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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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추리소설을 빌리다보면 등장인물 이름에 동그라미를 치고 이사람이 범인이라는 민폐성 글을 적어놓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추리소설이 점점 단서가 발견되면서 하나하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를 그려놓는 것이 묘미인데 그 묘미를 깨트리면 얼마나 사람들 힘을 빠지게 하는지 모르나보다. 물론 미리 범인을 알고 있어도 작가가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놓느냐에 따라 더 재미있는게 추리소설이긴 하다.

[바람을 뿌리는 자]는 엘할텐에 풍력발전소를 짓는 것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갈등하고 그 중에 죽는 사람도 생기면서 점차 극적으로 변하다가 하나하나 증거를 발견하면서 점차 해결을 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풍력단지가 생겨도 별로 효용성이 없을 텐데 조작된 보고서로 발전소를 세우려는 윈드프로 기업의 타이센 사장, 풍력발전소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 사람들인 재니스와 리키 그리고 타이센 사장의 아들 마르코, 풍력발전소 건설 예정지역에 사는 루드비히 히르트라이터와 그의 아들 딸인 프라우케, 그레고르, 마르쿠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된 주변인물인 기후박사 아이젠후트와 아니카, 마지막으로 살인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려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형사들로 크게 이해하면 등장인물 이해와 전반적인 소설을 이해하기 쉬워질 것 같다.

사건은 윈드로프 연구소에 관리인으로 근무하던 롤프 그로스만이 심장마비로 죽고 사장실 책상에 죽은 햄스터가 놓여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피아와 보덴슈타인 형사는 그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이해관계에 놓인 사람들을 하나하나 조사하면서 수사를 하게 된다. 풍력발전소 예정 지역인 땅주인 루드비히 히르트라이터도 죽음을 당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게 되지만 결국 추리소설의 결말인 범인은 나타나게 되어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 마르코가 리키와 재니스를 인질로 삼아 인질극을 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이 남는다. 극에 절정을 이루면서 마르코의 감정이 누그러지는 이야기는 사람을 통해 느낀 분노와 증오 등의 상처도 어쩌면 사람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게 했다.

이 책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백설공주의 죽음]을 등 많은 미스테리 추리소설 작품을 쓴 작가로 알고 있는데 이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읽어보는게 [바람을 뿌리는 자]를 심도 깊고 폭넓게 읽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미스테리 추리소설은 사실 자주 읽어보지 않아서 책을 이해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피아와 보덴슈타인 형사와 같이 범인을 찾아가는 흥미가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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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소비의 진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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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명 파워블로거가 알고보니 뒷돈을 엄청 받고 물건을 팔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일이 있었다. 36만원이나 되는 기계를 개당 9만원씩 커미션을 받은 베OOO가 있었고, 매일매일 공동구매에 열을 올리시던 문OO이 있었다. 그들이 커미션으로 받은 금액도 상상을 초월했었다. 돈을 크게 번 것보다도 가장 사람들이 화가 났던 것은 그들을 우리의 진정한 이웃일거라 착각했던 사람들의 무지에 있었던 것 같다. 주변 사람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고 생각했고 그들이 추천하는게 실제 나의 삶에도 윤택함을 준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이 사실은 하나의 셋트장에서 전문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것 이상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는 브랜드의 권위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이라는 저자가 어떻게 기업들이 소비를 강요하는지 그 마케팅 방법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자신의 통제 안에서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여러 다양한 마케팅 방법들이 많다

 

책에서는 10가지의 마케팅 방법이 나오는데 한번씩 나도 이렇게 사본 경험이 들 정도이다.첫번째, 아이 때부터 소비를 길들이기, 두번째, 공포를 조장해서 소비하게 만들기, 세번째, 갈망과 중독을 통해 소비하게 만들기, 네번째, 매력(섹시함)을 미끼로 소비하게 만들기, 다섯번째, 머스트해브아이템이라고 해서 소비하게 만들기, 여섯번째, 추억을 팔아서 소비하게 만들기, 일곱번째, 유명인을 통해 소비하게 만들기, 여덟번째, 유기농, 고급화를 통해 소비하게 만들기, 아홉번째, 소비패턴 데이타를 통해 소비하게 만들기, 열번째, 주변 이웃을 통해 소비하게 만들기 이다.

 

특히 10부에서 말하는 모겐슨 가족 프로젝트는 얼마나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소비하는지 알게 해준다. 어떤 부유한 지역에 이사간 모겐슨가족은 그 지역 주민들과 지내면서 알게모르게 소비패턴을 강요하게 되고, 그들의 구매에 영향을 끼치게 한다.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에 파워브로커, 파워블로거지라고 하던 파워블로거사건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요즘은 정말 소비를 강요하는 사회가 아닌가 싶다. 조금만 열심히 내 돈을 방어하지 않으면 돈은 줄줄새나가고 대출을 써야하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마음을 다잡고 지갑을 닫아야 한다. 정말 내가 필요한 물건인지, 남들에게 혹해서 사는 것은 아닌지, 이물건을 소비함으로 인하여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어떻게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소비해야한다. 다시한번 주체적이고 의식있는 소비자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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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시 워 -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 전쟁
제임스 리카즈 지음, 신승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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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율이라는 것은 여행갈때 환전할 돈을 바꿀때 빼고는 특별히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학교때 전공도 경제학이나 경영등이 아니었기에, 숫자에 매우 둔감해서 그동안 환율이 나에게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냥 물가가 오르면 오르나보다, 경제 위기가 오면 오나보다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화폐에 대한 나의 감각은 심하게 둔감하기 이를데 없었다.

 

[커런시 워]는 미국에서 진행했던 경제 위기 모의 실험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무기로 자국의 힘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금융으로도 충분히 한 나라를 흥하거나 망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것, 금융이 이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융 통화에 대해서는 쉽게 이야기 하면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과의 시소타기라고 할 수 있다. 경제를 호황으로 띄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국의 화폐를 가치를 평가절하시켜서 수출을 늘리게 되면 경제가 호황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평가절하를 통해 자국의 경제를 좋은 것 처럼 보이곤 했었다.

 

여기에서 통화전쟁은 제 1차 통화전쟁(1921~1936), 2차 통화전쟁(1967~1987), 3차 통화전쟁(2010~) 으로 나뉜다. 1차 통화전쟁은 독일의 초인플레이션으로 시작되었으며, 금본위제가 아닌 금환본위제로 볼수 있다. 2차 통화전쟁은 미국의 정책과 인플레이션이 중심이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달러의 인플레이션과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여기에서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제를 폐지시킨것도 중요한 이슈이다. 3차 통화전쟁은 통화 전쟁이 전 세계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중국의 위안화와 미국의 달러가 가장 큰 전쟁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결론에서 저자는 통화전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해결책으로는 다시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의 생산량은 일정하고 가장 안전한 통화라고 보기 때문이다.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에 조금 어렵게 설명을 해서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복잡성과 유동성을 피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지금 가장 나은 대안은 금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단지 한국이라는 공간을 넘어서 글로벌 경제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환율이라는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경제 위기의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금이라는 것을 장신구 정도의 개념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을 흡수시키고 하나의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보게 되는 시각을 기르게 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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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햇님의 행복한 소품 만들기
이은주 지음 / 팜파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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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별히 손재주는 없지만 홈패션이나 DIY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물건과는 달리 내 손으로 내가 만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내 물건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고, 왠지 모를 따뜻함을 보여준다는 것이 소품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쳐다보며 괜시리 웃음이 나는건 나만 그런 걸까?

 

 

[말짱햇님의 행복한 소품 만들기]는 실용적인 소품과 소품 만드는 작업 과정에 대해 가르쳐 주는 책이다. 앞부분에 기본도구, 기본재료, TIP(바느질 방법)이 있어서 소품만들기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중간에는 냅킨링, 테이블매트, 수건걸이, 키보드쿠션, 반짇고리, 면 생리대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소품들이 나와있고 작품 제작과정을 보여준다. 맨 마지막에는 책에서 소개했던 소품만들기 견본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어서 작업할때 견본으로 써도 될 정도로 잘 나와있다. 책에 나와있는 사진이나 소품 만드는 과정들이 만화로 예쁘게 나와있어서 하나의 이야기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머릿말에서 바느질 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무엇일까? 제일 잘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했고 딱 1년만 미쳐보자는 생각을 해서 바느질을 했다고 한다. 나도 정말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를 때가 많은데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빠져서 1년을 미친듯이 해보고, 자기가 잘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부러워 보였다. 작가의 소품으로 작가의 이야기로 내 마음에도 예쁘게 햇님이 떴다. 나도 읽으면서 예쁜 소품 만들어서 멋지게 장식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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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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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인 저소득층 상대로 한 미국의 주택 담보대출)이 점점 문제로 부상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것 덕분에 전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하지 않았나 싶다. 부채가 부채를 낳고, 그것이 파생상품으로 교환이 되면서 점점 무엇의 파생인지도 모르는 상품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그러다 금융위기가 발발했다. 하나의 문제가 점점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서 나중에 전세계로 퍼지고 전세계 사람들이 경제위기로 고통받게 되고그렇게 사건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하나의 큰 사건이 된다

 

책은 부메랑 처럼 어떤 일로 파생되어서 그것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피해받고 고통받고 있는 상황.. 불행하게도 지금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그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메랑] 2008년 연쇄부도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고 있다. 아이슬란드, 그리스,아일랜드, 독일, 미국에 저자가 직접 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사람들 인터뷰를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나와있다.

 

아이슬란드는 원래 어업을 주로 하는 추운 나라였다. 어느 순간부터 선진 금융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서 거품처럼 경제가 성장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성중심적인 마초적인 문화이고, 남자들과 여자들은 서로 친하지 않고, 인구가 적어서 국민들끼리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나라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그리스는 TV나 신문에서도 많이 나오듯이 금융위기로 인한 국가 부도까지 일어날 수 있는 국가이다. 비상식이 상식으로 군림할 때가 많고, 세금을 안 내는게 당연시 되는 문화는 심히 충격적인 것 같다.조그만 수도원에서 땅을 사들여서 하나의 왕국이 되는 사례를 들면서 얼마나 부패가 나라 전체적으로 만연한 문제인지 보여준다.

 

아일랜드는 미스테리한 나라이다.출산률이 적은 편이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외국인들의 이민이 많아지면서 부동산이 호황이 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어느순간에 망가지기 시작한다. 인구수보다 주택수가 많은 부동산 천국이라니.. 인간의 탐욕과 무지함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독일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서는 금융위기에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런 독일도 해외 투자를 통해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신용위기에 놓인 지방정부(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최대한 많은 것을 움켜쥐려는 미국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과 공무원 연금의 볼모가 되어서 지방정부가 힘들어졌다고 나와있다.

 

작가의 결론은 무리한 경기부양이나 지원책등이 나중에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경제 위기가 퍼져나갔다고 하는 이야기는 조금 성급한 일반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점도 있지만 금융 위기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경제를 망칠 수도 있지만 낙관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맨 마지막에 작가의 글에서도 나타난다.

 

상환하기 어렵거나 상환이 불가능한 부채가 쌓이면 사람들은 즉각 여러가지 주장을 한다. 대개는 당장 확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필요한 것이 너무 중요해서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에 어느정도 어려움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 협상 과정에서 그들은 미래에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은연중 암시한다. 그들이 그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결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해서는 안된다. 낙관주의는 때로 어리석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어리석음을 보상해주는 묘한 특성이 있다. (p28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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