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옆 비탈에서 비석 세 개를 찾아보았다. 금방 눈에 띄었다. 가운데 것은 회색이었고 히스에 반쯤 묻혀 있었다. 에드거 린턴의 비석은 잔디와 어우러졌고 이끼가 비석 밑동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히스클리프의 것은 아직 벌거벗은 채였다.
나는 그 온화한 하늘 아래에서 비석 주변을 거닐기도 하고, 히스와 실잔대 사이를 파닥파닥 나는 나방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풀잎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그 고요한 땅속에 고이 잠든 사람들을 두고, 어떻게 그들이 잠을 설친다고 상상할수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 P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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