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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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평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가, 최근 TV를 통해 들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모두가 입모아 재미있게 읽힌다는 발자크의 평전.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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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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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독일 소설 / p.428

7년은 얼마나 짧고 하찮은 시간인가.

그 시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오직 지금 일어나는 일만 저울에 올려졌고,

그래서 두 배로 무거웠다.

p.85

'매우 우수', '우수', '충분', '미흡'으로 평가되는 학업 성취도. 대학 입학 자격을 결정하는 시험인 고등학교 졸업시험. '미흡'은 낙제를 의미했고, 시험의 합격은 전국 모든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여겨졌다.

8세부터 시작해 19세가 될 때까지 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면서 그 과정보다는 균등한 틀에 갇힌 채 '결과'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것이다.

누가 그들에게 한 인간의 삶을 결정할 권리를 주었을까? 그 자격을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오직 당신, 교수님이시죠! …… 임신 초기의 태아가 세상에 나와도 되는지 묻는 거예요. 말도 안 되지요, 그렇죠? 설사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누가, 누가, 대체 누가 태아에게 자격이 없다고 말할 권리가 있을까요?' p.242-243




 

한 교수는 게르버를 재능이 많고 오래전 학교 수준을 벗어난 젊은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의 반항적인 모습은 단지 젊은이의 자연스러운 기질에서 오는 거며, 학교가 주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거라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신으로 거닐고 싶었던 절대적 권위를 지닌 수학 교수 쿠퍼신(神)은 게르버가 자신의 수업에서 웃을 일이 없을 거라 말하며 버릇없는 그의 기를 꺾어놓을 거라 말한다. 그것도 게르버의 아버지에게 대놓고. 

동일한 인물 게르버를 두고 다른 말을 하는 교수들. 그들의 견해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과연 이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학년 '졸업반'이 된 게르버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교수로부터 졸업 시험에 대해 합격 판정을 받아야 했던 그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길 응원했다. 그리고 절대 권력에 푹 빠진 교수 쿠퍼신에게 K.O를 날려주길 바랐다. 

때론 그가 이성 친구로 인해 방황하고 학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면 절로 잔소리를 하게 만들었지만 그 또한 청소년이었으니 또 이해가 되던 웃픈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지는 인물들의 행동과 사회 제도가 현실감 있게 다가와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뒤로 갈수록 빠져들었던 소설 『게르버』였다.

저항해? 기회가 오면 바로 강하게 버텨?

나는 납작 엎드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맙소사, 졸업반이야, 중요한 학년이라고.

p.15

두 아이의 부모로서, 게르버가 처한 상황이 남 일 같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지금 현재 모든 학생들의 일처럼 여겨졌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의 모습이 덧입혀지며 숨이 막혀왔다. 

특히 반 전체가 보는 앞에서 교수로부터 따귀를 맞은 슐라이히가 그 교수에게 미흡을 받지 않기 위해 용서를 빌어야 했을 때, 쿠퍼신의 질문에 모든 대답을 하던 차셰가 미흡을 받을 때까지 계속 테스트를 받아야 했을 때 그리고 게르버의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선택에.

나 또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살았다. 그리고 그들처럼 그 모든 일이 얼른 다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생각했었다.

나치 정부의 금서 판정을 받았던 『게르버』를 통해 지금 학교의 역할이 무엇일지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우리 중 한 사람에게 일어난다면, 그건 더는 개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내 청춘은 슬프게 지나갔네

봄의 환희를 느끼지도 못했는데

가을은 다가올 이별의 전율을 불어넣고

내 마음은 죽음을 꿈꾼다네- p.397

학생은 진리를 몰라요?

학생은 정의를 몰라요?

학생은 사랑을 몰라요?

그걸 몰라요?! 고마워요, 이제 됐어요. 끝났습니다, 인생 수험생……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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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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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올리버 밀런 |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환경문제·생명과학 / 416p.

전 세계적으로 곤충은 사라지고 없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새끼 한 마리가 성체가 되기까지는 곤충 약 20만 마리가 필요하다. 비쩍 마른 새의 사체가 땅바닥과 둥지 안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살고 목숨이 있던 생명체의 사체가 계곡, 언덕, 공원, 버려진 도시 아파트에 쌓이기 시작했다. 시체를 분해하는 일을 했던 온갖 종류의 벌레가 사라졌다.

p.4~5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는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그 뉴스를 들으며 어리석게도 식량의 걱정만 했었지 이렇게 수많은 곤충이 사라지고 다가올 이러한 세상은 상상도 못했다.

곤충 멸종 사태 '인섹타겟돈'

그렇다면 우리는 사라져가는 곤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환경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올리버 밀런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내용에서 그 방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등장했던 '모든 동물이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구절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딱정벌레가 이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아는가?! 여름에 음식에 달라붙는다며 쫓아내고 잡기 바빴던 파리는?! 잘 때마다 귀에서 엥엥거리며 내 피를 빨아먹어 죽이기 바빴던 모기는?! 그리고 박멸하기 바빴던 바퀴벌레까지.

저자가 전 세계 곤충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곤충의 멸종 현상을 들려주는 『인섹타겟돈』을 통해 사라져가는 곤충뿐만 아니라 수많은 곤충이 해왔던 일들을 알려주는데... 

와~ 입이 턱 벌어진다. 

생각보다 심각한 국제 상황에 놀라고 그동안 곤충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반성까지. 정말 많은 역할을 하며 인간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던 곤충이었다.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먹이 사슬의 기반이 되는 생명체를 없애버리려 한다면

문제가 사슬을 타고 점점 위로 올라와

결국 인간을 집어삼킬 것이다.

인간도 엄연히 먹이사슬이 일부다.

p.133

『인섹타겟돈』을 읽다 문득 이번 가을에 잠자리를 못 봤다는걸, 항상 어느 날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보고서야 '가을이 오는구나'를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 전역에서 호박벌이 사라졌고, 일본에서는 나비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핀란드에 있는 개울에서는 더 이상 잠자리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자연 파괴,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곤충이 사라져가게 될까?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세상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곤충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곤충이 살아갈 공간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그 방법이 우리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단순화된 생물군으로 작아진 세상에서 살아가지 않게.



+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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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 미디어 환경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3
김아미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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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김아미 | 민음사


사회과학·교육 / 188 p.

👩 뭐해?

👦 숏츠 봐요.

👩 숏츠???

👦 유튜브에 짧게 올라온 동영상이 있어요.

👩 아~ 유튜브 봐?!

👦 아뇨. 숏츠요.

'숏츠'는 무엇이고, '잼민'이는 또 뭐란 말인가?! 😳

블로그를 ‘주’로 운영해서인지 유튜브보다 아직 인터넷 포털 검색이 편한 나로서는 검색할 때도 포털 앱을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보며 신랑이 종종 “모르는 것을 검색할 때 인터넷 포털 앱을 켜면 구세대, 유튜브나 트위터를 켜면 요즘 세대”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와~ 이 문장을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에서 그대로 만날 줄이야!! 하. 하. 하.

그동안 그런 게 어딨냐며 신랑에게 코웃음치며, 나름 시대의 흐름을 곧잘 따라가고 있다 생각했던 나 급 반성함과 동시에 ‘아, 이렇게 뒤처져 가겠구나’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그렇다면!!

온라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세대인 ‘우리 아이들’과 한때 아이였던 '우리'가 공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민음사 인문 탐구 시리즈 세 번째 책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에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 저자의 시선으로 지켜본 오늘날의 온라인 환경을 최신 연구 사례와 탄탄한 현장 경험이 담겨있다.

작은 사이즈의 책에 길지 않은 분량이 담겨있어 읽는데 부담 없어 좋고, 현재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성인이 만든 온라인 환경 속에서 성인과 섞여 온라인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스마트폰의 까만 화면에 빠져 있는 것 같겠지만,

우리는 까만 화면 속 밝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어요.

p.121

하루의 대부분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등짝 스매싱을 부르지만, 스마트폰이나 게임이 내가 아이였을 때 푹 빠져 봤던 만화라고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되어 넘어가게 된다.

특히 지금의 아이들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온라인에 성장 과정이 남겨지며 자란 세대이지 않은가?!

그러니 이젠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 저자의 말처럼 예전의 놀이터라는 오프라인 문화공간이 온라인으로 옮겨져가고 있음을 알고, 무조건적인 통제나 방치가 아닌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아이들의 문해력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려는 보호주의적 태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미디어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p.117




+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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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테르지나 추포바 지음, 김규진 옮김, 카렐 차페크 원작 / 우물이있는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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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로봇과 함께할 세상. 로봇도 인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픽노블로 만날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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