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1월 달이었다. 결산도 이틀이나 늦고.
올해 처음 읽은 점에서 기념비적(?)이라 할까. 쉽게 읽히는 책이며 메타버스, AI 같은 최신 트렌드와 해당 트렌드의 맥락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분량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얇은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ChatGPT를 접할 때 이 책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신장판은 6권이지만 구판은 무려 18권. 2부 6권까지는 폴 아트레이데스가 주인공이다. 폴 아트레이데스는 미래를 예지할 수 있지만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는 없었다. 2부 6권 마지막에 그려지는 폴의 모습은 씁쓸하다.
"듄의 아이들"이라는 제목 답게 이야기의 주역이 폴의 아이들, 레토 2세와 가니마에게로 옮겨갔다. 빨리 8, 9권도 읽어야 할텐데.
요즘 핫한 ChatGPT를 쓰다 보면 이 글에서 제일 먼저 언급된 메타버스 사피엔스가 아니라 이 책부터 생각난다. 구글 검색을 할 때는, 구글이 엄청난 정보를 툭 던져 놓으면 사용자가 일일이 구글이 던져놓은 정보와 지식을 검토해야 했다. 그런데 ChatGPT를 써보면 (아직 한계가 있다지만) AI가 알아서 정보를 다 찾아와 입에 떠 먹여주는 수준이다. 그 점에서 단순 정보나 지식을 획득하는 수준을 넘어, 지혜에 이르는 공부를 일찍부터 강조한 이 책은 지금 시대, 다가오는 시대에 더 필요하다 해야 할까.
20세기를 넘어 2022년 현재에도 여전히 열렬한 호응(?)을 받는 작가 살만 루슈디의 문제작. 이 작품을 통해 루슈디라는 작가에게 매혹되고 루슈디의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한데 아쉽게도 루슈디의 다른 작품을 읽을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덧붙여 문학동네 개정판이 아니라 구판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을 빌릴 때 도서관에는 2022년 문학동네 개정판 2권이 없어서였다. 이번 2월 달에 "Victory City"라는 루슈디의 신작도 나온다고 하는데 과연 국내에는 언제 출간될지?
상상력의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일으킨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마지막 저서. 촛불을 보고 떠오르는 몽상은 무엇인가를 담은 책이다. 읽고 글 하나 써보려했다가 처음 포기한 책이기도 하다. 다음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그때는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판본도 참고해보려 한다.
에코가 여러 소설에서 보여준 관심사가 사실상 이 책 하나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에코의 소설을 많이 접하고 에코의 소설을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이 책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원래 1월에 구상한 계획 중 하나가 서평 관련 책들을 읽은 후 모티머 애들러 식으로 말하자면 통합적 독서, 혹은 주제서평 쓰기 비슷한, 그런 걸 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진척이 안되고 있다. 일단 각각의 책들마다 리뷰부터 남겨야 할텐데.
삶의 의미를 물질적 부유함에서 이미 찾고 만족하는 엘리엇, 이사벨과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주인공 래리가 대비되는 소설이다. 읽기는 금방 읽었지만 아직 리뷰를 쓰는 중이다.
책 읽는법과 서평 쓰는 법을 간단히 알려주는 동시에 실제 저자의 서평을 모아놓은 서평집이다. 덧붙여 만만찮은 분량에 달하는 에코의 『장미의 이름』서평이 덤으로 수록되어 있다.
전문서를 읽다보면 본문 아래에 조그맣게 달려 있는 각주의 역사를 추적한 책. 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다만 모든 분야의 각주를 다루지는 않고 '역사학에서의 각주'에 관한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분야는 간간히 언급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