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시프트 -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의 동력이 되는가
벤 라말링검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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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나기도 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스트레스와 그와 관련된 상황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에게 희소식이 되어줄 책이 바로 '업시프트'이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아주 유명하고 까다로운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완벽한 환경이 준비되어야만 하는 그에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닥치고 만다. 공연에 사용할 피아노가 준비되지 않았고 심지어 괜찮은 상태의 피아노도 아니었다고 한다. 이 상황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 그의 이야기는 '사고 방식'으로 이어진다. 어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완벽하지 못한 피아노 이야기의 결말은 완벽한 연주로 마무리된다. 프로는 역시 프로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그 상황 또한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는 대처하기도 하지만 주저앉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를 잘 이용하여 더 발전될 수 있는 방안을 말하고 있다. 업시프트라는 것이 바로 그런 의미이다. 업시프트의 존재를 저자는 도전자, 기술자, 결합자, 연결자, 입증자, 지휘자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유형들은 스트레스를 자신을 발전시키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에 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성과를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주는 압박감이 도리어 촉매제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를 나를 발전시키는 스트레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결할 생각을 하지, 이를 이용할 생각은 하지 않으니 말이다.


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쌓여 사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가 잘만 이용하면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위로'는 공감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보다 이런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해결하는 방법도 있어라고 다양하게 제시해 주는 이 책의 내용이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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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브랜드북 - Scoop of Happiness
배스킨라빈스 지음 / 워크컴퍼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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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사먹는다. 배스킨라빈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들이 있어서 좋고 새로운 메뉴가 등장할 때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광고를 통해서 배스킨라빈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해도 직접 찾아보려고 한 적은 없었던 듯하다. 배스킨라빈스는 어떤 회사인지 각각의 아이스크림 맛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배스킨라빈스 브랜드 북'이다. 배스킨라빈스의 31은 매일 다른 맛을 보여주고자 하는 일념을 담고 있다고 한다. 31가지의 맛을 볼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가면 먹고 싶은 걸 주로 먹는 편이라 잊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등장한 아이스크림의 맛은 1,500개라고 한다. 그 중에서 몇 개나 먹어봤는지 잠시 생각해본다. 엄마는 외계인이 1위라고 하는데 1억 8천개가 팔렸다고 한다. 이런 재미있는 정보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약간의 정보를 얻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진짜 배스킨라빈스의 맛이다. 배스킨라빈스가 갖고 있는 100가지의 맛을 갖고 24가지의 레시피를 제공한다. 아이스크림 디저트, 파르페, 파이, 그리고 칵테일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아이스크림 맛이 등장하기 때문에 꽤 익숙하다. 하지만 이 아이스크림으로 이걸 만들었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레시피도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레시피들이 많으니 (따라해보고 싶지만 난이도가 있어보이긴 한다) 천천히 한장씩 넘기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민초파와 반민초파를 만들어낸 '민트 초콜릿 칩'을 활용한 칵테일이 있다. 색은 흰 색에 가깝지만 맛은 민트향이 난다고 한다. 만드는 것자체는 쉐이커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 보인다. 맛있는 민트초코 칵테일 한 잔 어떠한가. 호불호가 있을 '월넛' 맛에 대한 레시피도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할지도 모르는 '월넛 크림 커피'이다. 콜드브루와 아이스크림이 결합된 레시피인데, 통후추가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한다. 어떤 맛일지 매우 궁금해진다. 


레시피가 끝나면 작가, 화가 등 10명의 창작자들이 표현한 배스킨라빈스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종이접기도 있다. 그리고 멋진 비단이끼 작품도 있다. 비단이끼 작품은 그린티를 표현해낸 것이라고 한다. '그린티' 맛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7인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자신만의 배스킨라빈스와 함꼐 하는 '행복 레시피'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배스킨라빈스에 대한 '홍보'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간직하고 싶은 달콤한 맛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아이스크림은 우리를 살 찌우기는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가장 행복한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 이 행복한 달콤함을 느끼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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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리더의 법칙 - 세계 최상위 파일럿의 10가지 리더십 트레이닝
가이 스노드그라스 지음, 명선혜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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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은 영화로 접한 적이 있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영화화된 것이 아닌 실제 탑건의 모습은 어떠한지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전투기 조종사이다. 탑건의 탐크루즈가 아닌 진짜 조정사이다. 총 10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경험했던 상황들이 담겨져 있다. 처음부터 비행에 타고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노력해서 최고의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첫 챕터에서 모의 전투를 하는 과정을 보면서 더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노력에 의한 결과가 더 많은 것일 뿐.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한 '탑건'이었다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더 들었을 것이다. 리더십 트레이닝 방법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부제에 담긴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은 굵게 그리고 밑줄이 그어져 있다. 


내용 중에 탑건 교관이 되는 과정이 등장하는데 꽤 흥미로웠다. 예전의 훈련생들은 교관으로 발탁되기까지 과정이 어려웠다고 한다. 발탁되는 인원도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정이 바뀌어서 훈련 과정 시작 전에 자질을 평가한다고 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시대에 발 맞춘 인재 채용 방법이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사전에 평가를 받은 사람들은 졸업과 동시에 바로 교관이 된다고 한다. 이어지는 탑건의 교육 방식도 흥미로웠다. 1년에 3개 강의만 제공하고 상급 교관이 하급 교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는 교육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급 교관이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내용은 '보안'에 대한 부분이었다. 지켜야 할 것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누군가의 임무가 성공하려면 정해진 규정 안에서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이미 정해진 규칙 안에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맡은 일을 성공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리 삶에는 어떤 완벽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타이밍만을 기다리면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를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타이밍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나서서 자신의 인생을 펼쳐나가야 한다. 탑건이라는 분야는 매체에서나 접할 수 있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이러한 분야에서도 우리 삶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이 많았다. 이 책을 탑건에 대한 궁금증으로 들게 되었지만 결국은 삶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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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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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동화책을 좋아할 수 있다. 동화책 읽기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 '작은 나'로 출발해 보는 것이 어떨까. 마스다 미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여러 가지 따뜻한 이야기가 듬뿍 담긴 책들을 써냈고, 이제는 우리가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책이 등장했다. '작은 나'는 정말 말 그대로 '작았던 나'의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그런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오래 전으로 말이다. 이 책은 4가지의 계절로 구성되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은 비단 우리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도 사계절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사계절로 분리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그 계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린 시절의 감성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봄이다.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입학식이 아닐까. 더이상 어딘가에 입학할 일이 없는 어른들은 그때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낯설었던 학교 풍경, 그리고 쭈볏거리며 자리를 찾아들어간 곳에서 환하게 웃어주던 선생님 등 말이다. 이제는 또렷한 기억보다는 희미해진 기억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원피스를 입고 가게 된 입학식이지만,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어했던 그 시절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여름에는 '피아노'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피아노 학원에 가서 달걀을 쥔 것처럼 피아노 건반을 쳐야 한다고 말하던 그때의 기억을 말이다. 저자 역시 그런 기억을 갖고 있었다. 아주 작은 나는 계란 모양의 손을 기억하며 하나의 계절을 보낸다.


가을에는 전학생에 대한 기억이다. 전학생이 온다고 하면 전교생이 술렁거린다. 어떤 반으로 갈지, 우리 반으로 오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상상하며 말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떠나보내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봄이 있었다. 작은 나로서의 삶은 짧은 문장들로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동심을 찾아 들어가 보기도 했고, 그때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돌아갈 수 없는 때이지만 그때는 알았던 소중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어른들은 아마 동화를 좋아하는 어른들이기도 할 것이다. 그때의 작은 나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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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없애는 법
안드레아 바이드리히 지음, 김지현 옮김 / 온워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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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소설의 형태를 띄면서 우리에게 '지긋지긋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없애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작가인데, 작가의 면모가 돋보이는 책의 구성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긋지긋한 사람이 한 명쯤 (또는 여러 명쯤) 우리는 갖고 있다. 내 인생에서 빠져주기만 한다면 갑자기 행복한 날이 펼쳐질 것만 같은 그런 사람 말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지긋지긋한 사람을 없애고 싶은 사람 '찰리'로부터 시작된다. 이름만 보면 남성일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그녀이다. 그녀는 나쁜 남자와의 연애를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끝내고 분노의 단계에 들어서 있다.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자 주변 친구들은 그녀에게 상담을 추천했고, 이 책의 주된 역할을 맡고 있는 '폴'이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은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죽이지 않는 방법을 한 번 실험해보고자 버려진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다.


버려진 호텔이지만 아주 멋진 오스트리아의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이 호텔에 '찰리'의 여러 친구들이 모여든다. 유일하게 그녀의 친구가 아닌 사람은 루카스. 그는 불평불만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친구를 따라 왔기 때문에 나름 호의적으로 실험에 참여한다. 이 책의 구성이 어떤 사람이 지긋지긋한 사람이고, 그 사람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는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는다. 무엇인가 속시원한 답을 바로 내어주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사람이 내 인생에 어떤 사람인지 찾기부터 시작하여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과정이 참신하다. 단호하게 답을 내어주는 것도 좋지만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가면서 이 과정을 거치는 것 또한 이 책이 가진 매력이라 생각한다.


결론은 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해줄 수 없는 것을 남에게 바라지 말고 나 자신에게 바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 인생의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흐름을 잃을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저자는 짧은 주제들로 다 분류해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름의 그 주제에 대한 요점을 적어두어서, 지루해질틈 없이 바로 다음 장을 읽게 된다. 누군가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차분한 마음을 갖고 다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무엇이 잘못인 것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천천히 가는 답안이 이 책 안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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