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자는
▶ "사람이 자신의 한 몸을 온전히 지키며
▶ 마음 편히 살기 위해서
▶ 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 철학적 고뇌와 사고의 결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_ 울산대 박삼수 교수
*
삶의 고통에서 나를 지키는 철학, 《장자》
-
현암사 등에서 동양고전을 소개하는 책을 펴낸 울삼대 박삼수 교수님의 《장자》를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장자 사상은 노자 사상과 함께 현실과 동떨어진 자유를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장자의 사상이 나온 배경을 고려하면 장자의 사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장자는 혼란한 전국시대(BC 403 ~ BC 221, 진(秦), 위(魏), 조(趙), 한(韓), 제(齊), 초(楚), 연(燕)이란 전국칠웅이 자웅을 겨루다 진나라에 통일되기까지의 시기)를 살아온 인물입니다. 이 시대는 매일매일이 혼란스러웠으며, 비인간성이 극단에 달하여 이익 도모가 최고의 가치가 되었고, 생명의 가치는 한없이 낮아진 시기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울산대 박삼수 교수님은,
장자는 인간이 산다는 것 그리고 생명을 가졌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 결과물인 《장자》는 "사람이 자신의 한 몸을 온전히 지키며 마음 편히 살기 위해서 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철학적 고뇌와 사고의 결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장자가 초나라 재상의 자리를 권하러 온 사람에게
"거북은 죽어서 뼈를 남긴 채 소중하게 받들어지기를 바랐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까요?"란 질문을 던지고,
초나라 사람이 "그야 당연히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 테지요."라고 답하자,
장자도 "나도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닐 것"이라고 말한 것은 장자의 사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쉽게 말해 타인도 무서워하는 정치(죽은 거북이 되는 일)를 자신이 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이런 장자의 말을 탈세속적이라고 말하지만 세속의 권력처럼 자신과 타인의 삶을 위험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에게 토를 달아 비판한 장자의 철학을 마냥 탈세속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장자가 살았던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삶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장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이 나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며, 그 고통으로부터 나를 지킬 현실적인 법을 찾는 독자에게 있어 장자의 사상은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삼수 교수님의 《장자》는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 등 모두 33편으로 엮었고, 청대(淸代) 왕선겸(王先謙)의 《장자집해(莊子集解)》를 바탕 판본으로 하면서, 최대한 장자 사상에 부합하도록 번역했습니다.
박삼수 교수는 고전 번역에 있어서 학문적 엄밀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오랜 시간 학생과 시민들에게 고전을 강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주석을 달고, 해석을 추가하고 번역을 다듬었다.
*
목차
머리말 어지러운 세상에서 심리적 안녕과 정신적 해탈을 꿈꾸며
내편 內篇
제1편 소요유逍遙遊
제2편 제물론齊物論
제3편 양생주養生主
제4편 인간세人間世
제5편 덕충부德充符
제6편 대종사大宗師
제7편 응제왕應帝王
참고문헌
*
옮긴이 박삼수
경북대학교, 타이완(臺灣)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서 각각 중문학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찍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학과 방문교수를 거쳤다. 현재 울산대학교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출판부장을 맡고 있다. 중국 산동사범대학교 대학원 교외 논문지도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주요 역서와 저서로는 『쉽고 바르게 읽는 논어』, 『쉽고 바르게 읽는 노자』(이상 지혜의 바다), 『왕유 시전집』(초판_현암사, 개정증보판_지식을만드는지식), 『왕유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주역 — 자연법칙에서 인생철학까지』(현암사), 『 「논어」 읽기』(논어 해설서, 세창미디어), 『바르게 읽는 논어1』, 『고문진보의 이해와 감상』, 『당시의 거장 왕유의 시세계』, 『맹자의 왕도주의』(이상 UUP), 『시불 왕유의 시』(세계사), 『사기史記』(공역, 까치),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공저, 휴머니스트) 등이 있다.
이메일 sspark@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