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 종족의 숨겨진 이야기 ㅣ 전사들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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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종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특별한 세계를 그린 에린 헌터의 전사들. 이번에 읽은 '전사들: 종족의 숨겨진 이야기'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고양이 전사들의 비밀과 마음속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려한 전투보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어려운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생명은 언제나 소중하단다. 우리가 숨을 쉬는 모든 순간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싸우는 것도 다 그 때문이야.”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지나간 일을 떠올리며 후회하기도 한다. 그때 조금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실수하지 않는 것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프풀은 치료사로서 지켜야 할 규칙과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받을까 봐 망설이는 마음이 이해되었다. 어린이들이 읽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런 고민은 어른들의 일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캐릭터들이 서로를 믿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모습도 따뜻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은 좋은 순간에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곁을 지켜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용감하고 멋진 고양이들만 등장하지 않는다. 실수하는 고양이도 있고, 비밀을 숨기거나 자신의 선택 때문에 괴로워하는 고양이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등장인물들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때로는 무엇이 옳은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전사들 시리즈의 앞선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인물들의 감정과 숨겨진 사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고양이들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내리는 선택 중에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오히려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게 했다.


고양이들의 모험보다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했던 선택들이 떠오른다. 옳은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소중한 존재를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남았다.


신비로운 고양이 세계를 배경으로 우정과 가족애, 책임감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흥미진진한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상상하는 즐거움을 줄 것 같다.


고양이들의 작은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와 닮은 마음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모험이 끝난 뒤에도 이야기를 한 번 더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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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김프로(김동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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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콘텐츠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본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처음에는 1억 3천만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 채널 김프로의 성장 비결이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조회수를 높이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짧은 영상일수록 더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숏폼 영상을 별생각 없이 넘겨본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을 위해 만드는 사람은 첫 장면부터 표정, 움직임, 편집의 타이밍까지 고민한다.


특히 첫 1초에 시선을 붙잡아야 한다. 처음부터 재미있거나 궁금한 장면이 나오면 계속 보지만, 그렇지 않으면 금방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썸네일은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영상과 다른 기대를 만들면 오히려 실망을 남길 수 있다. 결국 한 번 클릭하게 만드는 것보다 다음에도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채널이라고 해서 그 이름만으로 신뢰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가 기대하는 재미와 완성도를 꾸준히 보여주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도 자신만의 기준을 지켜야 한다.


AI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더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감정을 남길지는 여전히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좋은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과 판단이라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영상을 발견하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그 영상을 좋아하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내가 오래 기억하는 영상들도 꼭 조회수가 높은 영상은 아니다. 우연히 본 짧은 장면 하나가 마음에 남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 속 모습에서 위로받기도 했다.


이 책을 단순히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한 문장으로만 정리할 수는 없다. 첫 장면의 구성, 제목과 썸네일, 편집의 호흡, 브랜드 관리와 채널 확장까지 실제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고민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프로의 성공 방식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하기 전에 누가 그것을 보게 될지 생각하라는 메시지는 누구에게나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다.


사람들을 잠깐 멈춰 서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더 중요할 것이다.


빠르게 보고 쉽게 잊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래 남는 것은 기술이나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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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훈련사는 어때? ㅣ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63
이솔이 지음 / 토크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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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 번쯤 반려견 훈련사라는 직업을 꿈꿔 보지 않았을까. '반려견 훈련사는 어때?'는 강아지와 함께하는 즐거운 순간부터 훈련사가 되기 위한 준비와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친근하게 들려주는 어린이 진로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아픈 강아지를 떠나보낸 경험이었다. 몸이 좋지 않았던 강아지에게 약을 먹이고 돌아왔지만,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마음 아팠다. 특히 슬픔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조금씩 단단해졌다는 고백이 뭉클했다. 담담하게 전하는 이야기라 오히려 진심이 더 깊이 느껴졌다.


반면 대학 진학이나 관련 학과, 학위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정보지만, 실제 경험보다 설명이 중심이어서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졌다.


이별을 다룬 장면에서는 훈련사가 겪은 상황과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져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던 반면 진학에 관한 내용은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 고민이나 마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실제로 공부하며 겪었던 경험이 조금 더 담겼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강아지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지 못하던 강아지가 조금씩 수영을 배우고, 마침내 스스로 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다는 뿌듯함이 전해졌다. 작은 성장에도 기뻐하는 모습에서 훈련사의 애정이 느껴져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귀여운 그림과 실제 사진이 어우러져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훈련 조끼처럼 현장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소개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직업에 대한 설명보다 훈련사의 진솔한 경험에서 빛이 난다. 기쁨과 슬픔이 담긴 이야기가 강아지를 대하는 마음을 더 따뜻하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반려견 훈련사는 단순히 강아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건 즐거움뿐 아니라 책임감도 함께하는 일이라는 것.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꿈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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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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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결심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다. 밥을 조금 덜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본다. 처음에는 체중이 줄어드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변화가 멈추기도 하고, 참았던 식욕이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결국 내 의지가 부족한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박지인 약사의 '혈당의 배신'은 이런 익숙한 다이어트 고민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 우리 몸의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고, 그 변화가 식욕과 체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1944년에 시작된 미네소타 기아 실험. 건강한 사람들의 식사량을 크게 줄였을 때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본 실험이다. 이 내용을 보니 무조건 굶고 참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왜 오래가기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칼로리와 혈당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음식의 종류나 먹는 순서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사 후 금방 허기가 지거나 단 음식이 당기는 경험을 혈당의 흐름과 연결해 설명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물론 배고픔이나 체중 증가의 모든 원인이 혈당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몸의 반응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제자리로 돌아왔던 사람들의 필독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체중이 잘 줄지 않거나,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살이 찌는 경험을 했다면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이어트가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여러 반응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도 보면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모든 식단을 바꾸라고 하지 않는다. 밥을 먹기 전에 반찬을 먼저 먹어보거나, 국에 밥을 말지 않거나, 달콤한 음료를 물로 바꾸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알려준다.


특히 다음 식사에서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한 가지만 바꿔보라는 조언을 한다.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하면 거창한 계획부터 세워야 할 것 같지만, 작은 습관 하나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울 수 있는 혈당과 인슐린 이야기를 일상적인 식사와 연결해 설명하고,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다이어트의 부담에서 조금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더 적게 먹어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앞으로는 내 몸의 반응을 조금 더 살펴봐야겠다는 마음이다.


식사 후 몸이 어떤지, 유난히 허기가 빨리 찾아오는 날은 언제인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을 때 식욕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들을 더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혈당의 배신'은 왜 다이어트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지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건강한 변화는 무조건 덜 먹고 더 참는 데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조금 더 잘 이해하는 데서도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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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다면 소방관 ㅣ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15
김용환.이성숙 지음 / 토크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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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하면 빨간 소방차와 무거운 방화복,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용감한 모습을 먼저 떠올렸다. 그래서 '담대하다면 소방관'도 소방관이 하는 일과 준비 과정을 알려주는 어린이·청소년 진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방관도 우리처럼 두렵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누군가를 끝내 구하지 못했을 때 미안함과 자책을 느끼고, 안타까운 사고 현장을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예상 밖이었다. 특히 가족을 지키려 했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한 뒤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출동이 끝났다고 해서 소방관의 마음속에서도 그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경험이 쌓이면 멀리서 연기만 보고도 화재인지 짐작하고, 냄새로 무엇이 타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한다. 사이렌 소리만으로 소방차와 경찰차, 구급차를 구별한다는 이야기도 신기했다. 소방관에게 필요한 것은 힘과 용기뿐 아니라 경험에서 나오는 관찰력과 판단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소방관을 무조건 강한 영웅으로만 보여주지 않는다다. 힘들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가족과 동료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그래서 오히려 용감하다는 말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다만 인터뷰 형식으로 여러 이야기를 빠르게 들려주다 보니 소방관의 트라우마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은 조금 더 깊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난 후부터 빨간 소방차를 바라보는 마음이 전과는 달라졌다.


이전에 나는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다시 달려가는 사람, 그게 진짜 담대한 사람이 아닐까.


'담대하다면 소방관'은 화려한 영웅 이야기가 아니라, 무거운 장비와 함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무게까지 짊어지고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방관을 꿈꾸는 어린이는 물론, 우리 곁의 여러 직업을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싶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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