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서울선언 시리즈 중 세 번째. 이 책에서 저자는 길(도로, 철도, 지하철, 항공)을 중심으로 확장되기도 하고 수축되기도 하는 대서울 곳곳을 누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방문하는 지역은 크게 대서울의 서부지역(김포, 신촌, 양천, 통진, 강화도, 시흥, 광명, 군포, 안산, 고양, 파주), 대서울의 동부지역(철원, 구리, 남양주, 양평, 춘천, 원주, 하남) 그리고 대서울 너머의 지역들(수원과 경기도 남부, 천안, 아산, 안성 등 충청지역과의 경계까지)으로 나뉜다.


서울선언 시리즈를 읽다보면 느끼는 바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행정구역상 구분과 현지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생활권역 사이의 괴리 혹은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대학 시절에 강원도 원주 출신이지만 자신은 수도권 주민이라 주장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럴때면 주변에서는 강원도 주민이라고 반박하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친구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두 번째는 저자가 강조하는 지점 중 하나다. 한국인들이 과거 역사로부터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만을 찾아 대외적으로 내세우려 하다보니 정작 매일 살아가는 장소, 매일 지나쳐가는 공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서울선언인지 갈등도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민간신앙과 관련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거에는 매우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실전되고 현재의 언어나 문화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역사학적 연구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돌이켜볼 때, 지금 당연하다 여기는 것들이 미래에는 전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지금 우리가 필사적으로 복원하려는 역사가 실제와 동떨어진 신화일수도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의 것들을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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