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발견한 마음 노화의 비밀
와다 히데키 지음, 김세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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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사람들의 치매 걱정이 시작된다. 젊었을 때는 먼 얘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정확하게 아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치매와 우울증을 비교하면서 치매와 우울증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뭐가 더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마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들이 계신 분들이라면 궁금해 할법한 내용이다. 이 책의 핵심을 말하자면, 우울증과 치매 어떤 것이 더 문제이냐고 봤을 때, 우울증이 더 문제이다. 책에서도 치매 보다는 우울증에 더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고, 치매는 조금 더 서서히 진행되지만 우울증은 그렇지 않다고 표현한다.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몸이 약해지면서 이전과 같이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우울증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식욕이 없어지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병이 생기면 그걸 아는 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의사들의 연구에서는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옛말에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치매를 더 걱정하지, 우울증을 더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기억을 잃기 시작하면서 우울함이 좀 덜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반대되는 상황이다. 기억을 잃지도 않았고, 자신의 모습에 대한 우울감, 상실감으로 인해 전과 같이 행복감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면서 "당신이 꼭 필요해"라는 말을 하거나 인생에 희망을 주는 언급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힘내"와 같은 말보다는 필요하다, 있어줘야 한다, 등의 말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게 많다. 그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인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병원 진료를 통해서 조금 더 나아질 수도 있고, 저자가 말하는 몇 가지 방법을 통해서 스스로 편안함을 찾아갈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근력이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은 필수라고 한다. 젊은 시절처럼 엄청난 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적당하고 가벼운, 그리고 느린 산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치매를 걱정하기에 앞서 감정을 먼저 들여다봐줘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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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이영환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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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편리함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지만, 반면에 너무 의존적인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늘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 서로의 관계가 공생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일자리를 뺐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면만 들여다 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이상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책이 바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는 철학적인 주제 3가지를 던진다. 처음은 나, 그리고 타인, 마지막은 세계이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 하는 책은 생소하고 낯설지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었다. 이 책은 인공지능과 교수님이 서로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서 먼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나'는 의식을 가진 존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 인공지능 그 이상으로 똑똑해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의식'을 가져야 한다.


두 번째는 타인이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이야기 하는 소재는 '공감'이다. 인공지능이 공감을 담은 대화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인공지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답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감 대화를 구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인간 사이, 나와 타인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에 대해 가장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공지능이고 공감을 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세계이다. 물질주의 세계관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 역시 객관성이라고 한다. 이렇게 읽다보니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조금 더 객관화된 시각이 발달했으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인간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같고,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담겨 있어서 꽤 의미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공지능에 의존해서 무엇인가를 하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나는 곧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고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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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달라지는 수면 과학 - 도쿄대학교 대학원 수면생리학 교수가 최신 연구를 총정리한 잠의 모든 것
하야시 유 감수,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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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수면 과학이라는 이 책은 수면과 관련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일단 우리는 몇 시간을 자야 이상적인 수면시간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보통 7시간 반에서 8시간을 이상적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 수면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또는 들쑥날쑥한 출퇴근 시간으로 인해서 수면 부족이 된다면 여러 상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뭐 이런 것까지 영향을 주겠어 싶겠지만, 잠을 좀 부족하게 잤다는 생각이 드는 며칠이 지나고 나면 우린 늙어보이게 된다. 이 책에서도 수면 부족은 눈이 붓거나 피부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어 자신의 나이보다 나이들어 보이게 만든다고 한다. 이 외에도 동료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판단력이 평소답지 않기도 하고, 문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해서 수면 부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상황 상 잠을 못 자서 수면이 부족한 경우와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는 불면증의 경우, 우리는 음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음악이 도움이 되기 보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알람을 여러 개 반복적으로 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반복적으로 시끄러운 음을 내는 알람에 놀라서 억지로 깨는 경우는 뇌가 덜 깬 상태를 만든다고 한다. 아마 많이들 경험했을 것이다. 한 번의 알람으로 충분하고 뇌가 깨지 않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많은 잠을 자려고 한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하고, 쉬는 것을 잠으로 채우는 사람들이 많기 떄문이다. 이를 두벌잠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방법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질 좋은 수면이 하루 종일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알지 못해서 못한 것들도 있다. 꼭 비싼 매트리스나 침구가 아니더라도 바른 자세로 누워서 자는 것만 해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을 실천하면서 매일의 숙면, 그리고 적당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수면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어떤 게 질 좋은 수면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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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
페마 초드론 지음, 신동숙 옮김 / 윌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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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저자는 미국 최초의 티벳 불교의 비구니라고 한다. 상상이 가진 않지만 '영적 지도자'라 칭해질만큼 수행을 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제목과 표지 삽화가 무척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우리가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용기, 불안, 아무것도 잡지 않고, 마음의 길을 닦으며, 있는 그대로를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을 알려준다. 이런 유형의 책을 읽다보면 '고통'과 '두려움'에 대한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통을 느끼고 두려움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중에서 '명상'을 하는 방법도 실려있는데, 명상을 눈을 뜨고 하는 것을 이걸 보고 알았다. 약간의 숨이 들락날락 할 정도로 입을 벌리고, 책상 다리를 하고 편하게 앉아, 눈을 뜬 상태로 아래쪽을 지그시 바라본다. 물론 등과 허리는 꼿꼿하게 펴야 한다. 이 자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 마음 먹기에 따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이 역시 그와 연관된 부분이다. 나의 마음에 스스로 지옥을 만들고, 그 지옥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천국에 이를 수 있다.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 이 책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용어 설명이 앞쪽에 실려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용어 설명까지 보면서 읽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내용인가 싶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그 용어들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장들이 조금씩 등장한다. 어느 정도 불교와 관련된 용어를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니, 차분하게 읽으면서 모르면 또 앞에가서 확인해 보면 된다. 몇 개 되지 않는 용어들이라 부담 또한 없다.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방법도 눈에 띄었는데,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를 보내면서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볼 시간이 소중하단 이야기이다.


'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를 통해 여러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뻔히 아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짧은 구성 속에 다시 한 번 삶의 이치를 깨닫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면 삶이 계속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늘 바쁜 일상에 잊고 사는 것들로 인해, 내 스스로가 지옥을 만들고 고통과 두려움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나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짧은 글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천국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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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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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실험하는 고고학자라는 걸 생각하지 않고 읽는다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뭔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만을 상상했다면 이 책은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 고고학자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남기는 것에 이어, 재현하는 것에 이르렀다. 재현을 하다보니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붙을 수 밖에 없고, 지금의 해석 또한 함께 한다. 마치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편의 소설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흥미로운 지점들을 많이 갖고 있는 내용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재현이라는 행위가 생각보다 거칠고 몸 쓰는 일이라는 것이다. 흑요석을 깨서 칼날을 만들고, 그 돌칼만으로 코끼리 가죽을 벗겨낸다. 고대 효모를 살려 이집트 빵을 굽고, 중세 제조법을 그대로 따라 화약을 만든다. 기증받은 시신으로 미라 제작을 하기도 한다. 쓰고나니 좀 기묘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하고 있는 건 성실한 검증이다. 유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던 질문들이 실험을 통해 윤곽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 실패는 본론이다. 재현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마다 정보가 늘어난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것,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 어떤 재료는 그 계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것. 그 것들이 쌓이면서 박물관 안의 물건은 목적을 가진 구체적인 사물이 된다. 등장인물의 구성도 이 책을 남다르게 만든다. 공학자와 화학자, 미생물학자만 나오는 게 아니다. 셰프가 나오고 미용사가 나오고 타투이스트가 나온다. 고대 로마 여성의 복잡한 머리 모양을 되살리는 데는 실제로 머리를 만져본 사람이 필요하고, 고대의 문신을 이해하는 데는 지금도 문신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학문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지는 장면들에 거창한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지만, 필수적인 부분이었단 생각이 든다.


저자는 실험 결과를 나열하고 끝내는 대신, 그 결과를 근거로 옛 사람들의 하루를 짧게 구성해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다. 앞서 소설 같다고 했던 인상은 사실 절반쯤은 이 덕분이다. 다만 그 구성이 따로 노는 것 같지 않단 생각이 든 이유는 직접 돌을 깨고 활을 쏘았기 때문이다. 상상과 실험이 합쳐져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이상으로 구성되었다. 두꺼운 분량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무리가 없다. 과거를 아는 방법이 발굴과 책 등 말고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이 의외로 몸을 쓰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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