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검의 폭풍 1 얼음과 불의 노래 3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음과 불의 노래 제3부'는 'A Storm of Swords'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떤의미로 '성검의 폭풍'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싸움을 하고, 그 싸움엔 지략과 함께 검만 믿는 이들도 있으니 '검의 싸움'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떤것이 '성검'인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왕좌의 게임1권'을 읽을 땐, 그냥 왕좌의 게임 1부~4부로 나뉘어 졌는지 알았었는데, 원제목은 《얼음과 불의 노래》였는데, 발표된 기간들이 길어지기도 했고,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얼음과 불의 노래'아래 다른 제목들이 실리기 시작한 것 같다. 《왕좌의 게임》, 《왕들의 전쟁》, 《성검의 폭풍》과 《까마귀의 향연》까지 말이다. 이것도 끝은 아니다.  9월에 은행나무에서《드래곤과의 춤》1,2,3권이 출간된다고 하고 있으니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가 몇부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분량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읽고 있는《성검의 폭풍》1권만 해도 계보까지 992페이지다.

 

 

  책을 잡으면 다른것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의 책들이 그랬기에 이번엔 절대 그럴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책을 또 잡고 말았다.  다행이라면 이번엔 1권만 대여를했다.  기한내에 읽어야 할 책이 있어서 1권만 읽었는데,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은 왜 이리 없는지, 잠자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이렇게 재미있는 책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시간아~ 가지마라~'를 외치고 싶은 지경이다. 《왕들의 전쟁》을 읽으면서 다음 내용은 궁금하고 도서관에 책은 들어오지 않고, 결국 즐겨보지 않는 미드까지 찾아봤다.  원작과 비슷하면서 장대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미드에 폭 빠져서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더 견딜수가 없는 악순악이 시작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미드는 시즌 3까지 방영되었는데, 아마도 《성검의 폭풍》1,2권까지 다룬 것 같다.  물론 2권을 아직 읽지 않았기에 어디까지 다뤘는지는 모르겠다.  아찔한 반전을 미드에서 먼저 봐서 그 부분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지 중간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프롤로그 / 자이메 / 캐틀린 / 아리아 / 티리온 / 다보스 / 산사 / 존 / 대너리스 / 브랜 / 다보스 / 자이메 / 티리온 / 아리아 / 캐틀린 / 존 / 산사 / 아리아 / 샘웰 / 티리온 / 캐틀린 / 자이메 / 아리아 / 대너리스 / 브랜 / 다보스 / 존 / 대너리스 / 산사 / 아리아 / 존 / 자이메 / 티리온 / 샘웰 / 아리아 / 캐틀린 / 다보스 / 티리온 / 아리아 / 브랜 / 존

 

  책을 읽다보면 등장 인물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살아 있으면서 하나로 모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한명 한명의 이야기 만으로도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9명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옴에도 불구하고 끊기는 부분이 없다.  처음《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를 읽기 시작했을때는 스타크 가문만 보였다. 스타크 가문의 에다드와 캐틀린, 그들의 아이들과 서자, 존.  그들만 보였고, 그 아이들의 다이어울프들만 정의의 대변인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로버트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었던 조프리와 세르세이 왕대비, 자이메와 그 주변 인물들이 끔찍할 정도로 밉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시리즈마다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이는 충격의 반전을 보여주더니《성검의 폭풍》을 읽을때는 스타크 가문이 아닌 자이메, 티리온 그리고 대너리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른이들보다 이들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진지하게 여겨지는 건 나만 그럴까?

 

"혹시 저는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 보셨나요, 만스?" "사람들이 서자를 어디에 앉히는지 보셨냐구요?" (p.177)

 

"여기서 당신 자신의 입으로 먹으세요. 워그는 자신의 짐승이 먹는 것만으로는 살 수가 없으니까요." (p 215)

 

"제인 웨스털링입니다.  가웬 경의 장녀이고... 저의... 아내입니다." (p.333)

 

'네가 필요한 것은 부드러운 마음씨가 아니라 병사들이란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롭? 어째서 이렇게 경솔하고, 어리석은 거냐?  어째서 이렇게... 이렇게 어린애 같니? ' (p.336)

 

"언설리드들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힘 이상의 것을 가지지. 그리고 고대 왕국의 방식으로 싸운다구. 전적으로 복종하고, 전적으로 충성하며, 공포라고는 전혀 몰랐던 고대 기스의 부대가 고스란히 재창조되었다고나 할까." (p.533)

 

  이그리트를 따라서 와이즐링 무리에 들어간 까마귀 존, 자이메르와 산사,아이아를 교환하기 위해 브리엔느를 보낸 캐틀린, 손이 포박당한 채 끌려가다가 손까지 잘린 자이메르, 캐들린에게 가기위해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10살의 용사, 아리아, 워그의 능력을 발견하고 서머를 통해 움직이는 브랜, 남자없이는 못사는 세르세이,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코까지 없어졌는데, 이젠 산사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는 티리온과 용의 어머니로 8천의 언설리드들의 주인이 된 대너리스까지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 진행될까?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그들의 이야기.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사라졌던 용들이 태어나서 하늘을 날고 불을 뿜는 곳,  여왕과 왕들이 왕좌를 위해 싸우고 있고,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움직이는 곳. 쉽고 편하게 읽었던 판타지의 세계를 넘어서 판타지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얼음과 불의 노래》속 이야기들 속에 있다. 

 

p.s.  작가의 엄청난 편애로 꼬마 도깨비라 불리고 얼굴은 싸움으로 반쪽이가 된데다 어디 하나 성한 구석도 없는 티리온 왜케 멋진거야.  너무 멋지잖아. 이런 남자에게 산사라니... 아...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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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찔레 2014-07-2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 3권의 부제는 A Storm of Swords로 되어 있어요.
검의 폭풍이라고 표기함이 옳은 듯 한데 왜 성검의 폭풍으로 번역해놨는지는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