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거의 1년만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를 만났다.  전작을 읽으면서 호쇼 레이코와 가게야마 사이에 로맨스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일은 없을 듯 하다.  전작을 읽고 찾아보니 일드로도 방영을 한다고 하는데, 일드는 아직이라서 드라마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다.  꽤나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이런 매력적인 케릭터를 방송에서 놓칠리는 만무하니 말이다.  호쇼그룹 총수의 딸, '부호영애(富豪令愛)인 '호쇼 레이코'와 차에 타면 운전수, 거리를 걸이면 보디가드, 쇼핑할 때는 짐을 드는 것부터 영수증까지 처래해주는 호쇼 가의 집사, '가게야마'가 펼치는 코미디같은 이야기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호쇼 세이타로는 철강, 조선, 항공기 산업부터 정보통신, 전기와 가스, 더 나아가서는 영화나 연극에 본격 미스터리 소설까지 한손에 주무르는 거대 재벌 '호쇼 그룹'의 창설자이자 회장이다.  그런 세이타로의 외동딸이 바로 호쇼 레이코였다.' (p.45)

 

  쓸 필요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문어발식의 기업 확장을 하고 있는 호쇼 그룹의 외동딸 호쇼 레이코.  철강에서 미스터리 소설까지 주무르고 있는 기업은 문제가 있는 기업인데, 그런 건 파헤치지 말자.  그냥 무지하게 잘사는 호쇼 레이코의 직업이 형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어야만 한다.  게다가 호쇼 레이코가 근무하는 곳엔 부잣집 도련님이 한명 더 있다. 은색 재규어를 타고 현장을 누비는 조금은 덜 떨어진것 같은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도련님, 가자마쓰리 경부.  분석능력 제로인 듯한 경부는 끊임없이 자신의 재력을 레이코에게 자랑하니 이 또한 우습다.  어떻게 같은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름도 본명 그대로 사용하는데, 어떤 지반 사람인지 알지를 못한다.  아니, 분명 관심이 너무 많은데도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도 않는다.  이래야 이야기가 되지만 말이다.  

 

"혹시 아가씨는 제가 아가씨의 이야기를 듣고서 또 늘 그렇듯이 '멍청이'라는 등,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니느냐'라는 등, 레벨이 낮다'라는 등, '빠져 있으라'라는 둥, 마음대로 무례한 발언을 연발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p.47)

 

  사람을 앞에다 두고 멍청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집사 아저씨가 1년이 넘은 지금까지 호쇼가에서 쫓겨나지 않은 이유는 아가씨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여전히 너무 잘 풀기 때문이다.  현장한번 가보지 않고, 아가씨에 이야기만 듣고 풀다니, '대단해요!'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이번 권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첫 번째 이야기: 완벽한 알리바이를 원하십니까? / 두 번째 이야기: 살인할 때는 모자를 잊지 마시길  / 세 번째 이야기: 살의 넘치는 파티에 잘 오셨습니다 / 네 번째 이야기: 성스러운 밤의 밀실은 어떠십니까?  / 다섯 번째 이야기: 머리카락은 살인범의 생명입니다 / 여섯 번째 이야기: 완전한 밀실 따윈 없습니다로 되어 있다.

 

  일본 추리소설은 사건사고도 다양하게 나온다.  이런 사건들이 작가의 머리속에서만 나왔을리는 없을것 같다.  코믹을 가미한 추리물일지라도, 가게야마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혀를 내두룬다.  밀실이라 여겼던 장소들을 풀어내고, 햇볕에 따라 변하는 천역석을 이야기하고, 사라져버린 모자만으로도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니 말이다.  그뿐인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범인들의 동선을 아가씨의 뒤죽박죽인 이야기만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가게야마가 오래도록 호쇼가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 같다. 굴지의 재벌가 영애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싶어하는 레이코와 재벌 2세라는 신분을 숨기기는커녕 드러내지 못해 안달이 난 바보 상사 가자마쓰리, 그리고 아가씨에게 강도 높은 독설을 서슴지 않는 이상한 집사 가게야마와 그 독설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그를 해고하지 못하는 레이코.


  재미있다.  벌써 3권이 나왔던데, 작년에 나온 2권을 이제야 읽었다.  어느 누구와의 로맨스도 기대할 수없는 호쇼 레이코와 독설가 집사 가게야마, 그리고 허당 가자마쓰리 경부까지, 이들만 놓고 보아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진 트릭으로 풀 수 없을 것 같이 만들어 버린 사건을 풀어내는 이야기로 진행되어지면서 흥미를 더해간다.  이제 가게야마는 저녁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사건을 해결해 낸다.  그의 활약과 함께 엉뚱한 두 형사가 이끌어가는 다음 사건들이 기대되어 진다.  추리소설이 다 무거울 필요는 없지 않는가?  편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봄날에 살랑 살랑 부는 바람처럼 시원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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