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해석할 때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유를 강조하고 그 사회적 배경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선동적인 영웅주의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다. - P43
한국 일부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대륙 진출을 노리며 북한에 접근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북한을 번병藩屛으로 거느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필자는 이를 ‘역사가 반복된다‘는 가설을 지나치게 기계론적으로 해석한 데에서 비롯된 오류이자, 일본을 세계사 속에서 불변하는 절대 악으로 간주하는 이원론적 종교관의 영향탓이고, 기술 문명의 발달이 이끌어낸 인류사의 비가역적 irreversible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