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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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신으로 변신한ㄴ 것을 '아포시오시스(apotheosis)'라고 하지요. 우리가 알건 모르건 간에, 인간이 신으로 변신하는

이 주제는 이 로툰다에 숨겨진 상징체계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이 건물에서 가장 큰 그림의 제목이 <워싱턴의 아포시오시스>입니다. 조지 워싱턴이 신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여주는

그림이지요.  -P. 142

 

메이슨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그 비밀의 지혜를 구세계에서 신세계, 즉 이곳 미국 땅으로 가져왔어요.

그리고 여기에다 난공불락의 요새, 숨겨진 피라미드를 지었다는 겁니다.  물론 모든 인류가 그 막강한 힘을 지닌 지혜를 적절히 활용할

준비를 할 때까지 고대의 수수께끼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지요. 전설에 따르면 메이슨은 그 거대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빛나는 금으로 된 갓돌을 얹어서 그 속에 소중한 보물이 들어 있음을 암시했다고 하더군요. 그 보물이란 물론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대의 지혜를 말하는 거지요. 그게 바로 아시오시스입니다.  -P. 217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 이은 '로버트 랭던'시리즈라고 하는걸 보니,

읽어보지 않은 두 책에도 랭던이 나오나 보다.

많이 알고 있는, 거기에 매력적인 남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멋지다.

랭던은 그런 부류인듯 하다.

종교적 관점때문에 댄 브라운의 다른 작품을 읽지 않았다.

이번엔 읽게 된건, 우연이다. 댄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보면서 누구지? 익숙한 이름이네 하고 읽다가 그에 작품들을 알게되었다.

얼마전에 아르네 드 케이저의 <로스트 심벌의 비밀>을 읽었던 터라 더 했던것 같다. 익숙한 책.

왜 <로스트 심벌의 비밀>을 읽게 되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지만, 기묘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지금 이 기묘한 이야기에 원작을 읽게 되었다.

워싱턴을 가본적이 없으니, 계속해서 구글을 하게 된다. 어.. 정말 이런 그림이 있구나.

종교적 박해를 피해 MayFlower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넘어온 청교도들의 사상이 정말 이랬을까?

알 수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하버드대학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피터 솔로몬으로부터 미국 국회의사당에서의 저녁 강연을 요청받는다. 하지만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잔인하게 잘린 피터의 손이 의사당 건물 한복판에서 발견된다. 피터를 납치한 악당 말라크는 랭던에게 그를 구하고 싶으면

오래전 잃어버린 지혜의 비밀 세계로 가는 고대의 비밀 암호를 풀 것을 요구한다.
랭던은 피터를 구하기 위해 말라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가 놓아둔 단서를 따라가며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노에틱사이언스의 최고

권위자인 캐서린은 오빠 피터의 행방을 찾아 랭던의 모험에 합류한다. 두 사람은 말라크의 치밀한 음모와 계략에 맞서고, 그 속에서

프리메이슨의 세계와 숨겨진 역사가 드러난다.

 

줄거리야 이렇지만, 이 책은 참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많다.

온각 상징과 암호.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때마나 나타나는 또 다른 이야기.

또한 국회의사당의 지하실, 미 의회도서관, 스미소니언박물관, 하우스 오브 템플 등 워싱턴의 곳곳을 누비며 미국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다시 이야기한다. 사실과 허구에서 발버둥치게 만든다.

과학, 역사와 예술에 대한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자꾸만 끌려가는 것은 숨겨진 수수께끼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일꺼다. 숨을 좀 고르고 2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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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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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었었다.

그때에 느낌은 이책은 하이틴 로맨스다였는데.

이 책이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 TV에 나오는게 아닌가?

그런데, 그 드라마가 묘하게 재미있었다. 다 아는 내용이었음에도 감칠맛 나게 밀고 땡기는 그런 사랑이야기에 흥분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덕분에, 두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분명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왕은 윤희를 알아보았는데, 이들이 모두 규장각 각신들이 되어 돌아왔다.

왕의 지나친 총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이좋게 규장각으로 발령 난 잘금 4인방. 동생 윤식과 바꿔치기를 하려면 외관직 발령만이 살길이었던 윤희는 앞이 깜깜하다.

윤희와 윤식 남매의 사기행각은 이제 그들만의 문제를 벗어나, 발각되는 날엔 윤희의 가문은 물론 선준의 인생, 위세 높은 좌의정 대감 댁이 쑥대밭이 될 상황이다.

수염도 안 나는 주제에 규장각에 출근하는 것만도 몸이 떨릴 일인데, 윤희의 정체를 안 좌의정 대감의 진노는 윤희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운다. 급기야 선준과 윤희의 혼사마저 중단된다.

가랑 이선준과 혼사가 중단된 윤희. 이러니 모모 부인이라는 소설속 주인공이 나올 만도 하다.

 

옛날 옛날, 어느 고을에 어느것 하나 빠질것 없는 선비가 있었는데, 이 선비의 부인이 천하의 박색이라,

선비가 어찌할지를 몰랐다나 모라나... 그런데, 모모부인이 글을 너무 잘쓴다는... 그러니 박색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소문은 소문을 낳고, 결국엔 본인들 귀에도 들어가게 마련이다.

 

선준과 윤희, 그리고 또 한사람. 걸오앓이라는 신어를 TV드라마에서는 만들어냈는데, 걸오가 장가를 갔다.

이런 도둑놈. 14살 꽃같은 다운한테 장가를 갔다. 좋아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모란꽃을 닮았다는 용하의 아내는 나오지 않지만, 간간히 이들에 이야기가 책장을 수놓는다.

 

성균과 신참례처럼 규장각에서의 신참례또한 흥미롭다.

웃다 울다 정신을 쏙 빼버린다.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을 엉덩이 붙이고 읽기 시작하니, 하루면 족하다.

어찌나 책장이 빨리 넘겨지는지 모른다.

거기에 요 꽃같은 인물들의 사랑이야기 가슴이 짜릿하니 참 기분이 좋아진다.

 

제 아들의 눈과 마음으로 그 아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이더이다. 시모의 눈으로도 보았습니다.

참으로 아깝고 탐이 나더이다. 같은 여인의 눈으로도 보았습니다. 그러니 짧게 자른 머리카락이..., 한없이 가여워지더이다." - P.26 (2권)

 

“젊음은 모든 여인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만, 저 나이에 갖는 아름다움은 오로지 남편의 애정이 만들어 준단다. 사내들은 영원히 아름다운 부인을 소망하면서도 그 소망이 제 하기 나름인 것을 몰라." - P.57 (2권)

 

이런 시어머니들만 계시면 참 좋겠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요부분, 윤희는 명석하기도 하지.


“‘애석하도다. 백성의 곤궁함이 중한데, 자질구레한 논쟁이 앞서면 어찌하느냐. 마땅히 구휼을 먼저 살피도록 하라.’ 넌 정말 고약한 신하로다. 내가 언제 이런 말을 했느냐?”
정색을 하고 묻는 왕 앞에서 윤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아, 저, 그럴 리가…….”
“이 당시 나는 ‘그 따위로 일을 처리해놓고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더냐! 백성들이 지금 다 죽어가는 판국에 모여 앉아 입만 나불거리고 있다니! 당장 녹봉 챙겨가는 값은 해라.’ 이렇게 말하였도다.”
안절부절 못하고 왕을 힐끔 쳐다본 그녀는 입 꼬리에 잡힌 미소를 보고 겨우 농담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윤희도 장단을 맞춰 농담처럼 말을 하였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그보다는 조금 더 심하셨사옵니다.”
왕에게서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이런, 여기 또 있구나. ‘너희들이 아직 나보다 배움이 부족한 탓이니 나의 말을 따르도록 하라.’ 이때 난 이리 말하지 않았노라.”
“그와 비슷하게는 말씀하시었사옵니다.”
“대단한 거짓말쟁이로세. ‘그 입 닥쳐라! 쥐뿔도 아는 거 없는 놈들이 감히 내 앞에서 아는 척이냐?’ 이리 말하였느니.”
윤희는 왕을 흉내 내어 정색한 듯이 말하였다.
“소신은 단지 이러한 기록을 언문으로 남길 수 없어 부득이하게 아주 약간의 수정을 하여 문장으로 옮겼을 뿐이옵니다. 그러하니 거짓말쟁이는 아니옵니다.”
왕은 어록을 덮어 윤희 앞에 돌려주었다. 그의 표정은 어느새 편안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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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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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어.

선악이란 정지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장소와 입장을 바꿔가는 것이지. 하나의 선이 다음 순간에 악으로 전환할지도 모르는 거야.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묘사한 것도 그러한 세계의 양상이야.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현실적인 모럴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그래. 균형 그 자체가 선인 게야.  - P.290

 

예전에 바티칸 사람들이 지동설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그들 역시 청동설에 절대로 오류가 없다고 믿었던 건 아니야.

지동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몰고 올 새로운 상황이 두려웠을 뿐이지. 거기에 맞춰 자신들의 의식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게 두려웠던

것뿐이야.  자네도 마찬가지야. 지금까지 오랫동안 몸에 걸쳐온 단단한 방어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 P.333

 

<공기 번데기>에 내용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공기번데기가 뭔지 말이다. 끊임없이 1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공기번데기의 실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셕들은 정말 어디서 나타난걸까?

왜 그런 이상한걸 만드는 걸까?

내가 아닌 다른이, 특히 다른 생명체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 이해 불가를 무라카미 하루키는 끄집어 내고 있다.

 

덴고가 만들어낸, 덴고가 듣고 상상하면 쓴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누가 누구를 끓어당겼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선구의 리더의 말처럼, 덴고와 아오마메는 인연의 끈이 참 질기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이 둘의 끈.

열살의 강하게 잡힌 이 둘의 손에 보이지 않는 끝이 20년을 이어주고 있구나.

퍼시버로서의 리더의 소멸과 함께 다른 누군가가 퍼시버가 되고, 그 순간이 참 짧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천둥이 치는날, 던고와 후카에리. 후카에리는 모태였을까? 도태였을까?

알수 없다.

 

덴고가 마지막에 본 아오마메의 도태또한 이유를 모르겠다.  총구를 입에 넣었던 아오마메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소설이 끝이 난게 아니니까.

여전히 마지막 3권이 남아있으니까.

3권이 궁금하다.

종일 앉아서 읽은 2권은 공기 번데기를 실체화하긴 했지만, 더욱더 머리를 아프게 한다.

 

내 머리위에 달은 정말 하나일까?

두개의 달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내 세계가 2Q10의 세계는 아닌지...

도통 잠이 올것 같지 않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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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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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너가 속기가 얼마나 유용한 기술인지 늘어놓는 사이 드레스 속에 파묻혀 있던 나는 가슴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기분에

사로잡혔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작은 믿음이 깨져버린 것이다. 나는 비단과 공단 드레스 틈에 멍하니 서서 산산이 부서진 믿음이 컴컴한 옷장 바닥에 하나의 점으로 조용히 내려앉다가 영영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 P.279

 

"넌 속기를 읽지 못해."

질문이 아니라 단언이었다. 그래서 난 대답하지 않았다.   - P.620

 

이 두페이지에 간극이 숨을 멎게 만들어버린다.

1999년 겨울, 아흔 여덟의 그레이스 브래들리에게 시인의 자살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젊은 감독이 방문한다.

리버튼 저택에서 하녀로 일했던 그레이스.

1924년 여름에 영국 전원의 대저택, 리버튼에서 목숨을 끊은 로비와 그의 죽음을 목격한 해너 하트포드와 에멀린 하트포드.

14살에 어린나이에 리버튼가에 하녀로 들어온 그레이스에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98살에서 14살로, 그녀의 시선을 따라, 현재에서 에드워드시대로 따라서 넘어가 버린다.

지금이라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겠지만, 그레이스는 말한다.

그때는 다 그랬다고. 그레이스에 기억속 작은 틈새를 가르며 조금씩 올라오는 기억들은 생생하게 에드워드 시대에 리버튼을

묘사해주고 있다.

리버튼가에 위층과 아래층에 사람들.

삼각형의 꼭짓점처럼 세개의 축을 이루는 데이비드 하트포드, 해너 하트포드, 그리고 에멀린 하트포드.

1914년부터 1924년까지의 리버튼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잔잔하다.

요동을 치는 것도,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책을 펼친 순간부터 670여장에 이루는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손에서 떼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앞으로 책을 넘겼다.

아... 이거였구나. 그래서 그런 말이 있었구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케이트 모튼의 첫번째 소설이 <리버튼>이다.

첫소설이 출간되자마자 30여국에 판권 계약이 되었다는 것만봐도 알수 있지만,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아흔 여덟의 노부인이 14세 소녀로 변하면서, 그녀의 일상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작고 세세한 이야기들이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진다. 열 네살 소녀의 감성도, 아흔 여덟 노부인의 감성도 어쩜 이렇게

세밀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노부인에 기억에 깊이 묻혀 있던 충격적인 비밀들.

그녀는 그냥 그렇게 기억 저편에 묻어 버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기억을 되살린 젊은 감독,우슐라가 아닌 손자, 마커스에게 들려준다.

곳곳에서 드라나는 이야기들.

 

사실 저희 할머니 덕에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거거든요. 하트포드 자매들과 먼 친척뻘이세요. 육촌인 것 같아요.

영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셨대요.

제가 말리고 싶어도 안돼요. 플로렌스 할머니는 '싫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으시거든요.   - P. 632

 

리버튼 저택의 호숫가에서 아름다운 두 자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참전용사이자 젊은 시인은 로비 헌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 P.639

 

숨을 멈추거나, 다른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짧게 짧게 드러놓은 이야기의 진실을 외면해버리게된다.

그레이스에 이야기는 간간히 드러난다. 하인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아닌 다른이와 결혼을 하고

오십이 넘어 대학을 가서 고고학자가 되었다.  알고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누구였더라. 육십이 넘어서 그녀의 첫사랑과 재외한다.

그녀에 이야기만으로도 극적인것이 많을텐데, 극도로 배제하고 케이트 모튼은 그레이스의 시선으로 해너를 바라본다.

그녀와 동년배인 해너를 말이다. 사적을 비밀을 공유한 두 소녀. 그리고 부인과 하녀.

그때는 다 그랬을지라도, 그레이스의 모습은 너무나 숨죽이고 있다.

하지만, 아마도 작가는 그레이스를 통해서 보는 해너의 모습만이 이미 독자들에게 익숙해진다는 것을 알았던것 같다.

 

그녀들만의 비밀로 만들어진 이야기속 진실.

그 비밀의 진실을 알았더라면, 그레이스에 삶도 바뀌었을까?

알 수는 없다. 그 또한 그녀들의 비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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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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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따다... 딴딴따다...

007음악이라도 흘러나올것 같다.

긴박하거나 요란하지는 않다. 심플하다.

그런데 훅~하고 끌어들인다.

히가시노 게이고같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들은 호흡이 길다. 범인은 알지만, 그들이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긴 호흡을 가지고 풀어낸다.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들이다.

 

<탐정클럽> 이 책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탐정이다.

미모의 남녀 한 쌍으로 이루어진 수수께끼의 조사기관인 탐정클럽은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VIP들만이 이용할수 있는 곳이다.

이 베일에 싸인 존재인 탐정클럽은 항상 조용히, 사무적으로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밀실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시체를 찾는 <위장의 밤>,

악의와 탐욕만이 가득한듯 한 <덫의 내부>,

온 가족이 단 한 사람에게만 감추는 진실 <의뢰인의 딸>,

두 남편의 죽음 뒤에 도사린 음모 <텀정 활용법>

그리고 사생아의 임신 뒤에 이루어진 사건 <장미와 나이프>까지 매력적인 두 탐정은 조용히 나타나서 의뢰해결서를 보여주고

사라진다.

 

검은 양복을 입은 키 큰 남자와 같은 색깔의 재킷을 걸친 여자.

남자는 30대 중반 정도이고 도저히 일본인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얼굴 윤곽이 뚜렷했다.

여자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새카만 머리칼이 어깨까지 늘어졌고 위로 길게 찢어진 눈에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 p. 46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무엇하나 알려진것이 없지만,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 <탐정 클럽>

혹자는 이야기한다. 이 <탐정클럽>이야 말로 히가시노 월드의 정수가 집결된 화제의 걸작이라고.

그런데, 그 말보다 히가시노 월드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히가시노 게이코스럽다.

그러니, 히가시노 월드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그가, 아니 이 매력적인 인물들이 풀어내는 다섯가지의 이야기는

짧은 호흡으로 하나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주고 있어서, 쉽게 읽힌다.

이 인물들에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이기 때문이다.

그의 글속에 인물들은 살아있다.

그래서 그가 만들어 내는 인물들은 드라마가 되고, 영화가 된다. '

짧은듯한 호흡. 하지만, 그들이 이끌어내는 이야기들은 단순하지가 않다.

쉽게 풀어낸 듯 하지만, 절대 쉬운 이야기가 아닌, <탐정클럽>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마지막에 오는

이 매력적인 인물들의 다른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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