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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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아이>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에서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은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무려 주인공이 크리스찬 베일이다. 역대급의 판권 비용을 받고 영화화되었다는 이야기만 보고 덜컥 집어든 이 책은,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책만 읽어보고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각자가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까지인지 비교해 볼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영화화된 <페일 블루 아이>는 굉장히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 느끼지 못했던 감정 등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어느 날 육군사관학교에서 미스터리한 죽음이 발생한다. 자살이라고 생각되어졌는데 심장이 도려내진 것을 보며 결국 살해라는 것을 판단하게 된다. 이 살인 사건을 밝혀내는 '주인공'의 역할이 바로 거스 랜도이다. (영화에서는 크리스찬 베일이 해당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고 한다.) 그는 퇴직 경찰이며, 이 사건을 맡게되면서 조수로 '포'를 임명한다. 포의 임무는 생도들을 관찰하는 것이었는데, 그의 역할은 이것만이 아니며 주인공만큼이나 비중이 높다. 그 이유는 랜도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서로를 속이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지만 이 책은 진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반전으로 인해 독자들의 평이 전율이 흐른다는 말이 나오는 듯 하다.


두꺼운 책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읽기에 선뜻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책이 영화화되면 사람들은 영화를 더 우선시 보고는 한다. 조금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책만이 가진 분위기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모두에게 이유가 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문장으로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이라면 이 문장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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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마시는 보이차 - 북촌 다실 월하보이의 차생활 이야기
주은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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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마시는 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긴다. 날이 더울 때는 뜨거운 차는 생각도 나지 않다가 겨울의 냄새가 스칠 때쯤이면 따끈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좋은 날들이 온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차를 마셔야 진정한 다도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차를 마셔야 좋은지도 잘 구분을 못한다) 이 정도만 느껴지는 것에 만족한다. <시간을 마시는 보이차>는 진정한 다도인이 직접 쓴 '마시는 차' 이야기이다. 차를 마시는 일, 다도는 그냥 뜨거운 물에 차를 넣거나 끓여서 마시는 일로 끝나지 않는다. 책의 제목처럼 차를 마시기 보다는 시간을 마시거나 그 순간의 공간을 음미하는 등 다양한 것들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보이차'는 일반적인 차에 비해서 나름의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보이차만 드시는 분들도 꽤 있고, 진짜 보이차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다실에서는 이러한 차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차를 마시는 일은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 피가 끈적해지는 시기에 보이차를 주기적으로 마셔주는 것만으로도 피의 농도가 달라진다고 하니, 약보다 괜찮은 효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카페인이나 이런 고민이 있는 분들도 있을텐데, 보이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테킨이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한다. 보이차를 마실 기회는 주변에서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마치 새둥지처럼 꽁꽁 (압을 주어 굳힌 것이라고 한다) 묶어둔 보이차는 전용 칼로 다뤄야 한다고 한다. 엄청 단단하기 떄문에 이 칼의 중요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보이차는 숙우를 하거나 물의 온도나 등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받아 맛이 다 달라진다고 한다. 보이차 뿐만이 아니라 녹차의 종류도 다도를 할 때 이런 점을 꽤 유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성을 들여 차를 우리는 만큼, 우리는 은은하게 우러나온 시간을 음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차가 생활의 일부인 사람들이 있다. 모 연예인 역시 매체를 통해 차가 생활 습관 중의 하나인 것도 보여주곤 했다. 다도를 전문인처럼 하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게 느껴지고, 하다가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천천히 작게 요즘은 1-2용 다기도 많이 나오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시간을 마신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꼭 '보이차'가 아니더라도 '차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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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로봇 원칙 - AI 시대에 꼭 필요한
프랭크 파스쿠알레 지음, 조상규 옮김 / 동아엠앤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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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저 공상과학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로봇'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깊어져만 간다. '로봇원칙'이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것인데 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로봇원칙이 필요하다. 그 새로운 로봇원칙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인공지능은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거나 솟아난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을 통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가 관여하고 있는 분야가 아니면 사실 큰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 우리는 로봇과의 공존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어떤 공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왔다. 이 때 이 로봇원칙이 무척 필요하다. 새로운 로봇원칙은 로봇과 인간의 보완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거나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의 영역을, 그리고 로봇은 로봇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생각이 많이 드는 부분이 인공지능 '무기화'일 것이다. 이에 대한 부분도 새로운 로봇 원칙에 들어가있다. 로봇은 인류를 위조해서는 안 되며, 인공지능을 만든 사람 즉 '제작자'의 소유권을 확실하게 표기해야 한다고 한다.


몇 가지 안 되는 로봇 원칙 같지만 이 몇 가지 안 되는 것이 함축하고 있는 내용은 엄청나게 많다. 인공지능은 단순하게 한 분야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고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꽤 인공지능 기술이 반영된 것이 많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꽤나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다.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사람의 노동력을 소비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로봇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오히려 나은 영역도 있는 것이다. 반면에 교육 분야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는 교육에 대한 활용에 물음표를 던진다. 오히려 에듀테크가 교육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며 말이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모든 장점만을 갖고 있거나 단점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다시금 꺠닫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발전된 기술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질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역량을 키워가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로봇원칙이라는 어떻게 보면 생소한 느낌의 원칙일 수 있지만 읽다보면 요즘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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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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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에 거짓말이 숨어있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나름의 사연이 다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두가 긍정적인 결론인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배우고 익히 알고 있는 역사는 그 안에 숨겨진 내용까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사가 아닌 세계사의 고대, 중세, 그리고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사고들 속에서 어떤 '거짓말'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총 50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춰 원하는 주제만 읽어도 좋다. 아니면 익숙한 주제를 찾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하다. 처음 시작은 고대부터이다. 이 50가지의 거짓말은 고대나 20세기나 정치에 관련된 것들이 참 많다. 고대에는 왕위를 얻기 위해서, 20세기는 왕위는 아니지만 각 나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등 말이다.


아주 흥미로웠던 거짓말 중의 하나는 사람이 토끼를 낳는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 당시에는 의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임신했을 때 토끼를 많이 보고 생각하다보니 토끼를 낳았다는 '거짓말'인데,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믿었고 의학적으로도 연굴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거짓말임이 탄로났는데, 왜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당시에는 밭에서 일해야 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그 밭에서 일하는 시간들이 싫어 토끼만 생각했다고 한다. 밭에서 일하는 것은 유산을 하거나 임신을 했어도 예의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거짓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 이른다. 결국 거짓말임이 탄로나서 곤욕을 치르지만 나름의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거짓말로 인해 아무런 피해가 없다거나 바뀐 사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바뀔만큼의 거짓말도 있었고, 그로 인해 누군가는 왕위를 얻기도 했다. 마리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관련된 거짓말도 나오는데, 얼마전에 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서인지 특히나 눈길을 끌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이기도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거짓말을 보면서 역사가 이렇게 흘러왔구나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50가지의 거짓말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책 한 권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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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학교 수업 챗GPT 교육 활용 - 학교 교육편, 2024 세종도서 학술 부문 추천 도서 AI 팀워크를 위한 내 옆에 AI
오창근.장윤제 지음 / 성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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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우리의 모습이 먼 훗날의 일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다. 생성형 AI로 과제를 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등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이 학교 수업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교육적인 활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먼저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무엇이며 생성형AI는 어떤 방식으로 구동하는지에 대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모르는 사람도 일단 개념부터 잡고 넘어갈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다음에는 생성형AI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시된다.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고 영상 콘텐츠의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어떤 생성형AI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하는지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코딩'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생성형AI를 통해서 코딩을 공부한다는 내용인데 학생들이 직접 해도 좋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진행해도 좋을 내용들이었다. 생성형AI가 등장하면서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부분이 어느 정도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생성형AI를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프롬프트 작성에 대한 것도 다루고 있다. 어떤 질문을 해서 어떤 답을 얻었는지를 사례로 다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생성형AI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따라하 수 있다. 특히 코딩 부분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텐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대로 따라한다면 전혀 무리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을 잡고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생성형AI를 사용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 꽤 좋은 바이블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된다.


학교뿐만 아니라 생성형AI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본인이 필요한 생성형AI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그 개념과 예시를 살펴볼 수 있는 용도로 이 책을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교육활용에 국한되어 있지만 더 다양성을 찾아내는 것은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도움 받을 수 있지만 윤리적인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함께 오랜 시간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사용이나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할 필요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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