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케치업&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 - 모델링과 렌더링을 함께 익히면서 실무 체력을 튼튼하게 기른다!
강석창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스케치업을 처음 배우려 하면 대부분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다. 클릭 하나만 잘못해도 형태가 뒤틀리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이 안 되거나 모델이 엉뚱한 축으로 움직여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스케치업 & 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은 바로 그 초보자의 혼란을 정확히 짚고 따라 하면 그대로 된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교재다.
책을 천천히 넘기며 따라 하다 보면 스케치업 초보자가 느끼는 막막함이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단순히 예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순서로 해야 하는가? 라는 숨은 원리까지 조용히 가르쳐 준다. 그래서 한 챕터를 끝낼 때마다 막연했던 조작감이 조금씩 손에 들어온다.
✔️ 1. 따라 하기 난이도를 철저히 고려한 설명 방식
책의 구조는 사용자 경험(UX)을 분석해 만든 것 같다. 초보자가 무엇을 헷갈리고 어느 부분에서 속도가 끊기는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도구 아이콘 → 단축키 → 마우스 클릭 위치 → 화면 캡처
이 네 가지가 항상 정렬된 형태로 제시된다.
클릭 → 이동 → 숫자 입력 → 다시 클릭 → Enter
이런 순서를 항상 한눈에 알기 쉽게 표기해 준다는 것이다.
초보자가 스케치업을 배울 때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지금 어느 단계인지 잊어버리는 것인데 이 책은 그 문제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덕분에 스케치업이 처음이라도 마치 옆에서 과외 선생님이 한 단계씩 알려주는 느낌으로 따라갈 수 있다.
✔️ 2. 기본 기능만 가르치고 끝나지 않는다 - 실무형 플러그인을 자연스럽게 습득
플러그인 학습은 대부분 중급 단계에서 시작하는데 이 책은 초반부터 플러그인을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Curic Gizmo: 정확한 각도 회전, 기준점 이동
FredoCorner: 모서리 라운딩 처리
Soap Bubble: 유기적 표면 생성
이런 플러그인들은 실무자들에겐 거의 기본 도구지만 초보자에게는 처음부터 혼자 익히기 어려운 존재다.
책에서는 이런 플러그인을 마치 기본 기능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덕분에 기본 모델링 → 플러그인 활용 → 완성도 향상이라는 실무 흐름을 빠르게 체득한다.
즉, 기초를 배운 뒤 바로 실무 기법으로 점프할 수 있는 다리가 놓여 있는 셈이다.
✔️ 3. 단순 예제가 아니라, ‘3D 사고방식’을 길러주는 구성
책의 예제들은 단순히 모양을 만들기 위한 실습이 아니다.
여러 사각형을 복사해 겹치고 특정 라인을 삭제하고 남은 면을 Push/Pull로 올리는 과정은 형태는 선과 면의 규칙으로 구성된다는 3D 모델링의 기본 원리를 몸으로 익히게 만든다.
스케치업은 구조적으로 단순하지만 조형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숙련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이 책의 예제들은 그 원리를 자연스럽게 반복하며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초보자라도 이 프로그램은 이렇게 형태를 조작하는구나라는 직관을 갖게 된다.
✔️ 4. Dynamic Component로 입문자가 어려워하는 ‘논리적 객체’를 체험
문이 열리고 닫히는 동적 컴포넌트 예제는 사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낯선 개념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 어려운 개념을 다음과 같이 단계적으로 풀어낸다:
1. 문과 문의 프레임을 컴포넌트로 묶기
2. Definition 이름 설정하기
3. onClick 기능 연결
4. animate(rotZ, 0, 45, 90)처럼 직관적인 값 넣기
5. 문이 실제로 열리는지 실험하기
이 단순한 과정을 통해 모델링 객체가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기능적 논리를 가진 구조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스케치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뀐다.
모델이 단순한 정적인 형상이 아니라 행동 가능한 개체처럼 느껴진다.
✔️ 5. 엔스케이프 렌더링 챕터가 특히 뛰어나다 - 이유는 현실적인 조명 설정
엔스케이프는 설치만 하면 쉽게 예쁜 화면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명/자발광/색감 설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책에서는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왜 이런 값으로 조정해야 자연스럽게 보이는가? 를 알려준다.
Self-illumination 값 조절
Albedo(표면 색) 변경
Diffuser(확산광) 설정
천장 라인 조명을 1mm 띄워 부착하는 디테일
이 마지막 예시는 특히 유익하다.
실제로 인테리어 렌더링 작업에서는 조명이 벽면이나 천장과 완전히 붙어 있으면 빛이 퍼지지 않아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초보자는 이런 차이를 알기 어렵다.
책은 이러한 세밀한 감각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이해될 정도로 명료하게 제시한다.
덕분에 모델링–빛–재질–카메라 감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6. CORE TIP이 만들어 주는 ‘빠른 성장의 경험’
책 전체에서 읽는 재미를 담당하는 요소가 바로 CORE TIP이다.
이 팁들은 단순한 기능 설명이 아니라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하는 실수 방지 장치다.
예를 들면:
복사 모드에서 Ctrl을 언제 눌러야 하는지
면 방향이 뒤집힌 경우 왜 문제가 생기는지
컴포넌트 이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
이런 내용은 유튜브 몇 편 보고는 절대 얻기 어려운 정보다.
책에서는 실습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핵심을 주입한다.
따라서 독학자의 시행착오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 7. 요약하면, 이 책은 ‘작업 흐름’을 가르치는 책이다
많은 입문서는 기능의 목록을 알려주고 끝난다.
하지만 이 책은 기능이 아니라 작업의 흐름, 즉 스케치업을 다루는 사고방식을 가르친다.
개체 만들고
정리하고
변형하고
플러그인 쓰고
렌더링 준비하고
조명 설정하고
이 일련의 과정을 진짜 작업자처럼 따라가며 익힐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끝내고 나면 단순히 예제 몇 개를 만든 것이 아니라 스케치업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스케치업 & 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은 초보자에게는 길 안내서이고 독학자에게는 빠른 성장의 지름길이며 실무 감각을 익히려는 사람에게는 작은 실무 현장 같은 책이다.
특히 따라 하면 된다 → 이해가 된다 → 응용할 수 있다
이 세 단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교재라는 점에서 값어치가 충분하다.
스케치업을 제대로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거쳐갈 만한 책이다.