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 십 대들의 우울한 마음을 보듬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심리 에세이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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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한번 읽어 볼래?!"

랑 :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책 제목을 따라 읽는 아이)

율 : “그래서 네가 그랬던 거야?!”

둘이 대화하는 모습이 왜 이렇게 웃긴지 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사춘기라 그래’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 난 그때마다 아이에게 너의 행동에 '사춘기'라는 단어를 붙여 정당화시키지 말라고 말한다. 정작 사춘기인 아이는 본인이 사춘기인지도 모르지 않겠냐고... 그러다 문득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가 지금 자신이 느끼는 본인의 감정이 어떠한지 몰라 그저 사춘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읽어 보게 되었다.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어요.

p.6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는 학생들을 상담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친구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때 느끼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안정을 가져다주면서 그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양곤성 저자가 아이들에게 대화하듯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하게 다가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미처 본인이 보지 못한 상처 입은 마음을 발견하게 되고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하나씩 따라 해봄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하나씩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빈칸으로 그려져있던 표와 방법들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 빈칸을 채워보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들면서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이 왔을 땐 의도적으로 실패 경험을 다르게 설명해 보려고 꾸준히 시도하면, 내 마음 습관이 달라질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숨 참고 60초 버텨 보기, 라면 두 개 먹어보기 등 엉뚱하면서 사소한 도전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사소한 성공 하나하나가 기나긴 무기력에서 꺼내줄 거라고!

본인이 우울증인지 그냥 우울한 건지 책에 나와있는 한국 우울증 검사표로도 체크해볼 수 있다. 어디까지 참고용이긴 하지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리고 대면부터 비대면(전화, 카톡, 게시판) 등 다양한 상담 방법이 나와 있어 셀프 검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아가 진단 및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설명된 점도 좋았다.

한국 우울증 검사라는 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상담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있다는 거에 다시 한번 놀랐다. '잘 되어있구나!'라는 생각과 왠지 모르게 든든함이 들었달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지 말고 잘 활용해 도움을 많이 받길...^^

혹여나 나도 모르게 내 상태에 대해 모를 수 있다는 생각에 알려주시는 방법은 다 따라 해보았던 나, 해당 사항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고, 해당 사항이 없을 땐 기쁨도 누리며 혹 앞으로 그 상황이 나한테 다가올 수도 있다며 양곤성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열심히 읽어내려갔다. 우울증이 나에게 다가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자신감을 심어준다.

우리 사회는 사람의 가치를

외적 조건(돈, 외모, 직업, 성적)에 따라

평가하곤 해요.

25

예전엔 국영수만 잘하면 되었었고 수능 시험만 준비하면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시험에,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봉사, 논술 등 해야 할 게 많아도 너무 많다. 어른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권장하면서 성인보다 더 여리고 약한 아이들에겐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기를 당연하게 강요하고 있는듯하다.

처음엔 그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나도 모르게 바라는 게 하나 둘 늘어나 있는 걸 보고 흠칫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사람 그 자체만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직업과 성적, 출신 대학으로 평가하는 이 현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냐고 자기 정당화를 시키기 바쁘다. 내려놓아야 한다며 매번 반성하고 다짐해봐도 도돌이표로 제자리에 머무르는 느낌, 언젠가 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급 부모 반성 타임 ㅠㅠ)

인(In), 아웃(Out)이란 틀에서 벗어나

그냥 ‘내가 어떻게 해야 진짜 행복할지’를 찾길 바라요.

누가 뭐래도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이니까요.

p.33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가 말했듯 이 만남을 통해 여러분이 위로받고 행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이 전체적인 글에서 잘 느껴졌던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실패를 해도 나의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더 일찍 만났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키워 나가길... 모든 십대들을 응원합니다.^^

내 희망이 실제로 이루어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반대로도 생각해 보라 내 절망도 실제 이루어질 일이 없다.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가 지금 우울한 이유는

행복한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찾아온 행복을

외면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p.200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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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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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재미있게 느껴지다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 하지만 학생 시절 그저 역사는 나에게 암기과목이었다. 역사를 배우고 그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하며 여러 번 역사 공부를 시도하는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고학년이 된 둥이들이 읽기에 좋은 역사 책을 찾던 중 독서카페 회원님의 추천으로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당시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자 1, 2권 도서관 찬스로 대여했으나 아이들만 읽고 반납을... 결국 난 이제서야 제대로 이 책을 접해본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강화도조약, 한중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될 줄 알았는데 프랑스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순간 당황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조금씩 이야기에 녹아들면서 서서히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중간중간 웃으며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정말 역사 책을 보며 웃기는 처음인듯하다. 아니 내가 역사를 재미있어하다니 그저 신기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서술되는 가운데 중간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와 다양한 언어유희가 웃음을 유발해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특히 나라의 특징을 알로 표현한 부분들이 재미있으면서도 귀엽게 다가왔다. 왠지 저 알 모아보고 싶은 욕구가?! ㅎㅎㅎ

가끔 만화 형식으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읽다 보면 말풍선에 든 이야기가 흐름을 방해하는 듯해 종종 건너 띄고 읽곤 했었다. 그런데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오히려 말풍선 읽는 재미가 있어 건너뛰게 되면 나만 손해인 느낌이 들 정도로 깨알 글씨까지도 다 챙겨 읽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굽씨의 오만잡상'이 따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굽시니스트 저자의 재치와 유머가 녹아있어 재미있게 앞선 내용들을 정리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주요 사건 및 인물'로 다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다.

서양의 입장에서가 아닌 동아시아 중심으로 보는 역사, 중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를 통해 한국사를 배우며 그 당시 다른 나라의 상황까지 살펴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일본 여러분도 진정 국제사회에서의 대등한 존중을 얻고 싶으시다면 일단 힘을 키우십시오. 그리 힘을 갖춘다면 당연히 조약도 개정되고, 진정 열강과 어깨를 겨루며 천하를 논할 자격을 얻게 될 것입니다.

p.46

어딜 가나 지금 현재를 유지하고 지키려는 보수세력과 서구화만이 살길이라며 적극적인 문물 도입을 외치는 세력의 갈등이 존재하는 거 같다. 일본은 부국강병을 위해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했고 강대국에 속하려고 서양을 벤치마킹하며 힘을 키운다. 이런 일본이 사가 번 불만 세력들이 메이지 정부에 대항해 일으킨 사가의 난을 거쳐 대만 원정 이후 윤요호 사건으로 강화도로 넘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강화도 조약하면 제일 먼저 '불평등 조약'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조약이지 않을까 싶다.

강화도로 향하던 운요호는 긴급 구난 상황에서 영해, 영토 진입을 허용한 국제법을 근거로 식수가 부족하다며 19일 인천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몇몇 병사가 작은 배에 옮겨 타 강화도 상륙을 시도하던 중 초지진의 경고 사격을 받는다. 선제공격을 문제 삼아 일본이 조선에 책임을 물었고 강화도 방문도 불허한다는 뜻을 무시한 채 강화도 방문을 강행한다. 서계 문제와 운요호 사건의 책임을 들먹이며 조선 측을 압박하며 관계 정상화를 빌미로 조일수호조규 체결을 요구하고 국가 간 근대적 조약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조선은 받아들인다.

강화도조약이라고 불리는 조일수호조규 12개 조항을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강화도조약 편에서 만화로 하나하나 만나볼 수 있다. 그림과 함께 보니 더 눈에 잘 들어오는 조항들... 하...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김기수를 수신사로 일본에 파견한다. 그곳에 간 김기수가 근대화가 한창 진행 중인 일본을 둘러본 후 조선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제법 긴 페이지임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굽시니스트 저자의 재치 있는 필력 덕분이었다. 정말 지루함이 1도 없었던 역사 시간이라니! 학생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하고 후회해봤자 이미 지나간 일,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이렇게 좋은 책을 하나, 아니 좋은 시리즈 도서를 알게 되어 더 좋다. 앞으로 10권이 더 나올 거 같다고 하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앞으로 모을 일만 남은 듯하다. 이제 역사는 너와 함께 다시 시~~작!!

ps. 요즘 만나는 책마다 어떻게 이렇게 취향 저격인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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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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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은 디스토피아를 그린 '멋진 신세계'를 시작으로 '1984', '걸리버 여행기', '장미의 이름', '데카메론' 등 총 11편의 고전과 번외 편 '해리포터 시리즈'를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만화 형식의 서평으로 풀어 놓은 책이다. 만화로 그려져 있어 쉽게 읽힐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저자의 유머와 드립이 함께하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거기에 저자의 책 감상과 분석은 그 책을 읽어보고 싶게까지 만든다.

새로운 고전을 하나둘 알아가기 시작한 요즘, 만화로 그려진 그것도 유머와 드립이 난무한다는 고전 리뷰툰이라니! 이건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읽고 싶은 고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초기 목적은 어느 순간 책을 읽으며 장바구니에 책을 담고 있는 나의 모습에 어느 정도 달성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는 건 차후의 문제?!ㅎㅎㅎ

재미있는 '유머와 드립이 난무한다.'

첫 리뷰부터 아주 빵빵 터트려 주시는 저자 ㅋㅋㅋㅋ 아니 막 엄청 자극적이고 읽고 나서 악몽을 꾸고 며칠은 우울증 걸릴 작품을 왜 찾냐고 그것도 고전에서 ㅋㅋㅋㅋㅋㅋㅋ 스포고 뭐고 에라이 모르겠다 모드인가요?!ㅋㅋㅋㅋㅋ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기괴한 걸 찾아서 보는 저자, '편식하는 저자'라는 저자 소개란부터 심상치 않다 했더니! 유머와 드립이 완전 내 취향!

조지 오웰의 <1984>와 매번 비교가 된다는 <멋진 신세계>, 둘 다 안 읽어본 나로서는 저자가 말하는 정보에 기초하여 읽는데 점점 예전에 읽었던 '기억 전달자'가 떠오른다. 모든 것이 지배, 통제되는 제도 아래에서 개인의 모든 것이 감시되는 세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유명한 고전엔 나름 이유가 있겠지?!'라며 관심이 가는 아이러니함, 두 개 모두 읽을 생각이라면 <1984>를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고...^^

디스토피아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저자임에도 사람 감정을 뒤흔드는 필력을 볼 수 있는 조지 오웰의 책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 하니, 집에 놀고 있는 <1984>를 먼저 읽어볼까나?!




<걸리버 여행기>는 책 제목만 들어도 「고전 리뷰툰」의 표지처럼 걸리버가 소인국에 갔을 때의 모습이 자동으로 떠오를 만큼 친숙한 이야기이다. 분명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걸리버가 소인국뿐만 아니라 거인국도 갔었고 공중부양 왕국 라퓨타와 말들의 나라에도 갔었다고요?! 그러면서 점차 걸리버가 미쳐간다고요오오?!' 하나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걸리버 여행기'가 사실은 4부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사실에 '그럼 내가 읽은 걸리버 여행기는 뭐였단 말인가?!'라는 멘붕과 함께 의문이 오고 '도대체 완역본이 어떻다는 거냐?!' 제대로 읽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이렇게 난 또 하나의 책에 영업을 당한다.ㅎㅎㅎ



저자가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챙겨간 <장미의 이름>, 초반 100페이지 읽고 숨이 턱 막혀 3주 동안 가방에 처박아 두었다고 한다.

예, 일부러 어렵게 썼대요. ㅋㅋㅋㅋㅋㅋ

작가보다는 기호학자로 더 유명한 세계적 석학 움베르토 에코는 엄청난 지식을 활용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밀도의 작품을 썼는데 그의 소설 데뷔작인 <장미의 이름>, 일부러 어렵게 썼단다.

저자의 리뷰를 보며 '아, 이 책은 못 읽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하인드스토리에서 만난 '쥐스킨트'

에코는 현대 작가 중 쥐스킨트와 더불어 시대극을 가장 실감 나게 그려냅니다.

p.160

아... 흔들린다. 어렵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니 또 '얼마나 어렵길래?!'라는 궁금증과 함께 도전의식이 스멀스멀, 하지만 선뜻 시작은 못할 거 같다.

<데카메론>은 온전히 이 부분에서 '어머 이건 읽어봐야 해'하며 장바구니에 바로 담았고(야설이래! ㅋ), 반전에 반전에 반전으로 가득하다는 <오 헨리의 단편들>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단지 「고전 리뷰툰」 저자가 말하는 650페이지 분량에 5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책은 못 찾았다. 그림으로 그려진 책 표지도 안 보이고, 저자님 이거 어디 책이에요?! 저도 단편 많이 담아있는 책으로 읽어보고 싶습니다.ㅠㅠ



이 책은 고전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독자를 고전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글로 적으면 많은 사람이 읽어줄 것 같지 않아 만화로 된 서평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읽다 보면 어렵다는 고전을 정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찾아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게 된 나! 그만큼 재미있고 고전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도 느껴졌던 책이다. 고전 입문자에게도 고전을 즐겨 읽는 자에게도 모두 즐겨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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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봇 다이어리 : 시스템 통제불능 FoP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6
마샤 웰스 지음, 고호관 옮김 / 알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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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안 담당이다.

고객이 공격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그들이 서로 공격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제지한다.

하지만 이번 건은 내 기능을 넘어선 일이었다.

p.83

나는 살인 로봇으로 만들어졌으나 자율 모듈을 해킹함에 따라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고 5만 6천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살인을 별로 하지 않게 된다. 로봇이지만 정맥과 동맥도 있고 다치면 피는 흘리지 않지만 아픔을 느끼며, 온도 제어 시스템이 고장 나면 추위도 느끼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 로봇이다.

지배 모듈에서 벗어난 로봇인 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엄청난 질문을 받은 뒤 부품별로 쪼개졌을 거라고 믿는 “나”이기에 항상 지배 모듈 아래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계약한 사람들이 자신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게 조심 또 조심한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이번에 '나'와 계약하게 된 고객은 보존 지원단으로, 행성의 자원에 대한 옵션을 매입하고 독점 소유권에 입찰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탐사를 온 단체이다.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 말고는 아무런 할 일이 없었던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든 관심이 없다. 그저 일이 빨리 끝나고 <거룩한 위성>의 397회 에피소드를 이어서 보고 싶을 뿐이다.ㅋㅋㅋ

바다라지 박사와 볼레스쿠 박사가 해안에서 표본을 재취하다가 무엇인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면서 보고서에 없던 위험 동물군이 나타난 이유를 찾아보게 되고 누군가 하위 보고서에서 그 부분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들이 가진 지도에는 없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자신들이 가진 지도를 믿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탐사 패키지를 온 델타폴과 연락을 주고받다 어느 순간 연락 두절이 되고 마는데... 과연 누가 무엇을 왜 숨기려고 하는 것일까?

그 긴장감 속에서 취향 저격 재미있는 장면들이 속속 나오니,

SF 판타지 소설 「머더봇 다이어리」, 무거워 보이는 표지와 달리 재미있어도 너무 재미있다.

인간은 그를 불편해하고, 나는 인간을 불편해한다. 서로를 어색해하며 불편해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의 상황들이 묘하게 재미를 선사한다.

“보안유닛, 너는 이름이 있어?”

“없습니다”

“그건 자기를 “살인봇”이라고 불러.”

“그건 사적인 일입니다”

"구라틴, 너는 그게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고 싶어 했잖아. 기록을 찾아본 것도 그것 때문이고. 말해봐."

"그건 우리가 착륙한 뒤로 700시간 분량에 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았어. 거의 다 드라마야. 대부분은 <거룩한 위성>이라는 거고." 구라틴은 부정하듯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도 회사에 보내려고 데이터를 암호화하는데 썼을거야. 그게 드라마를 볼 수 있을 리 없어. 그 정도 양을 말이야. 우리가 알아챘을 거야."

라티가 말했다.

"개척지의 법무관이 장기 이식을 받은 자기 아이의 두 번째 기증자인 테라포밍 감독관을 죽인 편 알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엿 같은 거짓말이라고요."

라티가 멘사에게 말했다.

"보고 있네."

p.116~117

보고 있네 보고 있어 ㅋㅋㅋㅋ

구라틴이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지배모듈은 없지만, 우리는 너를 쳐다봄으로써 혼내 줄 수 있다는 거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제 팔에 총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제가 떠올리기 전까지는요."

멘사가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자, 구라틴. 저게 널 협박했어. 하지만 폭력을 쓰지는 않았어. 이제 만족해?"

"일단은."

그러니까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와, 용감한데. 그리고 아주아주 멍청했어.

p.154

드라마도 보고 코웃음도 치고 드라마의 내용을 말하는 로봇, 인간과 상호작용하면서 수줍어하는 로봇,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는 그동안 보고 읽었던 온갖 스릴러나 모험담을 유용하게 적용시키며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하는 로봇, 막상 그들이 위험하면 적극적으로 구해주는 무심한듯하면서 시키는 건 또 다해주고 때론 삐지기도 하는 이 로봇 정말 매력적이다. 뭔데 이렇게 귀엽냐고 ㅋㅋㅋ

"사람들이 제게 총을 쏘지 않으면 저는 뭘 해야 하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야."

멘사가 웃었다.

"집에 가면 얘기해보자고."

「머더봇 다이어리」 시스템 통제불능 p.211

보호자가 소유주보다는

듣기 좋은 말이었다.

「머더봇 다이어리」 시스템 통제불능 p.214

인간과 상호작용을 해본 적 없던 '나'가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인간을 좋아하게 되면서 인간과 함께하며 깨달아가는 미묘한 감정이 잘 느껴져 '나'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에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드라마를 보며 터득한 말을 툭툭 던질 때면 빵 터져서 웃기도 했고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나서는 장면에서는 조마조마 긴박감 넘치는 스릴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와 추리 감동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 왠지 모르게 무거운 이야기일 거 같았던 표지에서 느껴지던 무거움이 날아가며 마구마구 주위에 외치고 싶게 만든다. "머더봇 다이어리 꼭 보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입이 근질근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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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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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을수록 죽음이 다가옵니다. 죽음에 대해 한발 비켜서서 의미를 찾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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