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여러 질문거리를 던지고 그 질문에 답변할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역사란 정의상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지 확립된 도그마가 아니기에 이 책이 모든 골칫거리를 말끔히 해결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 역사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를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 - P10

기이한 주장이라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이유만으로 대대적으로 유포되고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얻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적 진실을 고집하기란 시민으로서 용기를 발휘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 P15

기념물은 기념하기 위해, 즉 과거를 회상하고 그 과거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제작된다. 그 결과, 리 장군의 동상처럼 비록 세속적 성격으로 제작되었더라도 불가피하게 종교적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기념물은 언제나 정치적 목적으로 제작되며 교회, 종파, 정당의 권력이든 남부연합과 같은 정치적 대의든 권력을 주장한다. 이처럼 권력에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종교적 변화나 정권의 변화에는 기념물의 제작과 더불어 과거 기념물의 파괴가 뒤따른다. - P22

기념물은 절대로 명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누구도 박물관에 둘러싸여 살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과거의 유물을 모두 보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물의 일부는 시간을 관통하는 연결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존해야 한다. 문제는 무엇을 보존할지인데 이 질문은 불가피하게 정치적인 성격을 지닌다.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며, 어떤 과거에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가? 과거의 어떤 부분을 보존해야 하는가? 각 사례별로 결정할 문제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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