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2
추공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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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공 타지 장편소설 『나 혼자만 레벨 업』 제2권. 재능 없는 만년 E급의 헌터, 성진우. 기이한 던전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지만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찾아오는 법! [플레이어가 되실 자격을 획득하셨습니다.] “플레이어? 내가 레벨업을 할 수 있다고?” ... 요기까지는 출판사에서 제공해주는 간략한 줄거리다. 플레이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게임형 소설이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일게 만든다. 뭔가가 일어나겠지.. 그 뭔가가 주인공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도 틀임이 없을 테고 말이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읽다보면 책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영 감을 잡기가 힘이든다. 지난번 리뷰를 쓰다보니 1권에 2권리뷰까지 써버렸으니 이를 어쩌나...

 

 

1. 긴급 퀘스트 / 2. 정리 / 3. 거래 / 4. 악마성 / 5. 우연 / 6. B급 강태식 / 7. 톱니바퀴 / 8. 이상한 레이드 / 9. 대박의 예감 / 10. 전직 퀘스트

 

내가 알고 있는 게임소설은 『달빛 조각사』와 『아크』다. 워낙에 그쪽으로는 유명한 소설들인데, 아직 『달빛 조각사』는 다 읽지 못했다. 아니, 완결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읽다가 중단했는데, 요즘은 『달빛 조각사』가 웹툰으로 나와서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새록새록 새롭게 다가오고 있으니 처음 접하는 느낌이 든다. 『아크』는 읽은지 좀 되어서 이젠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아크 더 레전드』의 영향으로 조금은 기억에 남아 있기는 하다. 그 책도 읽다 말았으니 참 ... 읽던 책들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 엉덩이 붙이고 찬찬히 읽어봐야 겠는데, 여간 시간 내기가 어려운게 아니다. 이러다보니 웹소설이나 웹툰처럼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을 수 있는 꺼리들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만 레벨 업』의 주인공인 성진우는 1권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E급의 별 볼일 없는 헌터였다. 그가 기행을 얻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플레이어가 되실 자격을 획득하셨습니다.'는 요즘 아이들이 하는 게임 용어다. 게임은 해본적이 없어 모르지만, 게임 소설들을 읽다보면 굉장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여전히 작은 아이가 하는 게임은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들려 음향 줄이고 그만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는 하지만 말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게임속에서라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굉장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긴하다. 그리고, 지금 『나 혼자만 레벨 업』속 주인공 성진우는 던전물에게 홀로 게임물로 이동을 해버렸다. 아니, 던전속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옳은 설명인것 같다.

 

착실히 일일 퀘스트를 완료할때마다 보상이 따르는 시스템이라면 기를 쓰고 해볼만 할것 같다. 가끔 나오는 랜덤박스의 유혹도 무시 하지 못할테고, 매일 매일 육체단련의 보상으로 본인의 레벨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높아져가는 레벨과 다른 스텟들에 관심을 가질만 할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 업』의 2권은 전직 퀘스트를 받으면서 숨 돌릴 틈도 없이 성진우를 몰아 세운다. 그곳에서 살아서 나오던지 죽던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전직 퀘스트를 달성하고 또 한번의 레벨업을 할 수 있을지는 기대해 보자... 뭐... 기대가 안되긴 하지만 말이다.. 꽤 많은 권수가 나와 있으니 여기서 죽으면 이야기 끝인데, 그럴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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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발 100중 기출문제집 1학기 중간고사 중2 영어 천재(김진완) (2017년) 100발 100중 문제집 1학기 (2017년)
백발백중 편집부 엮음 / 백발백중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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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100발 100중을 구입했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작은 아이가 작년에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작년엔 『100발 100중』을 구입하지 않았었다. 서울은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경우엔 서울형 자율학기제로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참 느긋하게 1년을 보냈다. 이제 2학년이 되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 다니는 학원도 내신 준비를 시작하고 있고, 영어는 당연하겠지만 『100발 100중』을 준비하라고 한다.

 

 

큰 아이가 중학 3년동안 『100발 100중』을 풀었으니 1,2학기 중간, 기말고사을 한학년에 4권씩 12권을 구입했었다. 이제 작은 아이도 그렇게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큰 아이 말로는 『100발 100중』만 완벽하게 하면 내신점수가 90점 이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이야기를 한다. 문제집을 살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100발 100중』을 학원마다 추천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중학 영어는 고등 영어와는 차이가 있어서, 교과서만 확실히 외워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가 있다. 하지만, 교과서를 외우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분명 본문의 내용을 다 외웠다고 자신을 함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보면 틀리는것이 있기 마련이다. 이 부분을 잡아주는 것이 『100발 100중』이다. 『100발 100중』은 기출문제집이다. 우리집 아이가 배우는 교과서는 천재교육의 김진완저 인데, 『100발 100중』은 전국에서 배우는 천재교육의 기출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끝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헷갈리기 쉬운 문제를 묻고, <핵심 콕콕! 구멍 없애기>를 통해서 본문을 완벽하게 외우게 만들고 있다. 학원을 가지 않고도 문제집만 제대로 풀어도 고득점을 맞을 수 있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100발 100중』기출문제집은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토대로 교과서 완전정복 챕터와 시험완전정복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교과서 완전정복> 챕터에서는 예전 내가 배운 시절에 참고서 처럼 어휘와 어구, 표현, 문법사항과 문장 해설이 나와있고 <시험완전정복>챕터에는 유형별 적중, 실전 모의 고사, 최신 경향 문제 완전 정복, 100발 100중 중간.기말고사 와 같이 시험대비 문제들이 총집합 되어 있다. 이제 모든 중학교들이 시험 대비에 들어갔다. 빠르면 4월 중순부터 중간고사를 보게되니, 아이들이 얼마나 땀을 흘리며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것이다. 중학 영어는 고등 영어에 기초가 될 뿐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힘을 갖는 출발점이 된다. 모든 아이들이 『100발 100중』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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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
추공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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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만나게 된 소설에 폭 빠져 버렸다. 친구가 추천한다면서 보내 준 소설 하나가 덩쿨을 뻗어나가 듯 이 소설 저 소설을 만나게 하더니, 어느새 이렇게 빠져 버렸다. 이걸 어쩌나... 그나마 다행인것은 하루 한편이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는다 해도, 이렇게 덩쿨을 뻗다보면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고 있는 소설들에 잠식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중에서 요즘 내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작품이 추공 작가의『나 혼자만 레벨업 』이다. 던전 관련 소설을 꽤 읽어서인지 그리 어렵게 다가오진 않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것이 많다. 던전 관련해서 헌터들의 경우는 스페셜인 S단계부터 F단계까지 있는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은 E등급의 헌터다. F등급보다는 높다고 할수 있지만, 어느 헌터들에게도 환영 받는 등급은 아니다. 게다가 어느 던전에 가도 다치는 것이 다반사인 인물로 나온다.

 

 

물론, 초반에만 말이다. 누군가는 킬링 타임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난 이런류의 글들이 좋다. 성장소설임에도 주인공의 성장이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사기 캐릭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기적인 캐릭터를 어느 글에서 만날 수 있겠는가? 카카오페이지 속 소설들을 읽다보니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이런 캐릭터이긴 하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은 재미면에서 훨씬 뛰어나고, 작가의 끝내기 내공이 탁월하다. 그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런다고 내가 미리보기를 돈내고 보지는 않지만, 궁금함은 어쩔 수가 없다.

 

0. 프롤로그 / 1. E급 헌터 / 2. 이중 던전 / 3. 시작된 공격 / 4. 세 가지 규율 / 5. 마지막 시험 / 6. 패널티 / 7. 일일 퀘스트 / 8. 레벨 업! / 9. 보스전 / 10. 급한 불 / 11. 도마뱀들

 

매일 다치기만 하는 24살의 E급 헌터, 성진우. 머릿수 채우러 간 D급 던전에서 숨겨진 던전을 발견한다. 약한 헌터들사이에서도 마지막까지 던전에 남아있던 성진우는 플레이어로 각성하게 되고, 게임시스템에 영향을 받게 된다. 던전에서 게임 시스템이라니 말도 안되지만, 말도 안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던전에서 잃은 다리가 원상복구가 되고, 매일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일일 퀘스트.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팔굽혀펴기등의 횟수를 채우면 스텟이나 잡템이 주어지고, 일일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면 패널티존으로 가게 되면서 주인공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헌터로서의 능력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너무 날로 먹었다.

 

혼자서만 레벨업을 하는 성진우. 약한 헌터를 방패막이로 헌팅을 하는 황동석 일행 가운데에서 길드 마스터를 따기위해 던전을 돌고 있는 유진호를 만나면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누구의 터닝포인트인지는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하기 힘들지만, 두사람 모두에게 좋은것은 확실하다. 레벨 40과 함께 찾아온 전직 퀘스트를 맞게 되면서 상상이상으로 강해지면서 『나 혼자만 레벨업 』1권은 다음권을 기대하게 만든다. 인간으로써의 성진우는 좋고 나쁨을 말하기가 힘이들지만, 레벨업이 되면서 마수들과 싸우는 모습은 확실히 신이 난다. 워낙에 E급 헌터로 주눅을 들었던 인물이어서 그런지, 타인에게 썩 너그러운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시스템이 적용되는 시점이 '무력한 자의 용기'였으니 초기엔 히어로가 되기 전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스템의 영향이나 플레이어로서의 영향이 아니어도 일일퀘스트라는 미션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기본이 되어야 어떤일이든 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어느 던전에서나 다치기 다반사인 E급 헌터가 플레이어가 되었다고 바로 강해지는 것은 아님을 일일퀘스트를 통해서 볼수가 있다. 세상사 모든것이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플레이어가 되든 각성을 하든 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분명 킬링 타임용 소설이라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전직퀘스르를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일퀘스트를 하는 성진우는 기본의 중함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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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사는 남자 1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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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되어있는 것들은 거의 좋아하는 것 같다. 웹툰도 웹소설도 아이들이 읽는 것처럼 좋아라 한다. 어떤경우엔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웹툰과 웹소설을 권하기도 한다. 유현숙 작가의 글들도 그랬던것 같다. 『호구의 사랑』도 내가 먼저 읽고 아이한테 권했었으니 말이다. 그후에 드라마화 되고 함께 보면서 책이 더 좋다고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드라마화 되는 걸 보고 책을 만났다. 아직 드라마는 만나지 못했다. 훨씬 속도감이 있는 책에 빠져 버렸으니 드라마를 만날 이유가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만화로 만나는 이야기는 다음 권을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세권을 다 읽어 버렸다. 만화의 가독감이란 대단하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떠올리면 누가 생각날까? 내 경우는 남편과 아들이 떠오른다. 결혼전이라면 아빠와 남동생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런데 책속 주인공인 혼나리는 아빠나 아들도 남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인물이다. 혼자된 어머니의 외동딸이었이니 말이다. 그래도 나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물이다. 예쁘고 자존감 높은 승무원에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남자친구까지. 남자친구가 승무원 후배와 바람을 피우기 전까지는 말이다. 분노와 배신감에 집을 나왔지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나리가 갈곳이 없다. 친정엄마는 그런 존재다. 살아계신것만으로 갈 곳이 있는 존재. 그럼에도 나리가 찾아간 엄마의 집. 그리고 그곳에 있는 낯선 존재. 새 아빠라고 주장하는 두살이나 어린 남자, 고난길. 꿈에서도 생각해본적 없던 아빠가 등장했다. 엄마가 없는 하늘 아래, 새 아빠라니..

 

서류상으로 완벽한 아빠이긴 한데, 이 어린 남자가 아빠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은 참 이상하기도 하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말도 안되게 이 어린 남자에게 기대고 있는 나리. 아빠처럼 행동하는 말도 안되는 난길. 어디서 나리의 보호자 행세를 하는 건지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데, 그럼에도 이 둘의 모습이 점점 가족처럼 다가온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나리에게 참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쩜 이렇게 되도 안되는 것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건지 모르겠다. 믿던 남자친구도 그렇지만, 예뻐하던 후배는 왜 그모양으로 대적해야 하는지... 게다가 이 생면부지의 새 아빠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자신만의 세계의 빠진 덕심이와 동생과 자신의 여자를 위한 덕봉이의 케릭터도 괜찮았다. 딸아이의 나이가 아니라 사실 난 그렇게 우리 집에 사는 새아빠가 설레게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고등학생인 딸은 도여주에겐 철벽을 치면서 나리에게는 츤데레인 난길을 볼때마다 설레였다고 말한다. 사실 딸아이는 모든것에 설레고 소리를 지른다. 부자인 덕봉이도 좋단다. 보라색 머리를 휘날리면서 나리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홍만두집을 지키는 난길은 완벽 그자체란다. 그럴까? 내 눈에는 저게 말이되나 하는데, 아이의 눈엔 모든것이 설렘으로 다가오고 사랑으로 다가오나 보다. 내 시선을 끌었던건 모든 아이들을 밀어내는 덕심이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었는데, 그모습은 별로 였었나보다.

 

웹툰은 참 신기하다. 참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대입시킨다. 난 엄마의 눈으로 웹툰을 읽고, 고등학생인 딸은 여주인공에 눈으로 그림을 보고 대화를 한다. 아마, 더 어린 친구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집에 사는 남자』를 만났을 것이고, 나보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또 다른 눈으로 유현숙 작가의 작품을 만났을 것이다. 어떤 눈으로 그녀의 작품을 만나든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 모든것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였을테니 말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연상연하 부녀지간의 한집 로맨스 코미디라고 말이다. 어떤 것이든 사랑이야기다. 한겨울 추위를 몰아낼 만큼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좋다. 사랑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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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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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전하게 예지가 가능하다..." (p.387)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가 이런 가설을 이야기했단다. 라플라스가 수학자였는지도 몰랐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때문에 그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초능력자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제목에 라플라스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니 어렵게 다가오다가, 번잡했던 머릿속을 한방을 풀어 헤쳐준다. 초능력자는 아니고 천재라고 이야기 하면 될듯하다. 천재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되는 걸까? 아니, 천재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문제다.

 

 


모녀를 덮친 토네이도가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살아남은 어린 소녀 마도카와 뇌의학계의 권위자인 아빠, 우하라 박사. 갑자기 건너 뛴 시간은 첫장에 나왔던 마도카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8년이라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온천지가 많은 일본의 D 현에서 황화수소 중독 사건이 일어나면서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게 된다. 무서워서 어디 온천욕이나 하겠는가 말이다. 사건은 단순 사건인것이 확실한데, 의심을 표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경찰인 나카오카와 지구화학 교수인 아오에가 그 사건으로 얽히기 시작한다. D현만의 일이라면 그냥 묻혔을 것이 또 다른 온천지에서도 유사한 황화수소 중독 사망 사고가 일어나면서 이 말도 안되는 사건 현장을 찾은 아오에는 두 현장에서 만난 마도카를 만나게 된다.


토네이도에서 살아났던 소녀의 재등장이다. 소녀가 찾고 있는것은 무엇일까? 아오에가 가능곳마다 나타나는 소녀와 소녀 앞에서 먼저 움직이고 있는 인물. 곁가지처럼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아오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다가 뜬금없게도 젊은 아내와 결혼을 한 나이 많은 영화프로듀서를 이야기하고 식물인간처럼 있던 아마카스 겐토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 나고 있는걸까? 온천이 많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에 맞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을때, 종횡무진하면서 움직이는 마도카가 보이는 행동은 일반적인 사람에 관점에서는 보통의 행동이라고 말할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 아이에게 뭔가 있는데, 그게 뭘까?


"투시를 한다거나 손대지 않고 뭔가를 움직이는 게 가능한 건 아니니까. 순간이동도 못해. 가능한 건 예측뿐이지. 그것도 물리 현상에 한정되어 있어. 당연한 일이지만 생물이 개입되는 경우에는 예측이 어려워. 길고양이는 어디로 사라졌는냐 같은 건 전혀 몰라." (p.384)


아마카스 겐토의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다. 이 소년이 이야기하는 라플라스의 악마. 초능력하고는 다른 그 무엇. 일반인들의 눈에는 초능력이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들. 소년이 엄마와 누나를 잃고 혼자 누워있을때 일어났던 일들은 소년만 알고 있다. 소년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진실이었을까? 영화감독이었던 아마카스 사이세이. 그의 블로그를 통해서 보여지는 완벽한 삶. 그 삶은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블로그 속 삶이었다. 완벽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기쁨만 가득할 것 같은 블로그 속 삶. 그런 삶이 정말 가능할까? 이야기들을 한다. 카스와 블로그의 모습을 믿지 말라고. 누군가 동경하는 그 삶이 거젓일수도 있다고 말이다.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사고로 인해 아버지인 사이세이를 제외하고는 죽음을 맞이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의탁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곳에 토네이도를 비껴간 우하라 박사가 함께 한다. 어느 삶이든 연결이 되지 않는 삶은 없어 보인다. 모든 삶은 그렇게 연결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인물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니다. 열여덟 소녀를 경호하는 다케오. 마도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신의 장난쯤으로 치부해 버려야 할까? 자신들만의 의미가 있기에 『라플라스의 마녀』속 모든 인물들은 움직인다. 어느 한명도 그냥 움직이는 인물들은 없지만, 그 모든것은 책장이 넘겨져야만 알 수가 있다. 소녀와 소년의 삶의 의미. 어떤 삶이 더 중하고 덜 중하다고 이야기 할수는 없다. 하지만 아마카스 사이세이를 보면서 오로지 나만을 보여주기 위한 삶이 나를 위한 삶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히가시노 게이코는 라플라스의 악마와 마녀를 탄생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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