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리티 - AI 시대, 경험을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 가이드
손동진.남정현 지음 / 파지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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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리티 #손동진남정현 #책리뷰 #책스타그램


요즘 내 피드는,

점점 내가 아닌 나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무엇을 좋아할지, 어떤 말투를 쓸지,

심지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알고리즘이 나보다 더 잘 아는 시대.


그럴수록 문득 불안했다.

나는 지금 살아가는 중일까,

아니면 기록되는 중일까.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집었다.

'오리지널리티 — AI 시대, 경험을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 가이드'


이 책이 말하는 건 사람이었다.


“AI 시대에도 결국, 우리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 한 문장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책은 퍼스널 브랜드와 퍼스널 IP를 구분한다.

전자는 보여지는 나를 설계하는 일이고,

후자는 쌓이는 나, 즉 내가 자산이 되는 과정이다.


내가 남긴 말, 글, 생각, 이미지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되는가.

그게 바로 자산형 콘텐츠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고

스크롤만 내리던 내 손이 잠시 멈췄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문장을

즉흥적으로 흘려보내고 있었을까.

그때의 감정, 통찰, 무의식의 메모들—

그게 다 쌓이는 나였을지도 모르는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 생각하는 인간으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듯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타인의 진솔한 경험과 감정은 대체되지 않는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더 깊이 인간적인 연결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AI 시대의 역설적인 아름다움.


책장을 덮으며 혼자 웃음이 났다.

결국 퍼스널 브랜드란 뭐냐고?

글쎄,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퍼스널 브랜드란, 잘 만든 김치냉장고 같다.


온도와 습도를 맞추면

안의 내용물이 오래 간다.

냄새는 좀 날지 몰라도,

그게 바로 진짜 나가 발효되는 증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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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사운드 - 목소리로 온전한 삶을 찾는 여정 ‘마인드풀 바디사운드’
이윤석.김병전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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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목소리가 낯설다.

하루 종일 말은 하지만, 그 안에서 나의 말은 점점 사라져 간다.

나는 언제나 논리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말들이 모두 버티는 목소리로 들렸다.

그래서 이 책을 꺼냈다.

이윤석, 김병전의 '바디 사운드'.

부제는 '목소리로 온전한 삶을 찾는 여정.'


처음엔 발성법 책인가? 싶었는데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건 소리를 통해 존재의 온전성을 회복하는 철학서에 가깝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좋은 소리를 낸다는 건, 결국 온전한 나를 내는 것이다.”



목소리를 내는 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우리는 타인의 언어를 모방하며 자라나고

그 과정에서 자기 음색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진짜 설득력을 가진 사람은 결국 자기 진동수를 회복한 이들이다.

그들은 듣는 사람의 귀를 울리는 것이 아니라,

공기의 질감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책을 따라 허밍을 해봤다.

하이우~.

단순한 소리인데 몸 안 어딘가가 울렸다.

목구멍이 아니라 가슴 밑 어딘가.

그 진동이 묘하게 따뜻했다.

그때 알았다.

이건 발성이 아니라 마음의 호흡법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목소리와 마음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성공적인 발성 훈련의 핵심은 근육이 아니라 주의력,

즉 마음챙김의 상태다.

소리를 낼 때, 나를 잃지 않고 그 진동을 의식하는 순간,

몸의 반응이 달라진다.

결국 잘 말한다는 건 깨어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는 말과 같다.


이 대목에서 나는 문득, 내 삶의 발성법을 돌아보았다.

혹시 나는 늘 긴장된 목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 팽팽한 긴장이 열정으로 위장된 채,

내 진짜 소리를 짓누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은 그걸 자기 진동의 상실이라 불렀다.

이 표현이 이상할 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목소리를 낸다는 건 곧 존재를 조율하는 행위다.

세상과 나 사이의 공명, 그 미세한 주파수를 맞추는 일.

그 과정은 느리고 섬세하지만,

한 번 맞춰지면 다시는 돌아가기 어렵다.

마치 오래 조율된 악기가 스스로의 울림을 기억하듯이.


그래서 나는 요즘 하루를 시작할 때

조용히 허밍을 한다.

하이우~.

이게 명상인지, 발성인지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마음이 조금 덜 복잡해진다는 거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내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사람들은 그걸 톤이 좋아졌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저 나의 주파수가 돌아왔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깨달았다.

삶의 조율은 결국 목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다만 아직은—

내가 소리를 내면 옆방 고양이가 도망가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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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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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불안한 일상 속에서 만난 《중용》

요즘 하루하루가 휩쓸리듯 흘러가다 보면, 나라는 중심이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다 우연히 집어든 책이 바로 박찬근 저자의 '중용'.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이라는 부제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고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리감 대신, 이 책은 현대적 사고와 감각으로 번역된 성찰의 언어로 다가왔다.


딱딱한 철학서라기보단, 생활 속에서 숨 쉬는 지혜서에 가깝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치는 대신, 어떻게 살아야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가를 끝없이 묻는다.

요즘처럼 매일이 소란스럽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이 질문은 단순한 옛 말씀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위한 철학으로 변한다.


☕ 낡은 머그컵 같은 따뜻함

책을 펼치자마자 다가온 인상은 묘하게도 오래된 머그컵 같았다.

손잡이가 조금 낡고 색이 바래 있는데도 이상하게 손에 착 감기는 감각.

화려하진 않지만 매일 아침 커피를 담아주는 그 컵처럼, '중용'은 번잡한 삶 속에서 잊고 있던 균형과 중심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 ‘중용’이란 말이 단순히 무난함이나 절충의 미덕이 아니라,

극단의 양끝을 이해한 뒤 스스로의 중심을 세우는 지적 근육의 훈련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조화란 타협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질서를 단단히 다지는 일.


“진정성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아무리 꾸며도 본심은 드러나고, 숨겨도 성실한 마음은 반드시 빛을 발한다.


💡 삶 속에서 떠오른 순간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문득 내 일상이 스쳐 갔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꾸미느라 밤을 새운 적이 있다.

그럴수록 겉만 화려하고 안은 텅 비어버리기 일쑤였다.

반대로 서툴고 허술했지만 정성껏 준비한 발표는 언제나 진심이 통했다.


그때 알았다.

중용이 말하는 중심은 타협의 결과가 아니라 진심이 닿은 자리라는 것을.

겉모습보다 내면의 힘, 보여지는 균형보다 살아내는 균형.

이 책은 그 오래된 진리를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일깨워준다.


“중용은 단순히 중간을 택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균형과 진심에서 나오는 힘,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키는 지혜다.


🥣 된장찌개 같은 고전의 맛

읽는 내내 이 책은 화려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은근히 오래 가는 숯불 같았다.

처음엔 뜨겁지 않은 것 같지만,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 오래도록 따뜻함을 전해주는 그런 힘.


삶 속 사소한 물건이나 음식에 빗대자면, 중용은 매일 꺼내 먹는 된장찌개 같은 책이었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 매일 곁에 두어도 질리지 않는 위안.

그 안에는 격렬한 주장 대신 묵묵한 신념이 있고, 조용한 문장 안에 오래된 지혜가 숨 쉬고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구석에 숯불처럼 은근한 온기와 단단함이 남는다.


🌌 책을 덮고 난 뒤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중용은 마치 주머니 속 작은 조약돌 같다.

가볍지만 늘 손끝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나를 일깨운다.

책을 덮은 뒤에도 문장들이 오래도록 귓가에 머물렀다.

“지금의 나는 과연 균형 잡힌가?”, “내 진심은 어디에 있는가?” — 그런 질문이 조용히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은 낡은 머그컵에 커피를 따라놓고 천천히 마시며 이렇게 적어본다.


“중용은 결국 나를 지켜내는 가장 따뜻한 습관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쓰는 물건처럼, 일상의 소박한 습관 속에 스며드는 고전의 힘.


📚 마무리 감상

중용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조용히 나를 붙드는 문장들의 집합이었다.

불확실한 시대에 이토록 잔잔하게 마음을 다잡아주는 책이 또 있을까?

이제 내게 중용은 머그컵 속 따뜻한 커피처럼,

매일의 중심을 지켜주는 작고 단단한 온기다.


#중용 #중용리뷰 #동양고전 #고전인문학 #책리뷰 #책추천 #박찬근작가 #인문학책 #고전에서배우다 #균형과조화 #삶의중심 #성실함 #진정성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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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
김영욱 지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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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영어 울렁증 말기 환자의 웃픈 첫 만남

영어만 나오면 심장이 쿵 내려앉아 어, 어.. 하다가 결국 말문이 막히는... 그런 사람들 있다. 이번에 회심의 일격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 달변가 영쌤님의 책, '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를 모셨다.


책을 처음 펼친 날이 마침 휴일이었다. 오늘은 꼭 DAY 15 'I think I should' 패턴까지 끝낸다!는 비장한 각오로 아침부터 책상에 앉았다. 그런데 역시 공부엔 든든한 간식이 필수! 꼬들꼬들하게 끓인 신라면을 옆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No wonder you're in a bad mood.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구나) 같은 실용적인 표현들을 밑줄 쫙 그어가며 열심히 보는데, 하필 와~ 국물 진짜 진하네 감탄하던 그 순간! 콰당! (맞다. 국물을 튀겼다. 표지에 작게 빨간 얼룩이 생겼는데, 마치 내 영어 공부의 역경을 보여주는 훈장 같달까? 😂)


📝 짧지만 확실해서 '각인'되는 마법

하지만 이 책, 겉모습은 얼룩졌어도 내용은 정말 물건이다.


내가 늘 영어 공부에서 실패했던 이유가 뭘까? 너무 어렵고 방대한 문법과 단어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런 부담을 확 덜어준다. 딱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 90개와 패턴 50개에 집중한다.


특히 책 속에서 I used to be very shy. (나는 되게 수줍음이 많았는데.) 같은 used to 패턴을 공부할 때. 예전에 쓰던 표현들을 살펴보니, 뻔하고 교과서적인 문장이 아니라 진짜 실생활에서 나 이런 사람이었지를 말할 수 있는 예문들이라 좋았다. 옛날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입에 붙었다.


또 하나, I hate it / I can't stand / I'm sick of 처럼 싫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뉘앙스를 알려주는 부분도 정말 도움이 됐다. 그저 I don't like만 외치던 내가, 상황에 맞춰 짜증과 불만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거다.


💡 '영쌤'의 감성 코칭, 영포자에게 위로를 주다

이 책의 백미는 단순히 표현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Everything will be fine. Everything will work out ok. Everything will fall into place. 처럼, 한글 문장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에 대한 세 가지 다른 뉘앙스의 영어 문장을 보여주는 페이지에서는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다. 영어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이 문장들을 노트에 적으며 스스로를 응원하곤 했다. (첨부 사진처럼 손으로 직접 써보는 공부법, 완전 강추!)


달변가 영쌤이 잘 가르친다보다 웃기다는 말을 더 좋아하신다는 저자 소개처럼, 책 곳곳에서 느껴지는 유쾌함과 함께 영어 앞에서 움츠러들었던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자신감을 선물하겠다는 진심이 와닿았다.


💖 당신의 영어, 이제 '이렇게나 쉬웠다니'

이 책은 어려운 문법 용어나 현란한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저 가장 쉽고, 가장 자주 쓰는 말로 우리의 입을 열어준다. 영어를 못 해서 짧은 표현도 생각 안 나던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막힌 숨통을 틔워주는 시원한 사이다 같았다. 이제는 외국인과 마주쳐도 I don't know if I should quit my job. (퇴사를 고민할 때) 같은 문장으로 스몰 토크를 시도해 볼 작은 용기가 생겼다.


영어로 대화하는 게 이렇게 쉽고 재밌는 건지 처음 알았어요!라는 책 속 45만 영포자들의 찐 후기가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라면 국물 자국이 남아도 계속 손이 가는 이 책. 매일 하루 한 패턴씩, 묵묵히 따라 한다면 여러분도 곧 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라고 외치는 날이 올 거다.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다 잘 될 거다. 이 책과 함께라면, 여러분의 영어도 분명 fall into place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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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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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철학이라는 질문 앞에 서다

한때 나에게 철학은 책상 위 먼지 쌓인 고전이었다. 매일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데카르트의 사유나 니체의 초인 같은 개념은 그저 시험지 한 귀퉁이를 채우는 지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바쁘게 살면 살수록 마음은 왜 이리 텅 비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혹시 타인의 말 한마디에 내 하루 기분이 좌우되고,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잃고 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만 커져가던 어느 날, 이 책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를 읽었다.


책 표지의 데카르트, 니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철학자들의 얼굴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았다. 마치, 너, 이래도 인생을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고 묻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삶을 직접 선택하고 있나요, 아니면 타인이나 상황 탓하며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이 나를 멈춰 세웠다. 그 순간, 내 삶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내 삶의 본질을 묻는 거울이었다.


고통을 겪고 있다면, 당신은 강해지고 있다

요즘 나는 일과 관계에서 연속으로 꽝을 맞은 시기였다.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밤마다 찾아오는 자괴감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고통을 극복한 사람은 잘 알겠지만, 힘든 고통은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용기를 흔들어 깨운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메시지처럼,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덤덤한 위로가 이토록 따뜻하게 느껴질 줄 몰랐다.


특히, 에픽테토스가 말한 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는 구절은 뼈를 때리는 듯했다. 늘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정작 나의 삶은 뒷전이었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았다. 아, 내 삶의 기준이 나가 아니라 남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허전했던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단순한 철학 해설서가 아니라, 내 인생의 방향키를 스스로 쥐는 법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같았달까. 에리히 프롬의 사랑에 대한 통찰,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까지, 27명의 철학자들의 지혜가 내 불안한 영혼을 촘촘히 감싸주었다.


철학은 뜨끈한 위로의 뚝배기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질문과 기록 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사유하게 만든다. 내가 비교하고 있는 삶은 누구의 삶이고, 그 비교는 나를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같은 질문에 답을 채워나가다 보면, 철학이 더 이상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라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리는 실천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힘든 날, 이 책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내게 소스 묻은 종이컵 같은 위로였다. 겉보기엔 좀 지저분하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안에 담긴 뜨거운 커피는 혼자만의 시간에 가장 깊은 위안을 주니까.


책을 통해 나만의 단단한 철학이 생겼으니, 나는 이제 어떤 고난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난 오늘도 책 덮고 라면 뚝배기를 지켰다. 철학적 사유를 끝냈으니, 이제는 현실적인 배를 채울 시간. 삶이란 그런 것, 지혜를 채웠으면 배도 채워야 균형 잡힌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아니겠나! 인생이란 뚝배기처럼 뜨끈하게, 그리고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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