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비평가이자 편집자 가와사키 쇼헤이가 쓴『리뷰 쓰는 법』은 제목 그대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는가 그 방향성을 다루는 책이다. 원서는 2016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2018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이다. 저자는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글을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다‘고 느낀다면, 나이 든 사람들의 임무는 그들 앞에 길을 닦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용기를 내어 주장하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쓰고, 어떤 문장으로 표현해야 할까?‘ 이런 질문이 이 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열쇠로서 앞서 말한 "상호간의 가치 차이를 명료히 하고, 서로가 새로운 가치관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는 비평의 속성이 유용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비평은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도구이고, 비평 쓰기는 상대에게 가치를 전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발언할 수 있도록, 세상의 시류에 기죽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을 개척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항대립이나 수치화된 가치 기준에 함몰되지 않고, 저마다 다른 관점이나 사고를 활용해 가치를 전달하는 사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 P15


책의 본문은 크게 1. 비평의 의미, 2. 비평을 위한 준비, 3. 비평을 쓰다, 4. 비평을 단련하다, 5. 비평을 꿰뚫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은 분량이 평균 3페이지 정도인 여러 하위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 목차만 간단히 훑어봐도 이 책의 내용과 지향하는 바가 바로 파악 가능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1부 비평의 의미에서 저자는 비평을 두고 가치관의 변화 도구이자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리뷰의 본질이라 말한다. 가치를 전하는 글은 곧 비평이며, 가치를 전달하는 글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독자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글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4. 비평을 단련하다 장은 원서가 일본어임에도 한국어로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 지 잘 알려주는 장이다. 예를 들어 "-하는 것'을 쓰지 않는다", "''재미없다'고 쓰지 않는다" "전달하는 은/는'과 나아가는 '이/가'"와 같은 항목이 그에 해당한다.


이 책은 비평 전체를 다루는 책이다. 단, 여기서 '비평'은 저자가 정의 내린 비평이다. 그렇긴 하나 책의 각 장들이 말해주듯이 비평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본문에서 언급되듯이 원서는 각 장의 항목이 2페이지로 구성된 반면 한국어판은 그런지 각 항목이 3페이지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여러 항목이 할애되어 있는데, 각 항목을 2페이지 내로 구성했으면 읽기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요약하자면 이 책의 부제가 말하듯 각자가 체험한 '모든 것'을 의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쓸 때 한번 쯤 참고해볼만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