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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에 닿는 대화 - 실리콘밸리 최고의 UX 리서처에게 배우다!
히멘아 벤고에체아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6월
평점 :
우리는, 이라는 생각을 하다 멈췄다. 우리가 아닌 나 자신만 돌아보더라도 누군가와 대화할 때 그 사람의 마음에 닿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진짜 마음에 닿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시작하기 전에 나의 대화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이 등장한다. 사실 이 테스트를 책을 좀 읽고나서 했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반반의 확률로 속마음에 딱 와닿는 대화를 하지 않는단 결론이 나왔다. 조금 아쉬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말하는 습관을 좀 고쳐야겠단 생각이 들었으니, 나중에는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우리는 지루해지거나 (또는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표면적 듣기라는 것을 발동하게 되는데, 대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질문과 답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마치 '동문서답' 형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표면적 듣기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도 다들 알고 있겠지만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보디랭귀지를 통해 이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듣고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간단한 판단 정도는 가능하다. 쉽게 예를 들어, 면접을 보러 간 자리에서 면접관이 면접자의 이야기는 듣는둥 마는둥하며 핸드폰을 본다든지 하는 보디랭귀지 말이다. 이걸로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면접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물론 아닌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어쩌면 너무 급한 연락이었을지 모른다.)
저자는 제대로 된 듣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화의 깊이를 깊게 만들고 어떤 질문과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과의 대화가 깊어지고 유연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대화할 상황이 안 된다거나 에너지가 고갈되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무조건 대화 상대 앞에 앉아 온갖 지루한 표정이나 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한 딴 생각을 하느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종료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마지막 장에 등장한다. 대화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에게도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저자는 UX 관련 업무를 하면서 사용자의 입장을 듣는 일이 많고, 그들의 반응이 중요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반응을 해야 더 속마음을 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던 것이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늘 겉도는 느낌이 든다면, 좀 더 친해지거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변화의 시작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