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여행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과연 두 언어에 노출된 아기들은 두 언어를 어떻게 구분할까? 이중언어와 단일언어를 사용하는 아기들의 언어 학습 과정은 어떤 점이 다를까? 이중언어자가 두 언어를 계속하게 해주는 뇌 영역은 어디일까? 이중언어 사용은 다른 인지 능력 발달에 어떤 영향을 줄까? 뇌 손상을 입으면 두 언어가 어떻게 손상될까? 제2언어(외국어) 사용은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 P9
아이들은 피부색이 같지만 영어를 할 때 외국인 억양이 있는 아이보다는 피부색이 달라도 모국어처럼 영어를 하는 아이들과 더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즉 그들의 원하는 친구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는 피부색보다 말하는 방식이었다. 지금까지는 아주 어린 시절의 언어 습득에 관한 여러 측면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언어 구별과 통계적 규칙 파악, 음운 목록 형성, 단어 뜻 확립, 어휘 발달 등 아기 이중언어자에게 예상되는 특별한 도전을 집중해서 보았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이중언어 사용 경험 때문에 이런 속성을 파악하고 습득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며, 노출된 언어의 수와는 상관없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언어 발달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런 특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이중언어자가 언어 습득 과정을 ‘조율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알아봐야 한다. - P54
뇌 손상을 입은 사람의 언어 행동 연구와 뇌 영상 기술을 통해 확보한 건강한 사람의 뇌 활동 평가로 이중언어자의 언어 사용이 뇌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뇌에서 언어 통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언어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다가왔길 바란다. - P102
우리가 배우는 새 단어의 양은 얼마나 풍부한 어휘 사용 환경에 노출되는지에 달려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 경험이 스포츠 신문과 텔레비전 시청 정도에 머문다면 새 단어를 배우기는 어렵다. 다양한 여가활동은 언어 및 인지 수준을 높이는 데 더 큰 자극과 도전이 된다. 어휘 학습 능력이 평생 지속되는 게 사실이라면, 지금은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걸까? 2천, 1만 2만・・・ 아니, 훨씬 더 많다! 한 계산에 따르면 고등 교육을 받는 사람은 대개 3만 5천 단어 정도를 알고 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런 단어를 다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은 하루에 매일 천 단어 정도만 사용한다(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조사에 따르면, 세르반테스도 그의 전 작품에서 8천 단어 정도만사용했다). - P114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다른 사람도 우리처럼 생각이 있고, 그런 생각 중에 나눌 수 있는게 있고 그럴 수 없는 게 있음을 알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이런 발달을 ‘마음 이론‘(theory of mind: 마음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마음과 행동이 어떻게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해-옮긴이)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우리의 기본 능력으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는 공감 능력을 키우고 사회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거짓말하는 능력도 발휘하게 한다. 아는 선생 중 한 분은 ‘아들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할 때 기뻐하라, 그러나 단 처음에만‘ 하고 말했다. 이처럼 두 언어에 노출된 아동이 단일언어만 사용하는 아동보다 더일찍 마음 이론을 발달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다. - P130
그렇다면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일이 어떻게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는능력의 발달로 이어지는 것일까? 아마도 아기 이중언어자가 엄마와 아빠가 하는 소리를 구별해야 하는 상황 때문일 것이다. 즉,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각각 다른 언어로 말하면 부모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다르다는 가설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만일 아빠의 마음이 다르다면, 엄마의 마음도 다르다는 뜻이다. 이 능력의 발달을 돕는 것은 바로 이런 상황이다. 물론 이건 단지 가설일 뿐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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