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ㅣ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평점 :

「고전 리뷰툰」은 디스토피아를 그린 '멋진 신세계'를 시작으로 '1984', '걸리버 여행기', '장미의 이름', '데카메론' 등 총 11편의 고전과 번외 편 '해리포터 시리즈'를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만화 형식의 서평으로 풀어 놓은 책이다. 만화로 그려져 있어 쉽게 읽힐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저자의 유머와 드립이 함께하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거기에 저자의 책 감상과 분석은 그 책을 읽어보고 싶게까지 만든다.
새로운 고전을 하나둘 알아가기 시작한 요즘, 만화로 그려진 그것도 유머와 드립이 난무한다는 고전 리뷰툰이라니! 이건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읽고 싶은 고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초기 목적은 어느 순간 책을 읽으며 장바구니에 책을 담고 있는 나의 모습에 어느 정도 달성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는 건 차후의 문제?!ㅎㅎㅎ

첫 리뷰부터 아주 빵빵 터트려 주시는 저자 ㅋㅋㅋㅋ 아니 막 엄청 자극적이고 읽고 나서 악몽을 꾸고 며칠은 우울증 걸릴 작품을 왜 찾냐고 그것도 고전에서 ㅋㅋㅋㅋㅋㅋㅋ 스포고 뭐고 에라이 모르겠다 모드인가요?!ㅋㅋㅋㅋㅋ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기괴한 걸 찾아서 보는 저자, '편식하는 저자'라는 저자 소개란부터 심상치 않다 했더니! 유머와 드립이 완전 내 취향!
조지 오웰의 <1984>와 매번 비교가 된다는 <멋진 신세계>, 둘 다 안 읽어본 나로서는 저자가 말하는 정보에 기초하여 읽는데 점점 예전에 읽었던 '기억 전달자'가 떠오른다. 모든 것이 지배, 통제되는 제도 아래에서 개인의 모든 것이 감시되는 세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유명한 고전엔 나름 이유가 있겠지?!'라며 관심이 가는 아이러니함, 두 개 모두 읽을 생각이라면 <1984>를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고...^^
디스토피아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저자임에도 사람 감정을 뒤흔드는 필력을 볼 수 있는 조지 오웰의 책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 하니, 집에 놀고 있는 <1984>를 먼저 읽어볼까나?!

<걸리버 여행기>는 책 제목만 들어도 「고전 리뷰툰」의 표지처럼 걸리버가 소인국에 갔을 때의 모습이 자동으로 떠오를 만큼 친숙한 이야기이다. 분명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걸리버가 소인국뿐만 아니라 거인국도 갔었고 공중부양 왕국 라퓨타와 말들의 나라에도 갔었다고요?! 그러면서 점차 걸리버가 미쳐간다고요오오?!' 하나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걸리버 여행기'가 사실은 4부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사실에 '그럼 내가 읽은 걸리버 여행기는 뭐였단 말인가?!'라는 멘붕과 함께 의문이 오고 '도대체 완역본이 어떻다는 거냐?!' 제대로 읽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이렇게 난 또 하나의 책에 영업을 당한다.ㅎㅎㅎ

저자가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챙겨간 <장미의 이름>, 초반 100페이지 읽고 숨이 턱 막혀 3주 동안 가방에 처박아 두었다고 한다.
예, 일부러 어렵게 썼대요. ㅋㅋㅋㅋㅋㅋ
작가보다는 기호학자로 더 유명한 세계적 석학 움베르토 에코는 엄청난 지식을 활용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밀도의 작품을 썼는데 그의 소설 데뷔작인 <장미의 이름>, 일부러 어렵게 썼단다.
저자의 리뷰를 보며 '아, 이 책은 못 읽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하인드스토리에서 만난 '쥐스킨트'
에코는 현대 작가 중 쥐스킨트와 더불어 시대극을 가장 실감 나게 그려냅니다.
아... 흔들린다. 어렵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니 또 '얼마나 어렵길래?!'라는 궁금증과 함께 도전의식이 스멀스멀, 하지만 선뜻 시작은 못할 거 같다.

<데카메론>은 온전히 이 부분에서 '어머 이건 읽어봐야 해'하며 장바구니에 바로 담았고(야설이래! ㅋ), 반전에 반전에 반전으로 가득하다는 <오 헨리의 단편들>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단지 「고전 리뷰툰」 저자가 말하는 650페이지 분량에 5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책은 못 찾았다. 그림으로 그려진 책 표지도 안 보이고, 저자님 이거 어디 책이에요?! 저도 단편 많이 담아있는 책으로 읽어보고 싶습니다.ㅠㅠ

이 책은 고전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독자를 고전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글로 적으면 많은 사람이 읽어줄 것 같지 않아 만화로 된 서평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읽다 보면 어렵다는 고전을 정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찾아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게 된 나! 그만큼 재미있고 고전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도 느껴졌던 책이다. 고전 입문자에게도 고전을 즐겨 읽는 자에게도 모두 즐겨 읽기에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