들어 하는 엘라는 도울길이 없음에 아이들은 가슴 아파하지만, 이또한 엘라가 감당해야할 몫일 것이다.  

 

  전작들에 비해서 너무 느슨하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의 훈련장면이나 파이브를 만나는 장면, 파이브의 레거시는 분명 속도감을 높이긴 했지만, 그게 다였다.  『아이 엠 넘버 포』가 변했나 싶을 정도로 느슨해지고 서로 다른 인물들이 독백형식으로 풀어내는 글들은 너무 많아진 아이들에 입을 통해 나오면서 정신이 없게 만들었다.  읽다가 이젠 그만 읽어야 할때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 엠 넘버 포』가 보여주었던 매력들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나타난 맬컴 구드에 대한 설명도 지지부진했고, 모가도어인 애덤도 여간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뿐 아니라, 전작을 읽으면서도 의심을 했던 인물, 넘버 파이브가 대책없이 나타나서 레거시를 보여주고, 자신의 세판을 이야기하는 장면도 미덥지가 않았다.  아이들이 모두 모였는데, 힘의 발현보다 불화가 먼저 보였으니 말이다.

 

"약한 척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냐? 너희는 한심한 세판들에게서 훈련을 받았지.  그것도 운이 좋은 경우에 한해서 말이지만. 함을 가지고 우왕좌왕 숨어 다녔겠지만, 난 달라.  나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 부대와 함께 훈련을 받았어. 그런데 나를 다치게 하겠다고 위협을 해?" (p.351)

 

  존의 발목에 나타난 또 하나의 상처. 번호 순서대로만 죽일 수 있는 마법은 로리언인대 모가도어인 사이에서만 가능한 일인가 보다.  어디에나 배신자는 있다.  모가도어인들에게 넘버 나인의 은신처가 들통나고, 엘라는 악몽에 사로잡히고, 엘라의 손을 잡은 존 역시 꿈속으로 끌려들어가면서 맬컴 구드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던 시기에 어떤 위해를 모가도어인들이 가한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자신을 믿을 수 없었던 맬컴의 행동을 보고 나서야 배신자가 아님을 알았다. 그리고 파이브의 함을 찾으로 떠난 아이들. 그곳에서 파이브가 보여 준 행동들.  꿈을 통해 존이 알게 된 세트라쿠스 라와 엘라의 관계.  『아이 엠 넘버 포』가 이상해졌어를 외치던 순간 찾아온 반전은 또 다시 이 로리언의 영웅들에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  6권 완결이라고 알고 있다.  1년에 겨우 한권 나오는 『아이 엠 넘버 포』.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이렇게 끝내고는 어쩌란 말인가?  이래서 시리즈는 완간 후 읽겠다고 마음 먹지만, 이 무시무시한 끌림의 마법은 그럴 수가 없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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