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 십 대들의 우울한 마음을 보듬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심리 에세이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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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한번 읽어 볼래?!"

랑 :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책 제목을 따라 읽는 아이)

율 : “그래서 네가 그랬던 거야?!”

둘이 대화하는 모습이 왜 이렇게 웃긴지 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사춘기라 그래’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 난 그때마다 아이에게 너의 행동에 '사춘기'라는 단어를 붙여 정당화시키지 말라고 말한다. 정작 사춘기인 아이는 본인이 사춘기인지도 모르지 않겠냐고... 그러다 문득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가 지금 자신이 느끼는 본인의 감정이 어떠한지 몰라 그저 사춘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읽어 보게 되었다.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어요.

p.6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는 학생들을 상담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친구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때 느끼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안정을 가져다주면서 그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양곤성 저자가 아이들에게 대화하듯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하게 다가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미처 본인이 보지 못한 상처 입은 마음을 발견하게 되고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하나씩 따라 해봄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하나씩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빈칸으로 그려져있던 표와 방법들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 빈칸을 채워보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들면서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이 왔을 땐 의도적으로 실패 경험을 다르게 설명해 보려고 꾸준히 시도하면, 내 마음 습관이 달라질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숨 참고 60초 버텨 보기, 라면 두 개 먹어보기 등 엉뚱하면서 사소한 도전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사소한 성공 하나하나가 기나긴 무기력에서 꺼내줄 거라고!

본인이 우울증인지 그냥 우울한 건지 책에 나와있는 한국 우울증 검사표로도 체크해볼 수 있다. 어디까지 참고용이긴 하지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리고 대면부터 비대면(전화, 카톡, 게시판) 등 다양한 상담 방법이 나와 있어 셀프 검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아가 진단 및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설명된 점도 좋았다.

한국 우울증 검사라는 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상담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있다는 거에 다시 한번 놀랐다. '잘 되어있구나!'라는 생각과 왠지 모르게 든든함이 들었달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지 말고 잘 활용해 도움을 많이 받길...^^

혹여나 나도 모르게 내 상태에 대해 모를 수 있다는 생각에 알려주시는 방법은 다 따라 해보았던 나, 해당 사항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고, 해당 사항이 없을 땐 기쁨도 누리며 혹 앞으로 그 상황이 나한테 다가올 수도 있다며 양곤성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열심히 읽어내려갔다. 우울증이 나에게 다가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자신감을 심어준다.

우리 사회는 사람의 가치를

외적 조건(돈, 외모, 직업, 성적)에 따라

평가하곤 해요.

25

예전엔 국영수만 잘하면 되었었고 수능 시험만 준비하면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시험에,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봉사, 논술 등 해야 할 게 많아도 너무 많다. 어른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권장하면서 성인보다 더 여리고 약한 아이들에겐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기를 당연하게 강요하고 있는듯하다.

처음엔 그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나도 모르게 바라는 게 하나 둘 늘어나 있는 걸 보고 흠칫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사람 그 자체만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직업과 성적, 출신 대학으로 평가하는 이 현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냐고 자기 정당화를 시키기 바쁘다. 내려놓아야 한다며 매번 반성하고 다짐해봐도 도돌이표로 제자리에 머무르는 느낌, 언젠가 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급 부모 반성 타임 ㅠㅠ)

인(In), 아웃(Out)이란 틀에서 벗어나

그냥 ‘내가 어떻게 해야 진짜 행복할지’를 찾길 바라요.

누가 뭐래도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이니까요.

p.33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가 말했듯 이 만남을 통해 여러분이 위로받고 행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이 전체적인 글에서 잘 느껴졌던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실패를 해도 나의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더 일찍 만났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키워 나가길... 모든 십대들을 응원합니다.^^

내 희망이 실제로 이루어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반대로도 생각해 보라 내 절망도 실제 이루어질 일이 없다.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가 지금 우울한 이유는

행복한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찾아온 행복을

외면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p.200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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