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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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어.

선악이란 정지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장소와 입장을 바꿔가는 것이지. 하나의 선이 다음 순간에 악으로 전환할지도 모르는 거야.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묘사한 것도 그러한 세계의 양상이야.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현실적인 모럴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그래. 균형 그 자체가 선인 게야.  - P.290

 

예전에 바티칸 사람들이 지동설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그들 역시 청동설에 절대로 오류가 없다고 믿었던 건 아니야.

지동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몰고 올 새로운 상황이 두려웠을 뿐이지. 거기에 맞춰 자신들의 의식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게 두려웠던

것뿐이야.  자네도 마찬가지야. 지금까지 오랫동안 몸에 걸쳐온 단단한 방어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 P.333

 

<공기 번데기>에 내용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공기번데기가 뭔지 말이다. 끊임없이 1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공기번데기의 실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셕들은 정말 어디서 나타난걸까?

왜 그런 이상한걸 만드는 걸까?

내가 아닌 다른이, 특히 다른 생명체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 이해 불가를 무라카미 하루키는 끄집어 내고 있다.

 

덴고가 만들어낸, 덴고가 듣고 상상하면 쓴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누가 누구를 끓어당겼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선구의 리더의 말처럼, 덴고와 아오마메는 인연의 끈이 참 질기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이 둘의 끈.

열살의 강하게 잡힌 이 둘의 손에 보이지 않는 끝이 20년을 이어주고 있구나.

퍼시버로서의 리더의 소멸과 함께 다른 누군가가 퍼시버가 되고, 그 순간이 참 짧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천둥이 치는날, 던고와 후카에리. 후카에리는 모태였을까? 도태였을까?

알수 없다.

 

덴고가 마지막에 본 아오마메의 도태또한 이유를 모르겠다.  총구를 입에 넣었던 아오마메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소설이 끝이 난게 아니니까.

여전히 마지막 3권이 남아있으니까.

3권이 궁금하다.

종일 앉아서 읽은 2권은 공기 번데기를 실체화하긴 했지만, 더욱더 머리를 아프게 한다.

 

내 머리위에 달은 정말 하나일까?

두개의 달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내 세계가 2Q10의 세계는 아닌지...

도통 잠이 올것 같지 않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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