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모든 음모론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존재하지 않는 위험으로 끌고 가서 진짜 위협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놈 촘스키를 인용하자면 <음모론의 음모〉를 상상하는, 즉 음모에 대한 열광에서 커다란 이익을 얻을 만한 제도 및 기관은 음모론이 겨냥하는 바로 그 제도 및 기관이다. 부시가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얻으려고 쌍둥이 빌딩 테러를 기획했다고 상상하고 이런저런 환영 사이를 헤매다 보면 부시가 이라크에 개입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와 수법, 그와 신보수주의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분석은 놓치기 십상이다. - P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