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퇴준생입니다 -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려운 회사원을 위한 퇴사 준비 에세이
박철홍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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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원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회사원도 있는데 퇴사원이 왜 없어란 생각이 이내 들었다. 이 책은 퇴사를 하고자 하는, 퇴사를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퇴사 처방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퇴사를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 생활에 큰 뜻을 품고 입사를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사람들은 퇴사를 꿈꾼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다. 간혹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며 다닌다는 사람들이 보이는 걸 보니, 모든 이가 다 그래! 라는 말은 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저자의 경험담이자, 앞으로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이 책은 왜 퇴사를 하게 되는지, 그 이유에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퇴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알려준다. 그 와중에 '퇴사원'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는데, 내 꿈의 목표가 회사원은 아니었을텐데라는 저자의 말이 맴돌며 이 퇴사원이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의 이야기 중 머리가 하얗게 새치로 뒤덮인 선배의 이야기가 있다. 간혹 이런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나이와 맞지 않게 유난히 머리가 하얗게 된 사람들이다. 그들의 머리는 회사로 인해 주어진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럴 수 있단 생각은 했는데 막상 이곳에서 답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 역시 처음 그 선배를 만났을 땐 자신의 머리는 새치가 없었는데, 몇 년 후 그 선배를 다시 만나쓸 땐 자신의 머리에도 있는 새치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 꿈의 목표가 회사원이 아니란 것에 확신이 든다면 퇴사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 퇴사의 목표가 단순하게 놀기 위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퇴사를 결심한 순간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빠듯한 하루 일과를 보내지 않고 마음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깃든 순간, 내가 원래 원하던 일, 하고 싶었던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퇴사의 모든 것, 퇴사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후반부에 싣고 있다. 어떤 식으로 퇴사를 알려야 하는지, 퇴사하기 전에 누군가와 의논을 해야 한다면 누구와 의논을 해야 하는지까지, 아마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민들을 다 담아둔 듯 보였다.


퇴사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주저 없이 (저자처럼 5개월 간의 유예 기간을 갖는 것도 좋아 보였다)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퇴사에 대한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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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탐내는 실전 기획서 - 기획초보지만 기획서 한 번 만들어보라는 지시가 두렵지 않아졌다
최성호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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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는 쓰다보면 실력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실력이 뒤로 가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통 기획서는 발표가 수반되기 때문에 대부분 PPT로 작성하게 되어 있다. PPT 디자인은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이 좋고, 이 책의 저자의 말마따라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특히 첫 페이지라면 말이다. 이 책은 기획자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 저자가 그동안 써온 기획서를 바탕으로 어떤 형식이 가독성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어떤 때는 이미지와 화려한 디자인이 더 이목을 이끄는 기획서가 있다면, 어떤 때는 단순한 디자인과 필수 요소가 주목을 받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구조가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기획서의 방향은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기획서를 작성하기 전에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따라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기획회의를 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이 책의 핵심을 빨리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유형을 찾아 그 부분만 확인해도 좋을 듯하다. 그 정도로 유형별 정리가 꽤 잘 되어 있고, 실제 사례 역시 전혀 허술하지 않고 참고할 만한 구조와 방식이 많아 실전 기획서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 기획서를 쓸 때 그래프를 잘 안 쓰게 되는데 (3차원 그래프가 멋져보이지만 그 디자인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2차원 그래프가 가장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한다. 자신 있게 2차원 그래프에 도전을 해볼까 한다. 기획서의 기본은 경쟁사 분석이라거나 수치에 대한 자료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보기 좋게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잘 설명되어 있고, 혹시나 PPT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각 장의 뒤에는 PPT 다루는 법을 간략하게나마 담아 두었다.


기획회의를 끝내면 그 다음은 자료를 구체화하는 부분이다. 자료의 결과를 도출하고 의미와 분석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목차 작성에 대한 부분이 특히 와닿았는데, 이 목차 작성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목차부터 작성해 두면 PPT 다 만들었다 생각이 들정도로 어려운 부분인데, 저자의 목차 만들기는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구체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제 마지막은 실전 기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3C나 SWOT 분석과 같은 방법을 기본으로 탄탄한 PPT를 구성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분석 기법이 나오는데, 사실 기획서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분석 기법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못 하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알아두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획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구조를 차분하게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전 기획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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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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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철 작가님의 책은 믿고 보는 글 중의 하나이다. 이번 <고슴도치> 역시 어떤 글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할까 싶어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고슴도치는 한 권의 장편 소설이다. 중간 중간 등장인물과 시간 별로 주제가 나누어 지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재미도 감동도 가득한 소설이었다. 고슴도치라고 하면 등에 가시를 잔뜩 올린 채 웅크린 채로 살아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글 내용 중간중간에 등장인물 중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사람의 고슴도치 삽화가 등장하는데, 귀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어떤 의미의 표현인지 알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 지기도 했다.


주인공은 유진이라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남자이다. 화가라고 간혹 말이 헛나오기는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그림책 삽화를 그리고 있다. 물론 개인 화실도 갖고 있지만 번듯한 화가이기보다는 생업에 가까워 보이는 모습들이 더 보였다. 초반에 갑작스러운 친구의 방문으로 냉장고에서 썩은 음식을 발견한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쉽지 않은 삶이 보여지는 듯 했다. 물론 여기서도 빠져버린 냉장고 코드를 다시 꼽으려고 했다가, 큰일 날 뻔 한 모습의 묘사는 작가님만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은 건강 상의 문제로 수영을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만난 수영 강사 아가씨와의 인연이 이 책의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친구가 자신의 공간을 방문하거나 낯선 수영장 강사와 길을 걸을 때에 작가님의 표현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주인공이 느끼고 있을 감정의 세세한 느낌, 그리고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고슴도치와 같은 모습 등이 어쩌면 나와 같다, 어쩌면 누군가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너무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고 많은 공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결국 주인공의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다음에는 어떤 인물과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지, 과거의 인연은 어떻게 지나가게 되는지를 궁금해서 한 장 한 장 계속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약간 두꺼운 책이라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새 읽다보면 절반을 훌쩍 넘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삭막해서 삶이 재미없다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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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에 닿는 대화 - 실리콘밸리 최고의 UX 리서처에게 배우다!
히멘아 벤고에체아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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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라는 생각을 하다 멈췄다. 우리가 아닌 나 자신만 돌아보더라도 누군가와 대화할 때 그 사람의 마음에 닿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진짜 마음에 닿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시작하기 전에 나의 대화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이 등장한다. 사실 이 테스트를 책을 좀 읽고나서 했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반반의 확률로 속마음에 딱 와닿는 대화를 하지 않는단 결론이 나왔다. 조금 아쉬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말하는 습관을 좀 고쳐야겠단 생각이 들었으니, 나중에는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우리는 지루해지거나 (또는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표면적 듣기라는 것을 발동하게 되는데, 대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질문과 답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마치 '동문서답' 형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표면적 듣기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도 다들 알고 있겠지만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보디랭귀지를 통해 이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듣고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간단한 판단 정도는 가능하다. 쉽게 예를 들어, 면접을 보러 간 자리에서 면접관이 면접자의 이야기는 듣는둥 마는둥하며 핸드폰을 본다든지 하는 보디랭귀지 말이다. 이걸로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면접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물론 아닌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어쩌면 너무 급한 연락이었을지 모른다.)


저자는 제대로 된 듣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화의 깊이를 깊게 만들고 어떤 질문과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과의 대화가 깊어지고 유연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대화할 상황이 안 된다거나 에너지가 고갈되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무조건 대화 상대 앞에 앉아 온갖 지루한 표정이나 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한 딴 생각을 하느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종료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마지막 장에 등장한다. 대화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에게도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저자는 UX 관련 업무를 하면서 사용자의 입장을 듣는 일이 많고, 그들의 반응이 중요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반응을 해야 더 속마음을 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던 것이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늘 겉도는 느낌이 든다면, 좀 더 친해지거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변화의 시작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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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바랑 속의 동화 -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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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바랑 속의 동화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이상의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가 잔뜩 실려있다. 작가가 잘 풀어내서인지 모르겠지만 동화가 가진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 읽는 내내 동화 속 등장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스님이시다. 우리가 들으면 딱 아는 법정 스님, 성철 스님도 계시고, 그 분과 함께 수행을 하던 분들도 계신다. 물론, 처음 뵙는 스님도 계셨지만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그 분이 누구신지 보다, 스토리에 대한 감동이 더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자비, 사랑, 지혜라는 각 3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책의 내용을 읽는 재미도 재미지만 스님이 등장하는 삽화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큰 여백에 작은 등장인물이더라도 의미하는 바가 많고,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이 여러 갈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삽화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 하나하나가 다 남는 것이 많고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했지만 그 중에서도 밥을 한 끼만 드시고 수행하는 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스님의 밑에서 함께 수행하려고 온 젊은 스님들이 있었는데, 한 끼만 드신다는 이야기와 달리 곳간의 열쇠를 내어주고 삼시세끼를 다 먹게 해주는 것을 보고 들은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세 끼가 두 끼로, 두 끼가 한 끼로 줄어드는데 참다못한 스님은 몰래 주먹밥을 만들어 먹기로 한다. 이 이야기는 밥을 줄여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한다는 것보다 작은 동물들을 위한 헌식에 대한 것이 남았다. 주춧돌 위에 자신의 음식 한 숟가락씩을 두면, 작은 동물들이 와서 조금씩 먹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람쥐도 오고 쥐도 오고 작은 동물들은 그렇게 스님께 와서 음식을 먹고 사라진다고 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와 벼룩이 있어도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주며 절대 옷을 갈아입지 않던 스님의 이야기였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때 역시 이와 벼룩을 새 가사로 옮겨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을 보고, 역시 수행자의 삶은 많이 다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조금만 상처가 나도 크게 아파하는데, 살아있는 모든 것이 나와 같다 생각하여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특히 인상깊었다. 스님이 등장인물이다보니 불교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이 책을 읽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교의 철학보다는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이야기가 더 많고, 진짜 동화같이 꾸려져 있어 거부감 하나 없이 슥슥 읽어나갈 수 있었다.


덜 먹고 더 나눠주며 수행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등장하는 스님들의 이야기와 동물들이 하는 행동들에 감명 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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