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논쟁들이 이런 양상을 띠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현실과 무관한 순수한 주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듯하나 그것을 보는 이는 항상 논쟁의 당사자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처지에 서 있는가, 그들이 현실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가라고 하는 이른바 ‘토대의 문제‘까지 함께 파악해야만 한다. 그것까지 파악할 때 비로소 ‘담론‘이라는 술어가 제대로 이해된다. 담론은 순수한 학적 언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언설이 은닉하고 있는,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적 권력관계까지도 담고 있다. 이 권력관계에는 발언자의 사회적 위치와 배경, 발언 시점, 발언이 전달되는 매체 등도 중요한 요소로서 포함된다. 이러한 맥락이 고려될 때 담론 분석은 권력 분석이 되는 것이다. - P4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