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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4 - 마녀가 사라진 마을 ㅣ 오랑우탄 클럽 4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평점 :
백작 사건, 소세이지마 섬 사건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서클 사건과 신사 경내에 있는 나무가 저절로 움직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해결하면서도 서점과 편의점에 가는 것 말고는 일체의 소비 활동이 없는 생활, 책만 잡았다 하면 밥 먹는 걸 까먹고도 끄덕없는 체력, 자기 생일까지 잊어버리는 기억력, 상식이라고는 전혀 없으면 청소에 '청'자도 모르는 게으름뱅이에 파자마조차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탐정이고 한술 더 떠서 명탐정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자칭 명탐정, 타칭 상식 제로 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에겐 언제나 사건 사고가 따라 다닌다. 아니 그런곳만 간다. 가지 않겠다고 버둥거리는데도 결국에 세쌍둥이와 함께 그곳에 툭 던져져 있으니 능력자라면 능력자다.

1권부터 시작한 사건들을 해결함으로써 명탐정 기요시로가 꽤나 유명해 졌단다. 잡지 <세 시마>의 편집자, 이토 마리가 찾아왔으니 말이다. 이토 마리가 기요시로에게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의 수수께끼 기행'시리즈를 부탁하는데, 이 부탁을 들어줄 기요시로가 아닌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기요시로에게 기행문을 원하다니 기요시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세 쌍둥이가 함께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말에 혹해 버린 기요시로. 보호자, 매너담당등의 이름으로 따라붙은 아이, 마이, 미이와 함께 터프한 운전실력이 인상적인 이토 마리까지 N현에 있는 A고원 스키장의 미스터리 사건을 풀기 위해서 움직였다.
눈덮인 고원. 오래된 덤불 앞에서 사라져 버린 후 하늘에서 떨어진것 처럼 주검으로 다가온 아이들에 관한 전설이 있는 A고원 스키장. 그리고 그곳에서 발생한 또하나의 미스터리 사건. 유령의 스키자국이 나타났단다. 스키 민박집 '포인세티아'의 주인인 야마모토 가즈히코가 이야기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정말 알 수가 없는데,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 명탐정님은 벌써 해결을 했단다. 믿어도 되는 걸까? 초등학교 수준으로 글을 쓰고 있는 기요시로. 기한은 단 3일인데, 무슨 해결을 했다고 저렇게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 걸까? 사건 해결은? 분명 풀어낸다. 명탐정 기요시로니까. 그리고 기요시로의 말. 가끔은 명탐정이 정말 맞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 기요시로.
"그 덤불은 아주 오래전부터 A고원에 있었어. 사람들은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전설을 만든거야.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니? 당시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단 말이야. 덤불을 다 잘라 내면 더 이상 자연과 공존하는 게 아니잖아....유령덤불을 보존해야 한다. 이것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명과 충고야." (p.77)
기행문 시리즈가 아닌 명탐정의 식도락 기행같은 글이 말도 안되게 인기가 좋았는지, 이토 마리가 이번엔 쇼노마을에 가자고 한다. 갈수 없어를 외치지만, 벚꽃화전에 넘어가 버린 명탐정님. 정말 먹을게 없으면 이야기가 안된다. 쇼노마을 '로란소'에서 그들을 맞는건 배달해온 택배와 알수없는 마네킹. 추리로 마을을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도 이상하지만, 그들앞에 펼쳐지는 사건들이 으시시하다. 나헤이 이장, 도간 스님과 의사 이부세씨가 있는 이곳은 '마녀와 벚꽃이 지배하는 마을'이란다. '로만소'에 주인이 들려준 오래전 사라져버린 가족. 이 산골 마을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리고 지금 명탐정이 풀어야하는 사건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자칭 '마녀'라며 추리게임을 주도한 범인이 하늘을 걷고 있는 장면이 세 쌍둥이에게 목격되면서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지지만, 그건 범인들의 생각일 뿐이다.
"서로 아무 상관없는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면 단순한 사건도 복잡하게 보이는 법이라고." (p.213)
척하면 압니다를 외치던 코미디처럼 먹기만 하는 것 같은 기요시로는 벌써 해결했단다. 육식만 나오는 산골음식에서 마녀사건과 과거의 일가족 행방불명까지 해결을 하는 걸 보면 대단해요를 외쳐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 한다. 명탐정과 함께 다니면서 사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세 쌍둥이들에게. "세상에는 말이야, 해결해서는 안 되는 수수께끼도 있는 법이야." (p.249). 아름답다 못해 보는 이를 공포로 몰아넣은 벚꽃들이 사부작 사부작 떨어지는 쇼노 마을. 그곳엔 숨겨야할 비밀도 많고, 감쳐진 비밀은 가슴을 애리게 만든다.
세쌍둥이들이 명탐정을 만난것이 벌써 1년이 되었단다. 사건도 모두 해결했고, 자신의 생일을 알지 못하는 명탐정의 생일 파티를 해주고 싶은 아이들앞에 명탐정의 이별통보가 찾아든다. 일년이나 한곳에 있었으니까 이젠 떠날때가 된것이란다. 챙겨주고 먹여주고 돌보던 명탐정이 사라졌으니 아이들의 상심이 얼마나 클지 책만 읽어도 느껴지지만, 걱정한 필요는 없다. 이사갈 주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의 명탐정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말이다. 이런 바보 아저씨. '명탐정에 관한 고찰. 명탐정은 우리 사회에 불필요할지 모르지만,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p.266) 라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말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