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꿈 속의 아이를 사랑했지만 인생은 그에게 무자식의 운명을 선사했고, 그는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인생은 그녀를 멀어지게 하고 그의 대학 동창의 아이까지 임신하게 만들었고, 그는 한 도시를 사랑했지만 인생은 그를 히말라야 산맥의 높이에서 그 도시를 향해 내팽개쳤고, 그는 한 문명을 사랑했지만 인생은 그가 악마로 변하고 모욕당하고 그 문명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망가지게 했다. - P165

"아니, 괜찮네. 난 하늘에서 떨어졌고, 친구에게 버림받았고, 경찰에게 폭행당했고, 염소로 둔갑했고, 일자리도 잃고 마누라도 잃었고, 증오의 힘을 배웠고,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어. 그런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뭐겠나? 자네도 잘 쓰는 말이겠지만, 이젠 내 권리를 요구해야지." - P166

"밖으로 드러난 상처나 구멍의 크기만으로 내면의 상처를 판단할 수는 없는 법이야." - P171

그가 거부하고 있는 것은 자신과 지브릴을 괴물로 보는 생각이었다. 괴물 좋아하네: 정말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진짜 괴물들은 저 바깥 세상에 있다 —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독재자들, 아동 강간범들, 할머니 살인마. - P175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이게 옳은지 저게 옳은지 밝혀달라고 요구하지 말아라. 계시의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다. 창조의 규칙은 상당히 명확한 편이다. 이것저것 만들어 차려놓은 다음에는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는 것이다. 만들어놓은 뒤에도 넌지시 힌트를 주거나 규칙을 바꾸거나 결과를 조작하거나 하면서 일일이 간섭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제법 자제력을 발휘해 왔는데 이제 와서 일을 망칠 생각은 없다. 물론 나도 참견하고 싶을 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니, 꽤 많았다. 그리고 한 번은 참견했던 것도 사실이다. 알렐루야 콘의 침대에 걸터앉아 슈퍼스타 지브릴에게 말을 걸었으니까. 우파르발라냐, 니차이발라냐: 녀석은 그걸 알고 싶어했지만 나는 확실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지금 저렇게 알쏭달쏭해 하는 참차에게 수다를 떨 생각도 물론 없다.
난 이제 떠나겠다. 저 녀석은 곧 잠들 것이다. - P176

그래도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중요하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악의 본질, 악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어째서 점점 자라나는가, 어떻게 인간의 다원적인 영혼을 일관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가. - P199

참차는 지브릴의 처지를 부러워하는데 지브릴은 참차의 처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 - P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