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디지털 역사 등 새로운 분야의 출현은 역사가 미래를 예견할 수 없으며 그 미래가 불러일으키는 변화의 혜택을 입을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미래 예측은 우리의 상상력으로만 가능하며 미래가 현재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어떤 예측이 옳은지 알 수 없다. 반면 과거는 불완전한 모습이라도 파악할 수 있으며 과거에 닿기 위해 타임머신을 탈 필요도 없다. 그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호기심과 앞서 세상을 살아간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배우려는 의지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2,000년 전 활동한 로마의 정치인 키케로Cicero는 이렇게 설명했다.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무지하다면 어린아이로 남아있는 것과 다름없다. 인간의 삶이 역사의 기록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엮이지 않는다면 무슨 가치가 있을까?" - P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