튠 인 - 판단을 흔드는 열 가지 함정
누알라 월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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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우리는 매순간 판단을 해야 한다. 꼭 인공지능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순간순간 판단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은, 그 사람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다. 제대로 된 듣기를 하지 않아서라는 것인데, 우리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은 말해준다. 총 3개의 파트, 1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끄러운 세상, 판단함정, 시의 적절한 판단으로 각각 크게 구분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지금의 사회를 이야기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데이터 중심에서 사람들이 판단하기에는 복잡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더 익숙하고, 보는 것에 더 신뢰감을 갖는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는지에 따라, 잘못된 판단으로 갈 수도 있다. 잘못된 판단은 우리가 이 빠른 속도에서 빠르게 판단하면서 벌어진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 우리가 오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판단에 대한 의미를 선택적으로 듣고, 보고 듣는 것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판단 오류는 나에게서 비롯된다. 자아가 과잉되면 남의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독단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게 바로 잘못된 판단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주어지는 데이터를 잘 해석하는 데서 우리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판단에는 위험과 비용이 따르게 된다. 이걸 피한다고 해서 비용과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판단에 앞서서 우리는 늘 심사숙고 해야 한다. 시간에 쫓기게 되면 누구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의사결정, 즉 판단을 하는 데까지 우리는 많은 장애물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장애물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의사결정, 판단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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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메뉴판 - 한 장의 메뉴에 담긴 시대의 취향, 계층, 문화 이야기
나탈리 쿡 지음, 정영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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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제본 형태부터 독특하다. 제목도 흥미롭지만 책의 제본 형태가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새 책을 구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조마조마하면서 한장 씩 넘기거나 아니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다. 이런 유형의 책은 낯설지만 나에게는 편한 쪽이었다. 물론 조마조마함을 약간 곁들인 채 말이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메뉴판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는 음식점에서 메뉴판을 만나기보다는 패드에 들어있는 이미지와 가격을 보고 그 자리에서 계산한다. 메뉴판 위에 그려진 그림이나 낭만은 지금 시대에는 일상에서 쉽게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과거의 메뉴판은 기념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하나의 작품이었다. 왕실에서 시작되었던 그 날의 메뉴판을 종이에 적어내는 것은 진화하고 진화하여 하나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1920년대를 거쳐 60년대에 지나는 이 수많은 메뉴판들은 누군가의 기념품이 되어 책에 실리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에 봐도 오래 전의 메뉴판이 선명한 것에 놀랍고, 지금의 디자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1939년에 왕실의 메뉴판 중에 소박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피크닉 메뉴판'이었다. 성대한 잔치에 걸맞는 메뉴판들이 나오는 시점에 정말 아무런 디자인 없이 타자기로 친 것과 같은 메뉴판은 그 당시의 시대 상을 반영했다. 지금은 대부분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메뉴판이지만, 이들은 역사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세계박람회에서 공개되는 메뉴판은 각 나라의 느낌을 담아내기도 했다. 일본과 자메이카의 럼과 차의 관계를 담은 메뉴판은 무척 신선했다. 이런 신선한 메뉴판이 1967년도 메뉴라는 게 믿기지 않지만 말이다.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메뉴판도 빼놓을 수 없는데 백화점 답게 화려하게 꾸며지거나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나름의 백화점 마케팅 전략으로도 활용되었으며, 특히나 어린 고객들이 그 대상이었다고 한다.


메뉴판을 통해서 그 당시의 유행했던 음식도 살펴볼 수 있는데, 요양시설의 메뉴판에서도 어떤 음식을 활용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언제까지 관련 제품이 생산되었는지, 그리고 대중들에게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메뉴판 달랑 한 장 짜리에서 정말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메뉴판이 갖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영영 모르고 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메뉴판 한 장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 생긴다면, 그 메뉴판에 담긴 의미와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그때 이 책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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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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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상이 달라보이기도 한다.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땐 몰랐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거나 말을 하는 걸 듣고 있으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미지인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20세기 철학자로, 언어의 한계, 언어의 사용, 의미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왔다.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라서 언어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언어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내용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참고로 이 책은 유사한 디자인의 표지를 가진 여러 인물들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책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마다 4개에서 8개까지 주제가 담겨져 있다. 모두 언어에 대한 부분이고, 우리가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언어라는 것은 일단 내가 아는 단어를 통해서 확장되어 나간다. 모국어를 생각하지 말고 외국어를 떠올려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된다. 낯선 외국어로 어떤 문장을 만들거나 감정을 표현해 내려 한다면 우리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어떤 단어를 써야 하지? 어떤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이지? 그런데 이 단어들을 잘 모른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의 언어가 매우 짧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쉽게 말해 영어도 고급 영어를 구사하려면 고급 영어 단어를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저자는 단어로 시작되는 이 언어 생활이 결국은 우리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조각난 단어들이 세계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책, 컵 등과 같은 단순한 물건들이 세계를 표현하지 않는다. 언어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사태가 되어야 하고, 그 사태들이 우리의 세계를 구성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설명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것이다. 자연의 법칙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거라 기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 법칙 그대로 다가온 것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 이상의 것이 있어 어떤 힘이 발휘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죽음에 대한 다른 시각도 있었는데, 우리는 삶의 일부로 죽음을 생각한다. 대개 그렇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고 말하며 죽음은 삶의 일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죽음을 경험했을 때, 그걸 삶의 일부로 표현하기에는 이미 죽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언어의 철학만을 다루지 않고 언어로부터 비롯되는 인간 삶의 모든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언어로서 철학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철학이라는 키워드에 접근하지 못할 사람들을 위해 주제마다 짧고, 쉽게 설명되어 있다.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라는 제목이 끌린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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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포비아 - 요즘 세대는 왜 리더를 두려워하는 걸까?
정인호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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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리더는 꼭 되고 싶거나 되어야만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요즘 MZ세대에게 있어 리더는 꼭 가야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한다. 예전과 달라진 MZ세대의 삶의 방식이 직장에서 역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세대들에게 리더라는 자리는 꼭 가야만 하는 자리가 아니게 되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훗날의 보상보다는 현재의 시간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MZ 세대가 리더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기존과 동일한 방법으로는 그들에게 리더를 강요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리더라는 존재는 직장에 소속감을 갖게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소속감을 저해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예전이라면 직장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리더가 되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바로 소속감과 직결되었는데,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MZ 세대들이 하기 싫어하는 리더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가 아닌, 보스가 되기 보다는 가이드가 되어주는 리더를 더 선호하는 그들에게, 보스의 자리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을 통해 지금의 조직 구성원이 되기까지 숱한 경쟁을 거치면서 MZ 세대들은 경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평등하게 모두와 같은 곳에서 업무를 하는 상황을 벗어나는 순간 리더 포비아는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업무에 대한 통제감, 번 아웃 등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MZ 세대 맞춤 대처와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존과 다른 가치를 중시하는 세대들을 기존과 다르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해야 하며, 함께 걸어가야 한다. 단순히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세대 간의 차이라고만 치부해서는 결코 안 되는 일이다. 앞으로의 세대는 기성 세대가 아니라 MZ 세대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려고 노력하던 사람들보다 리더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조직의 와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고, 어떤 리더가 변화하는 세대에게 더 적합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을 도와주고 답을 찾아줄 수 있는 책이 바로 <리더 포비아>이다. 리더가 되기 왜 싫은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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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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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오래전 과거부터 학생이라는 존재가 있어왔다. 이 책은 근대 이전의 배움과 근대 이후의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근대 이전의 배움에 대해서 우리는 딱히 생각해 본적은 없었겠지만 소크라테스, 공자 등을 떠올리면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학습하고 교육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그 당시의 학생이라는 존재는 지금처럼 정해진 의무교육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공자, 소크라테스는 각자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가르침을 전달했다. 소크라테스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그가 말하고자 했던 가장 기본은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그의 제자들이 비판적인 사고와 겸손을 얻을 수 있게 도왔다고 한다. 이 시대의 교육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변화를 일으키는 과저잉었다. 하지만 이 시대가 지나면서 교육의 느낌은 살짝 변화하기 시작한다.


중세 시대에는 도제 교육이 주된 방법이었다. 살아가는 데 있어 유용한 기술을 배우는 대가로 꽤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있어야 하며, 모든 것은 계약에 기반하고 있었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계약이 근간인 도제 교육 역시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고, 도덕적 요구 사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반항하는 도제 들도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독립이었다. 사회 공동체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이 시기에 여성 도제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는데, 여성 도제들을 고용해서 그들이 자신의 사업을 꾸렸다.  종교가 교육의 주체가 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치는 것 외에도 많은 것을 흡수하는데, 정규 교육 외에도 비공식적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중세 영국은 알파벳을 배우고 라틴어를 암송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었는데, 학교에서 교육하는 대부분은 돈이나 시간의 여유가 충분한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시기별로 당시의 교육을 돌아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그중 미국의 대학 교육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미국의 대학은 학생이 스스로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게 최대한 자유롭게 해준다고 한다.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는 과정에서 학생은 스스로 더 단단해 진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유럽의 방식 역시 미국만큼이나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그들에게는 격렬함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교육으로 발전되기까지 여러 형태의 교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비슷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점이 아예 다르기도 하지만 항상 같았던 것은 누군가에게 배움을 얻는 과정이었다. 그 안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서 스스로 선택하고 교육 받아야 했다. 교육에 대한 한 편의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어서 지루할 틈 없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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