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왜냐하면 색의 역사는 사회사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인류학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역사가에게 색은 무엇보다도 우선 사회현상으로 정의된다. 색을 만들고 거기에 정의를 내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법칙과 가치를 만드는것도, 실제적인 적용 문제를 조정하고 그 목적을 정하는 것도 사회이지 예술가나 학자가 아니며, 인간의 생리 기관이나 자연환경은 더더욱 아니다. 색의 문제는 늘 사회적 문제로 귀착되는데, 그것은 인간이 홀로 사는 게 아니라 사회를 이뤄 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협소한 신경생리학이나 위험한 과학만능주의에 빠지기 십상일뿐 아니라 색의 역사 체계를 세워 보려는 모든 노력을 헛된 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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